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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공단지 본래 취지에 맞춰 “농촌에 활력 불어넣겠다
[새전북이 만난 사람] 새로 지휘봉 잡은 은희준 한국농공단지 연합회 회장
2017년 03월 21일 (화) 글 권순재·사진 오세림 기자 APSUN@sjbnews.com
   
 
   
 

도시와 농촌의 격차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농어촌 일자리 창출과 농외 소득원 개발을 목적으로 1980년대부터 조성된 농공단지. 농촌을 살려보겠다는 지원 정책이 시행된 지 30여 년이 지난 지금, 지역 경제 활성화나 일자리 창출은커녕 기반시설 노후화, 정주여건 미흡, 재정 지원 자금 축소 등 농공단지 입주기업의 경영난이 날로 심화되고 있다.
허울뿐인 모습을 뒤로하고 농어촌의 소득원으로 다시 활력을 찾아야 하는 기로에 선 가운데 지난 17일 은희준(한국폴리우드) 대표가 한국농공단지 연합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연합회가 명실 공히 전국 농공단지 입주 기업들의 대표조직으로 위상을 갖추도록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토록 하겠다”는 은 대표를 만나 농공단지가 마주한 현실을 살폈다./편집자 주

Q. 한국농공단지 연합회 회장 취임을 축하한다. 한국농공단지 연합회가 어떤 단체인지 모를 도민들이 있을 듯하다. 어떤 곳인가.

A. 정부에서 도농 간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80년대 이후 농공단지를 조성했다. 농공단지 정책 시행 후 30년이 넘으면서 급변하는 환경에 입주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 입주기업의 의견이 지방자치단체와 정부정책에 실질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조직을 구성 △회원사의 친목활동 및 정보 공유 △농공단지 발전방향 및 개선사항 협의 △인력·자금·기술·판로 확보 등 애로사항 대책 모색 △산·학·연 협력 강화 및 세미나 개최 △농공단지 활성화 대책 지자체 및 대정부 건의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현재 8개 광역에 490여 단지, 7,000여 입주업체, 고용인원 16만 명, 생산액 2조 7,000억 원, 수출 규모 8,000억 원 등 지역 경제 발전에 초석이 되어 나름대로 지역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전북의 경우 13개 시·군에 650여 입주업체, 고용인원 5,000명에 해당한다.

Q. 농촌 경제에 활력이 되어야 할 농공단지가 제 역할을 못한 채 시름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A. 시설 노후화와 정주여건 미흡, 정부 지원 축소 등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 인구 감소, 고령화 등 농촌의 몰락과 함께 같은 길을 걷고 있다. 그 결과 도시에 비해 교육과 의료, 상하수도, 문화, 복지 등이 열악해 인력 수급조차 어려운 현실이다. 또 과거 구축됐던 기반시설들이 노후되면서 정비가 시급하다.
여기에 관리주체가 뚜렷하지 않다는 게 큰 문제로 작용한다. 과거에는 중앙정부에서 농공단지를 지정하고 이를 관리했지만 농공단지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관리에 어려움을 겪은 중앙정부는 부담을 지자체로 떠넘겼다. 지정 권한이 지자체로 이전되면서 지역에서의 발언권이 강화될 것이라 봤지만 단체장이 관심을 갖지 않으면 그만인 구조에 농공단지 활성화가 더욱 먼 일이 됐다.
또 단지가 조성된 뒤로도 넘어야할 산이 여전하다. 관리 부처가 제각각인 탓에 지원에서도 사실상 뒷전이다. 농공단지 지원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총괄하도록 지정됐지만 실제는 다르다. 입주기업의 역할에 따라 지원기관이 분산돼 지자체 담당자나 농공단지 관계자 등이 혼란을 빚고 있다. 관리주체가 여럿인 탓에 잘되면 내 탓, 잘못되면 네 탓인 셈이다. 단적으로 초기 조성과 인프라 지원은 농림축산식품부와 국토교통부, 환경부 등이 맡지만 유지관리와 활성화는 산업통상자원부와 노동부, 산업단지공단, 중소기업청, 중소기업진흥공단, 지자체 등이 맡는다. 또 ‘산업집적활성화 및 공장 설립에 관한 법률’에 따라 산자부와 지자체가 맡지만, 농공단지 내 농식품 관련 기업은 농산업육성정책과 연계해 농식품부의 정책대상으로 관리된다. 이러한 행정제도를 간소화하고 농공단지 관련 행정 업무 부서가 명확히 정해져야 한다고 본다.


