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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외래어종 민물고기 퇴치 적극 나서야
2017년 04월 20일 (목) 신학준 고창군 고창읍 읍장 APSUN@sjbnews.com
   
 
   
 

봄꽃이 지천인 생동하는 봄이다. 이맘때면 토실토실하게 알을 품은 물고기를 낚기 위한 태공들의 자리쟁탈전이 벌어지고 저수지 상류지역은 차량통행이 어려울 정도로 주차전쟁을 벌이던 때가 눈에 선하다.

1973년 먹고살기 힘든 시절 단백질 공급을 위해 북미산 민물농어인 배스와 블루길 치어를 국립수산진흥원 청평내수면 연구소를 통해 보급했는데, 외래어종에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던 시절 양식업의 상업화 실패와 유기, 방생, 방류로 배스와 블루길은 전국 수생태계로 퍼져나가면서 엄청난 번식력으로 토종물고기를 고갈시켜 버리는 수중 상위포식자가 되어 우리 수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

물 반 고기 반이라 했던 창녕군 우포늪도 람사르습지로 지정되었지만 외래종의 공격을 피해가지 못했다. 35%정도가 외래종으로 토착화 되면서 낚시허가로 통발어업을 하던 8명의 어부업도 그 기능을 상실했다고 한다. 실태조사를 위해 팔당호에 그물을 친 결과 물고기 242마리 가운데, 블루길과 배스가 216마리(89%)나 차지했다.

국립 생태원에 따르면 외래어종이 팔당호 71%, 춘천호 71%. 대청호 49.5%, 안동호 12.9%, 장성호 26.6%, 재주도 일부 저수지는 91.9%를 차지하는 등 2014년 전국 12개 대형 호수를 조사한 결과 6곳에 외래어종이 토종보다 많다고 한다. 전국에 1만8310개의 저수지가 있지만 50%이상에 외래어종이 퍼져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래서 지자체마다 어족자원 확보를 위해 매년 토종어종을 방류하고는 있지만 외래어종 먹이만 줄뿐이라는 지적도 있다.

심각성을 느낀 지자체에서는 외래어종 퇴치를 위한 낚시대회를 개최하는가 하면, 배스를 ㎏당 5000원까지 수매하기도 하지만 워낙 양이 많아 수매예산은 매년 상반기에 바닥이 나버린다고 한다.

강원도 토교저수지는 쏘가리와 가물치 2년생 1400여 마리를 방류해 배스를 먹이로 인식하게 하여 이 방법이 효과가 있게 되면 전국에 같은 방법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하는데 효과가 있을지 기대가 된다.

배스는 특유의 비린내가 우리 입맛에 거슬려 잡내를 없앤 요리를 개발해 메뉴개발도 하고 있지만 주변에 배스요리 하는 곳이 없어 먹어보기가 쉽지 않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배스와 블루길이 도입된 일본은 전국적으로 문제가 심각해지자 법으로도 외래어종 이동을 금지 하고 있으나 워낙 광범위하게 퍼져 관리가 쉽지 않고 있다.

도쿄도 이노가라 온시공원의 경우는 외래어종이 90%가 넘어가면서 생태계가 완전 바뀌자 산란철이 아닌 동절기에 물 빼기 작업을 실시하여 초기상태로 만들고 주민들까지 관심을 가지고 봉사자로서 지속적으로 외래어종 퇴치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일본 최대의 호수인 일본 시가현 비와호는 일본국정공원 1호로서 고창군 면적보다 큰 담수호로써 떡붕어의 원산지다. 토종물고기 낚시터로 인기가 컸던 호수이나 1980년대 배스, 불루길의 정점에 다다르면서 과거 50여종의 재래종이 거의 없어지고 최근에는 외래어종이 1,800여톤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토종어류를 잡던 어부들은 외래어종을 잡아 2㎏에 600엔(6,280원)주는 정부보조금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1980년대부터 루어낚시가 여가의 한 방법으로 게임처럼 즐기는 것이 유행했는데 비와호 주변에는 외래어종 회수박스를 설치해 잡은 것을 놓아 주지 않고 시가현청에서 수거차량을 운영하여 연간 15∼20톤 정도를 회수해 농작물의 비료로 만들어 활용할 뿐만 아니라 시가현 휴게소에서는 베스로 버그와 배스 튀김덮밥을 만들어 소비를 촉진하고 있다.

귀농귀촌 1번지로 자리 잡은 고창군은 전국 최초로 2013년 5월 행정구역 전체가 유네스코 생물권 보존지역으로 지정됐다. 아쉽게도 지정되기 몇 년 전에 신림지와 야생천국인 동림지 등에 이미 외래어종이 들어오게 되었는데 민물낚시 천국이라고 알려졌던 고창군도 외래어종의 습격으로부터 피해가지 못했다.

멀리 수도권을 비롯해 인근 광주광역시와 전남권, 전주 김제 등에서 먼 길 마다 않고 고창읍의 노동지를 찾아와 낚시를 즐기는 분들이 은퇴 후에 고창에 살면서 여생을 보내는 것이 로망이라고 할 정도로 노동지는 평지형 준계곡지로서 어족자원이 풍부한 곳이다.

또한 이곳은 고창읍성과 인접해 있고 경관도 좋아 찾아오는 사람에게 편안함을 주며, 국가예산을 확보해 20억원을 들여 노동저수지 국가생태문화 탐방로 조성사업이 추진될 계획이다.

그리고 집중호우로 인한 고창읍내의 재난에 대비해서 노동저수지를 키우기 위해 공청회를 가진 바 있다. 고창군에서는 국가예산 확보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 사업이 반드시 확정되어 일본의 도쿄도 이노가라 온시공원의 경우와 같이 물 빼기 작업 후 외래어종을 퇴치하여 생태계를 초기화 하고 낚시천국의 옛 명성도 되살릴 뿐만 아니라 재난도 대비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었으면 한다.

외래어종 퇴치사업은 국가나 지자체의 노력만으로 한계가 있다. 지키는 사람 10명이 도둑 1명 잡기 어렵다는 말이 있듯 생태가 잘 보존된 저수지에 아무생각 없이 배스를 이동시켜 집어넣는 것은 우리의 미래를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루어낚시를 위해 배스를 함부로 방류해서도 안 되고, 잡은 배스는 식용으로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어린 시절 동네 아이들과 함께 그저 대나무 하나 잘라 나일론 줄에 묶어 지렁이 끼워 던지기만 하면 살찐 붕어와 중고기, 피리는 물론 재수 좋으면 잉어까지 손맛도 보고 겨울철이면 양동이로 가득 잡힌 빙어를 튀겨먹으면서 자연이 주는 즐거움을 맘껏 누리던 그 시절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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