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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도 한복 입어야 전세계에 우수성 알릴 수 있어”
[새전북이 만난 사람] 미스코리아대회서 첫 한복 주영희 주리화 대표
2017년 05월 23일 (화) 김혜지 기자 khj322@sjbnews.com
   
 
   
 

2017 미스코리아 전북예선이 지난 17일 전북삼성문화회관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34명의 후보들이 각자만의 재능과 끼를 뽐내며 치열한 경쟁을 겨뤘다. 2,000여명의 관객들의 응원과 열기에 힘입어 대회는 또 하나의 축제장을 이뤘다.
특히 미스코리아대회 60년 사상 처음으로 한복퍼레이드를 진행해 심사위원과 관객들의 눈길을 끌어 모았다.
주리화 한복 주영희 대표는 “한국의 대표 미녀를 뽑는 자리이기 때문에 흔쾌히 참여하게 됐다”며 “후보들의 특성을 일일이 파악해 디자인하고 만드는 일이 쉽지는 않았지만 보람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27년 동안 한복을 손수 제직하면서 터득한 그의 노하우는 후보들에게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한복의 멋이 더욱 도드라졌다. 후보들은 단아한 한복을 입고 다채로운 천연 색감으로 휘감은 풍채를 뽐내며 무대 위를 거닐었다.
주 대표는 그 모습을 보며 그동안 대회 준비로 지쳐있던 몸과 마음이 단숨에 회복했다. 환한 미소를 띤 채 우리나라 전통의 미를 선보인 후보들의 자태를 본 그는 “지금까지 미스코리아 대회에서 보지 못했던 장면을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 냈다는 사실에 특히 더 뭉클했다”고 말했다.
전통문화 도시에서 서양드레스를 뽐내고 서양식 축제 형태에 대해서 늘 아쉬움을 느꼈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 참여한 것은 그에게 더욱 더 의미가 깊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인을 꼽는 자리인 만큼 한복의 멋을 더 널리 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던 것이다.
“처음 제안이 들어왔을 때 굉장히 기쁘고 설렜어요. 새롭게 시작하는 일인 만큼 의상을 멋지게 만들어서 그동안 한복에 대해 서려있는 기존의 편견을 바꾸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처음 도전하는 일 인만큼 쉽지는 않았다. 주변에서 ‘미스코리아’와 ‘한복’의 연결고리를 쉽게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어색할 것 같다, 안 어울린다 등의 말들도 많이 들렸지만 흔들림 없이 꼭 성공하겠다는 다짐을 했죠.”
그는 기존 한복에서 벗어나 ‘한복드레스’를 완성시켰다. 전통과 현대미를 조화시킨 완성품이었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과감하면서도 화려한, 세련미 넘치는 드레스를 탄생시키고 싶었다.
“디자인할 때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디자인은 무엇인지 찾기 위해 전국을 돌며 직접 발품을 팔아 구상했습니다. 특히 레이스를 활용해 한복과 현대적인 감각을 조합시켜 축제의 특성에 맞췄습니다.”

각 후보들의 특징을 살려 치마 색은 무지개빛깔로 옷감을 염색했다. 드레스에는 부귀영화를 의미하는 ‘모란’도 새겨 넣었다. 한 달 동안 한복드레스를 완성해가면서 고민도 많았고 심신이 많이 지쳐갔지만 한복퍼레이드를 선보일 그날을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버텨갔다.
작업을 하면서 미리 한복을 볼 수 있냐는 문의도 많이 들어왔다. 하지만 대회 당일에 제대로 검증받고 싶었기 때문에 그는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고 묵묵히 작업을 진행했다. 한 땀 한 땀 손수 만들어낸 한복드레스는 그렇게 탄생했다.
1992년부터 한복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그는 지금까지도 한복 만드는 일이 제일 즐겁고 행복하다. 세월이 흐르면서 한복의 실용성에 아쉬움을 많이 느껴 아쉬움도 많이 느끼지만 이 또한 자신이 발 벗고 나서서 극복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결혼이나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 보통 한복을 입지만 불편함으로 인해 정작 일상생활에서는 활용하지 못한 것이 늘 아쉬웠어요. 우리 고유 전통 살리면서 시대성을 가미해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제 할 일 이라고 생각합니다.”
완전히 탈바꿈한 신 한복을 고집할 수도 없고 전통은 유지해야하기 때문에 늘 고민하면서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습니다.
주 대표의 그러한 노력덕분에 자신의 취향을 반영해 주문을 하는 손님도 부쩍 늘었다. 일상에서 한복을 간편하게 입어야 전 세계적으로도 한복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발전시켜 나가야한다”며 한복에 대한 애정을 무한히 드러내고 있는 주 대표. “다시 태어나도 ‘한복쟁이’가 될 것”이라고 망설임 없이 말한다.
주영희 대표는 2009년~2014년까지 춘향선발대회, 2016년 궁 미인대회, 2016년 세계 시니어대회 등에서 한복을 직접 디자인했다. 또 KBS 특별기획드라마 ‘해신’ 복식 제작, KBS 대하드라마 ‘이순신’ 복식 일부 제작, 백만송이장미, 영웅시대 등의 의상협찬을 한 바 있으며,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전북 패션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기타 다수 대학 졸업연주회 복식 및 각종 축제와 대회의 전통, 창작의상을 제작하고 있다./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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