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에 제 구실 못하는 '무더위 쉼터'
찜통더위에 제 구실 못하는 '무더위 쉼터'
  • 공현철 기자
  • 승인 2017.06.19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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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세-냉방기기 관리비 등 매년 운영비 47억 지원
나흘째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전북지역 ‘무더위 쉼터’가 제기능을 못하고 있다.
위치와 이용방법 등 홍보 부족으로 쉼터 자체를 모르는 주민이 상당수인데다가 일부 쉼터는 주말에 개방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매년 40여 억원에 달하는 운영비가 투입되고 있지만 ‘무더위 쉼터’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홍보, 관리가 부족한 상황이다.
19일 전북도에 따르면 무더위 쉼터는 매년 폭염대책 기간(5월 중순~9월 말)에 운영된다. 더위에 취약한 노인뿐 아니라 시원한 곳에서의 휴식이 필요한 시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쉼터 지정은 각 지자체에서 선풍기·에어컨 등 냉방시설 구비 여부, 지역별 안배 등을 고려해 지정한다.
6월 현재 도내 ‘무더위 쉼터’는 모두 4,850개소다. 쉼터로 지정된 장소는 경로당 등 노인시설이 4,169개소로 가장 많다. 이어 마을회관 309개소, 읍·면·동사무소 163개소, 보건소 92개소, 은행 66개소, 대형마트 23개소, 교회 19개소 등 순이다.
도내 무더위 쉼터 운영비로 매년 47억 원 상당이 지원(관공서, 대형마트 등 제외)된다. 이 중 전기세로 44억 원 가량이 사용되며, 폭염대책비(홍보물, 표지판 설치 등)로 2억2,000만원, 냉방기기 점검비로 1억5,000만 원 상당이 들어간다.
이날 전주시 무더위 쉼터로 지정된 경로당 등 5곳을 둘러봤다. 경로당 입구에는 무더위 쉼터라고 적힌 표지판이 붙어있지만 쉼터에는 어르신 3~4명이 전부였다. 무더위 쉼터라고 찾아오는 사람은 있느냐고 묻자 “우리 회원이나 여기에 오지, 아닌 사람이 어떻게 알고 오겠냐?”고 입을 모았다.
무더위 쉼터로 지정된 경로당 인근 한 공원에는 더위를 피해 찾아온 어르신이 많았다. 가까운 곳에 쉼터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공원으로 몰려든 것이다.
최태영(75)씨는 “동네 경로당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무더위 쉼터로 운영중인 것은 몰랐다. 하지만 알았다고 하더라도 이 경로당은 주말에 운영을 하지 않고, 회원제로 운영되다보니 가는 사람도 없고, 받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도내 곳곳에서 많은 무더위 쉼터가 운영되고, 수십억 원 상당이 지원되고 있지만 홍보와 안내가 부족 등 이유로 이용자는 극소수에 불과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많은 주민이 무더위 쉼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부족한 부분을 개선해 나가겠다”며 “주말에 개방하지 않는 일부 쉼터에 대해서는 탄력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협조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공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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