Q. 농공단지가 제 역할을 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이라 보는가.

A. 농공단지 입주기업들은 대체로 경영 여건이 미흡한 영세 기업인 경우가 많다. 때문에 이들을 보완·운영할 지원이 필요하다고 본다. 우선 분산된 지원 부처를 단일 창구로 명확히 해 혼선이 없도록 해야 하고, 기존 낡은 기반시설을 뒤로 도로 포장·상하수도 교체·간판 정비 등을 새로이 할 필요가 있다. 인력 수급 역시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산업기능요원 및 외국인 노동자 우선 배치 등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다. 또 좋은 제품을 생산하더라도 판로를 확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적극적인 홍보와 구매제도 지원이 절실하다.
이러한 보완점이 충족된다면 국가산단과 같이 한국경제를 이끌어나갈 효자 역할을 충분히 할 것이라 확신한다.

Q. 전북에 자리한 농공단지가 처한 상황은 어떠한가.

A. 삼락농정 등 농도를 외치는 전북이지만 가까운 전남과 비교하면 관심이 미비한 수준이다. 전북도는 물론 14개 시·군 가운데 부안군만이 유일하게 관련 부서를 마련했을 정도다. 바람이 있다면 지자체에서도 농촌을 활성화를 위해 농공단지 전담 부서를 마련하고 소통을 늘려갔으면 한다.


Q. 농공단지가 처한 현실을 고려한다면 회장 자리를 맡는다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듯하다. 어떤 계기로 자리에 임하게 됐고 앞으로 해야 할 일이 있다면.

A. 정부에서 그동안 농공단지 입주기업에게 지원되던 ‘농어촌정비법 제79조’와 ‘농공단지의 개발 및 운영에 관한 통합지침 제 24조(우선구매제도)’ 수의계약마저 지난해를 끝으로 개정 및 삭제하려 했다. 단 한 번의 공청회나 실태조사 없이 입법예고 하려는 일련의 과정에 대해 방관 할 수 없다는 회원 기업들의 뜻을 모으게 됐다. 만약 한줄기 빛과 같던 수의계약 지원마저 무산된다면 농공단지는 폐허가 되고 도산 기업들이 줄을 이을 것이 자명했기 때문이다. 여러 입주기업을 만나고 관련 부처와 의원들을 만난 결과 수의계약 지원을 유지하는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 농공단지가 처한 현실을 전달해달라는 입주기업들의 뜻에 따라 자리를 맡게 됐다.
6차산업, 농생명 등 농촌이 다시금 각광받는 지금 농공단지는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기로에 섰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어려움을 타개하고 도농 격차 해소라는 본래 취지를 이루기 위해 존재 자체를 외부에 알리는 일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중앙정부를 비롯해 지자체, 관련부처 간 소통을 통해 농공단지가 지역에서 맡고 있는 역할과 앞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알려 농공단지 활성화를 이룩해야 한다. 또 지역 축제마다 홍보부스를 마련해 농공단지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알리고 판매할 수 있도록 전국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Q. 끝으로 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농공단지는 지역 향토 기업들로 일자리 창출, 농외 소득 증대 등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상품에 대해 관심을 갖고 애용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ㅁ은희준 대표는
1998년 - 기성 대표이사
2011년 - 한국폴리우드 대표이사
2013 / 2015년 - 청소년원스톱지원단장
2015년 - 전북농공단지협의회장
2016년 - 법무부 법사랑 위원 정읍연합회 부안지구 회장
2016년 - 한국농공단지 연합회 중앙회장
/권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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