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육십령
[온누리]육십령
  • 이종근 문화교육부 부국장
  • 승인 2017.04.20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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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은 거대한 면적과 높이를 자랑하는 물리적인 공간임과 동시에 정신적이고 신화적인 공간이다. 유, 불, 선 사상뿐만 아니라 각종 무속 신앙이 그 안에서 배태되었으며 수많은 설화를 품고 있다. 또, 현대사의 비극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지리산 빨치산에 대한 기억은 이를 배경으로 하는 위대한 문학 작품들을 탄생시켰다.
남명 조식의 시조는 지리산이 이상향의 공간으로 그려진다. ‘두류산 양단수를 예 듣고 이제 보니 도화 뜬 맑은 물에 산영조차 잠겼에라 아이야 무릉이 어디오 나는 옌가 하노라’
어쨌든 이미 ‘삼국유사(三國遺事)’에서 ‘영재우적(永才遇賊)’이라고 해서 지리산과 덕유산 중간의 육십령 통로에 기거하고 있던 도적떼들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신라 때부터 요해지였으니, 행인이 이곳에 이르면 늘 도적에게 약탈당하므로 반드시 60명이 되어야만 지나가곤 했는데, 그것이 이름이 됐다’
‘신증동국여지승람’은 육십령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산이 험하고 고개가 높으면 도적이 많은 것은 흔한 일이지만, 들머리에서 60여 명이나 패를 지어 고개를 넘어야 했다니 그 험한 지경을 설명하고도 남는다.
육십령의 유래는 함양 감영에서 이 고개까지의 거리가 60리(24km)이고 장수 감영에서도 이 고개까지도 60리여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하는 설과 이 고개를 넘으려면 크고 작은 60개의 고개를 넘어야 겨우 닿을 수 있어 붙여졌다고 한다.
아무큰 삼국시대 신라와 백제의 국경이었고 주변에 여러 고갯길과 협곡을 거느린 육십령도 시대의 변화 앞에서는 어쩔 수가 없었다. 오늘날 육십령은 자동차로 훌쩍 넘어 가는 옛 고개일 뿐이다. 더구나 대전통영고속도로의 터널이 남덕유의 너른 품을 관통해 버리기 때문에 일부러 찾아 넘지 않으면 올라 설 일도 없는 고갯길로, 사람들이 쉬어가는 곳이기도 하다.
크고 작은 60개의 고개를 넘어야 닿을 수 있다는 ’육십령 옛 고갯길’의 경관이 복원된다.전북도가 장수군 장계지역 ‘육십령 옛 고갯길’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밝혀 밀원수림 조성과 함께 동부권 관광 기능 활성화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들어 전북도가 장수군 명덕리 일원 백두대간 호영남 경계지역 육십령 옛 고갯길 주변에 지역특화조림 나무심기 행사를 가졌다. 옛 고갯길 지역특화 조림은 동부산악권 고원 지역특성에 적합한 향토 수종을 식재, 백두대간 기능회복 및 산악 관광자원 인프라구축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인근에는 한국마사회 장수 경주목장과 논개 생가, 할미봉 등의 관광지가 있다. 육십령 옛 고갯길 지역특화 조림으로 인해 호영남간 동서화합의장 분위기를 조성하고 백두대간 기능회복, 산악 관광자원 인프라구축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름의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이종근(문화교육부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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