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군산수협, 어촌계장 선출놓고 낮뜨거운 공방

어촌계 당선자 측, 수협 자의적 판단하지 말고 법적인 판단에 따라야 할 것 주장

기사 작성: 채명룡기자 - 2017.06.29 19:04

군산시수협 20개 산하조직 중 하나인 동부어촌계장 선출 과정을 놓고 적법과 위법을 주장하는 당선자와 수협측이 진실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독립적이어야 할 어촌계 선거가 수협 조합장의 성향과 정치적 이해관계에 의해 휩쓸리면서 어촌계만 피해를 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또 수협과 어촌계 모두 정관과 위임장 등 선거 과정이 위법하다면 이에 대해 자의적인 판단을 할 게 아니라 법원의 판단을 구해야 된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어서 법적인 분쟁은 피할 수 없게 되었다.
29일 군산시수협 관계자는 “어촌계 명단 제출은 물론 총회 소집 절차와 선거 과정 등에 모두 문제가 있다고 보기 때문에 지도감독권을 발휘해 임시어촌계장을 발령할 계획”이라고 했다.
수협은 이와 관련 지난 5월 10일 어촌계장의 허락도 없이 직인을 찍은 총회소집 공고문을 붙였다가 어촌계원들의 반발로 철거하는 등 공신력 잃은 행정을 보이기도 했다.
이 사건과 관련 수협 관계자는 “어촌계 간사인 A씨에게 어촌계장의 승낙을 받아 총회 날짜를 잡아달라고 했다”면서, “공고를 붙인 이후 A간사가 어촌계장의 승낙을 받지 않은 사실을 뒤늦게 알고 공고문을 뗐다.”고 말했다.
공정하게 선거관리를 해야 할 수협이 산하 어촌계의 총회 소집을 위해 당시 간사를 맡았던 A씨에게 ‘어촌계장에게 허락을 받아달라’고 부탁하였는데, 이를 확인하지도 않고 허락하지 않은 어촌계장의 직인을 찍은 공고문을 붙인 것이다.
이에 새로 구성된 동부 어촌계측은 “직인 날인과 관련한 문제를 일으켰던 이 A씨는 당시 어촌계장에게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으며, 다른 B씨가 간사로 선임되어 선거 과정을 이끌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수협은 이 과정이 어촌계 정관 49조(임원의 해임)를 위반한 것이며 이후 선임된 간사가 임시의장, 선관위원장이 된 과정 모두가 무효라는 주장이다.
어촌계 측은 “문제의 A씨는 이번 어촌계장에 입후보 하였다가 자진 사퇴하였는데 수협이 이 사람에 대해 이토록 집착하는 이유를 알 수 없다.”면서, 어촌계장 직인 도용 문제는 형사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방침“이라고 했다.
지난 21일 동부어촌계장에 당선된 홍민호씨는 “전 어촌계장의 임기가 6월6일까지인데, 이에 앞서 5월 20일에 총회공고를 했고 조합원들이 위임장을 제출했기에 절차상 문제될 게 없다.”고 했다. 또 “절차상 문제가 있다면 법적인 판단을 구하고 판결에 따르면 된다.”는 주장이다.
그는 “공정하게 선거관리를 해야 할 수협이 마치 위법한 것처럼 동부어촌계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은 월권이며 선거 방해 행위”라면서, 법적인 책임을 물을 방침이라고 했다.
수협이 보냈다는 문자 메시지는 “현재 진행 중인 6월21일 선거는 5월 20일 임시총회 의결사항이 정관을 위배한 것이며, 선거관리위원 위촉 또한 정관을 위배한 것으로 자격없는 자는 정당하지 않아 선거관리위원 재위촉 후 치러져야 함을 안내한다.”고 되어 있다.
사실상 선거가 위법한 것이며, 선관위원과 후보 등 모두 자격없는 것으로 본다는 것이다.
반면 당선자측은 “어촌계의 지도 감독 요청을 거부했던 수협이 문자 메시지로 선거를 방해한 것 잘못된 일”이라고 주장했다./군산=채명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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