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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 추구보다 '상생의 길' 모색하는 경영해야”
[새전북이 만난 사람] ■김동수 군산상공회의소회장
2017년 02월 07일 (화) 채명룡기자 APSUN@sjbnews.com

   

군산시민과 전북도민들이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폐쇄 위기에 서울 정몽준 현대중공업 회장 자택 앞 릴레이 시위라는 초강수로 맞서고 있다. 하지만 군산조선소 문제가 쉽사리 해결되길 기대하기는 어렵다.
군산의 향토기업인으로 지난해 제 22대 군산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추대된 김동수 회장은 조용한 가운데 철저히 준비하는 사업가로 소문나 있다. 김 회장은 군산도시가스, (주)참프레, (주)동우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도크 폐쇄 반대 전북도민 서명운동’을 전개해 온 김동수 회장의 주도면밀함은 해답 없는 군산조선소 사태에 가느다란 빛이 되어 왔다.
그는 지난 1월 20일 군산시청을 방문한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과 “아무리 이윤 추구가 목적인 기업이라고 하지만 살 방안을 찾아주는 ‘사람이 우선하는 경영’이 중요하다.”는 논리로 담판을 벌이기도 했다.
위기의 군산, 힘겹게 견디는 상공인들을 대표하는 김동수 회장을 만나 현대중공업 사태에 대한 진단과 앞으로의 군산시민들이 해나가야 할 일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 현대중공업 최길선 회장과의 담판 내용이 기억에 남는 데, 어떤 의미인가.

군산조선소의 일감은 올해 상반기에 바닥이 나도록 계획되어 있다. 일감이 없으면 도크는 문을 닫게 되고, 숙련된 일꾼들이 군산을 떠나게 된다.
대량 실직이 예고되고 있으며, 조선 산업이 다시 호황기로 돌아선다고 해도 폐쇄된 도크를 살리기 위해 긴 세월이 필요하다는 것은 쉽게 예측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이 정부에서 항만구역을 변경해주는 특별한 혜택을 제공 받으면서 군산조선소를 지은 만큼, 이번엔 그 특별한 혜택을 군산지역과 군산시민들에게 돌려달라는 말이다.
아니 특별할 것도 없다. 최소한 군산조선소가 명맥만이라도 유지할 수 있도록, 그래서 가까운 시일에 조선 산업이 호황기로 접어들면 후회하지 않도록 고통을 함께하자는 뜻이다.
그 때까지 인내하고 버틸 수 있도록 아주 조금의 일감이라도 나누어서 군산의 근로자들이 기다릴 수 있도록, 상생하는 기업 윤리를 보여 달라는 것이다.
정부발주 물량을 비롯한 신규로 수주한 물량들이 울산으로 모두 집결되어 있는데, 이를 군산조선소로 나눈다면 우리는 견딜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군산시와 전라북도에서 군산조선소를 유지시킨다는 전제 아래에서 적어도 추가로 들어가는 비용의 이자만이라도 부담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걸 끝까지 거부한다면 이건 대한민국 굴지의 그룹을 일군 현대가의 도덕성의 문제라고 본다.

▲ 지난 설을 전후해서 군산의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정몽준 현대중공업 이사장 자택 앞 릴레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전망은 어떤가.

우리가 오죽하면 현대중공업 오너의 집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또 1인 시위를 계속하겠는가. 그만큼 군산시민의 절박한 심정을 알아 달라는 표현이다.
이를 통해 현대중공업이 최소한의 가동을 유지할 수 있도록 수주물량의 일부를 군산조선소에 재배치하길 기대한다. 그것이 장기적으로 회사의 손실을 막고 경쟁력을 유지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뿐인 도크를 폐쇄하지 않고 유지한다는 것은 군산조선소 일을 하고자 공장을 이전하고 투자와 고용을 늘려나간 협력사들에게 그 동안의 금융비용을 충당할 시간과 버텨나갈 동력을 주자는 것이다.
우리의 진솔함이 정몽준 이사장에게 전달되었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그 간절함이 정치권에 닿아서 정부가 주도하는 ‘조선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의 방향을 틀게 하고, 군산조선소가 살아남는 결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 최길선 회장이 지난 달 군산시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현대중공업이 1조 4,600억원을 투자했는데, 이걸 그대로 방치할 리가 없지 않느냐.
기업은 기업가에게 맡겨달라는 말도 했다. 일시중지를 원하느냐 아니면 영원히 문을 닫는 걸 원하느냐 라는 취지의 말도 덧붙였다.
군산조선소가 버틸 수 있도록 일감을 달라는 말은 이 논리와 정반대의 개념인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울산과 군산은 경제 규모면에서도 큰 차이가 있다. 예컨대 울산의 평균 도시근로자 소득이 연간 5만불 수준이라면 군산은 기껏해야 1만5,000불~2만불 수준이라고 본다.
현대중공업의 모든 일감을 울산으로 가져가면 그들은 생계를 유지할지 모르지만 군산의 조선 산업 근로자들은 길거리로 내앉게 된다.
하지만 조금만 일감을 나눈다면 소득 수준이 낮은 군산의 근로자들은 ‘내일을 기약할 수 있다’는 전제 아래에서 견딜 수 있으리라고 본다.
또한 도크폐쇄로 인해 조선관련 기업 및 근로자들이 대거 이탈한다면 향후 조선산업이 활황기에 접어들면 다시 협력업체와 근로자를 양산해야 하는데, 여기에 따르는 물적·시간적 손실도 크리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군산조선소의 폐쇄 보다는 적은 물량으로 유지를 하면서 기초 인프라를 유지하는 것이 기업에게도 유익한 일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실제로 경제학적인 기본논리 측면에서도 ‘위험에 대비한 분산투자와 분산시설 및 생산’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이 그걸 모를 리가 없다. 그래서 더욱 안타깝고, 1인 시위를 통해서라도 우리의 주장을 전하고, 현대라는 기업의 가치와 윤리 그리고 도덕성에 호소하는 것이다.

   

▲ 현대중공업의 방침과는 상당히 다르다. 실질적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으며, 군산시민은 어떤 기대를 해야 된다고 보는가.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에서는 지난 1월 31일 노르웨이 선사 DHT에서 초대형 원유 운반선 31만9000t급 VLCC 2척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선박은 2018년 7월과 9월에 인도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이 지금까지 수주한 물량은 67척이다. 예년의 1/3수준을 넘어서고 있는 수치다.
이제 1월이 지났으니 수주물량도 점차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 기업 경쟁력과 생산비 절감 등의 철저한 기업 논리에서만 군산조선소를 바라보지 말기 바란다. 30만 군산시민과 200만 전북도민의 염원을 모은 서명부까지 이미 전달했지 않은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이미 이 고장의 기업이라는 자긍심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현대중공업측이 “올 한해 수주 물량 분배 시 몇 척 이상 수주를 할 경우, 몇 척을 군산에 배치하겠다.” 등의 구체적 지원방안 없이 마냥 조건이 나아질 때까지 기다리라고만 한다면 이 또한 ‘희망 없이 내일 해가 뜨기만을 기다린다.’는 것과 같다.
구체적인 물량배정 시나리오를 만들어 주고, 실제 전년도의 1/3수준이라도 배정을 해 준다는 확신이 있다면, 전북도민들의 서운한 감정은 기대와 환호의 소리로 변할 것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현대중공업이 어려움을 함께 견디며 밝은 내일을 함께 기다리는 책임있는 기업의 모습으로 돌아와 주길 기대한다./군산=채명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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