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2030년 기준, 기대 수명이 90세가 되는 세상을 살고 있다. 15년 전에 지도학생들에게 ‘100세 인생계획표’를 의무적으로 만들어 오라고 했을 때, ‘100세 시대?’ 학생들은 매우 의아해 하거나 그게 말이 되냐는 표정들이었다. 그런데 그 100세 시대가 현실로 다가왔다. 현재 고령화 현상은 심화되고 있고 의학의 발달 속도 역시 빨라지고 있어 말로만 웃으며 즐겨 썼던 “9988-234(구십구살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이틀만 아프고 삼일 째 되는 날 죽고 싶다)” 건배사의 실현이 현실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운 “얼마나 오래 사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행복하게 사느냐”일 것이다. 어떻게 살아야 행복한 것일까? 또한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돈을 많이 벌어 좋은 집 사고 좋은 차 타고 다니며, 좋은 음식 사먹고 좋은 곳 구경 다니는 것이 진정 행복하게 사는 모습일까? 행복의 의미는 물리적으로 측정할 수 없고 사람마다 다 다를 수 밖에 없다. 행복이란 희로애락이 항상 공존하는 일상적인 삶에서 기쁨이나 성취감이 고통이나 불안감보다 전반적으로 크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는 경우, 행복은 노력으로 증진될 수 없다”라고 주장하지만 필자는 당연히 노력으로 가능하다고 본다. 왜냐하면 사실 진정한 행복의 의미는 자신의 마음속에 있기 때문이다. 심리학계에서는 우울증이나 조현증, 불안감, 갈등을 줄이거나 해소하면 좀 더 행복해 질 거라 주장한다. 그러나 필자는 행복을 위해 고통이나 불안감을 줄이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반대로 행복감을 늘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기쁨과 만족을 주는 일을 많이 경험한다면 더 많은 행복이 올 거라 믿는다. 즉 행복감은 저절로 오는 게 아니라 우리가 스스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행복을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자기 자신을 긍정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어려움이 닥쳐도 모든 일은 잘 될 거라 믿고 묵묵히 일을 하다보면 결국 잘 해결되는 경우를 우리는 경험하곤 한다. 새로운 일을 시도하거나 어려운 경우에 직면해도 “결국 잘 될거야” 또는 “잘 지나 갈거야”라는 긍정의 사고가 결국 우리에게 행복감을 더 준다는 의미다. 항상 감사하는 마음과 남에게 배려하는 마음 역시 긍정적 생각에 큰 도움을 준다. 또한 스스로 행복해 지려면 마음이 개방되고 자유스러워야 한다.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부터도 물론 자유스러워야 한다. 그러나 자유를 느끼는 데는 신의와 책임이 수반되기 때문에 항상 자신에 최선을 다 해야 함도 기억해야 한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다른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많이 맺을수록 더 행복해 진다고 한다. 아름다움이 다양함과 다름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듯이 기쁨과 행복감 역시 다양함과 다름에서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사회가 원하는 정예화 된 틀에 삶의 기준을 둔다면 행복감이 반감 될 수 있으니 다양한 소통을 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요즘 추세인 ‘혼밥’(혼자 식사하는 것)과 ‘혼술’(혼자 술을마사는 것)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최근 일본 도쿄대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혼자 식사를 하는 혼밥 고령 남성의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사망 위험이 50%나 높다”고 한다. 많은 사람과의 다양한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 연구결과라 할 수 있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때론 ‘함께 하면 괜히 좋은 사람’들과 수다 떨며 가벼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100세 시대 행복을 위해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취미를 갖는 일이다. 취미생활은 노후생활의 진정한 동반자이다. 가급적 빨리 취미 생활을 시작함이 좋다. 노래, 악기, 그림, 글씨, 춤, 시낭송, 운동 등 무엇이든 해 보고 싶었던 것을 시작한다. “잘 하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즐기기 위해”라는 의미가 중요하다. 취미생활을 통해 다양한 친구를 사귈 수 있으니 이 또한 행복이다. 진정 해 보고 싶었던 또는 좋아서 시작했든 일단 배우기 시작하면 집중력도 좋아지고 치매도 예방할 수 있다. 배우는 과정도 즐기면서 동호회나 관련 모임에 정기적으로 참여하면 정신건강에도 좋다.

100세 시대 행복을 위해 가능한 한 늦게 까지 직업을 갖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것이 손기술이든 서비스 정신이든 나만의 기술을 준비해 두는 것도 필요하다. 최근 언론에 마국 인디애나주 맥도날드 매장에서 점원으로 44년째 일하고 있는 94세 현역 할머니에 관한 기사가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충성도 높은 단골고객을 많이 보유한 그 할머니는 일하는 것 자체에 높은 자긍심을 갖고 매우 행복하게 일을 한다고 한다. 먹고 살기 위해서 일을 하기 보다는 고객에게 봉사하는 마음으로 일을 하며 노후를 행복하게 보내는 긍정적인 모습의 이 할머니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 나의 행복을 위해서도 봉사하는 시간을 많이 갖는 것 역시 중요하다.

나이 들어 많은 사람으로부터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말은 가급적 삼가고 지갑은 가급적 많이 열어라”라는 말이 있다. 많은 말은 쓸데없는 구설수와 불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칭찬도 두 번 생각하고 말하라”는 말이 있듯이 말은 가급적 줄이는 것이 현명하다. 사람들이 많이 모인 좌석에서는 정치, 종교, 회사, 가정 관련 말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노후에 지갑을 많이 열기 위해서는 건강이 허락 할 때 열심히 일하여 어느 정도 부를 축적 해 놓아야 한다. 조금이라도 일찍 노후 생활자금 계획을 세워두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100세 시대 행복을 위해 마지막으로 기억해야 할 것은 “남에게 베푼 것은 바로 잊어버리고 신세진 것은 꼭 기억하며, 욕망을 줄이고 더불어 많이 웃으면 행복해 진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