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족보 있는 서체' 탄생
국내 유일 '족보 있는 서체' 탄생
  • 공현철 기자
  • 승인 2017.07.06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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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족보 있는 서체’가 탄생했다.
전주시는 6일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전주완판본에서 집자(集字)해 만든 '전주완판본체' 개발 선포식을 개최했다. 전주완판본체는 목판 글꼴이 가진 아름다움을 현대적 감각에 맞게 구현한 서체다. ‘전주완판본’이라는 뚜렷한 뿌리를 가져 개발 단계에서부터 주목을 받아왔다.
조선후기 전주에서 간행된 출판물에 이름 붙여진 '완판본'은 조형적 아름다움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글꼴이다. 300여 년 전 목판 속에 잠들어 있던 완판본 글자에 생명을 불어넣고 디지털화했다는 데 이번 개발의 큰 의의가 있다.
지난 2014년 1월 사회적기업 '마당'이 개발해 전주의 대표적 출판문화유산인 완판본의 가치를 재정립하고 아름다운 목판 글꼴을 널리 알리기 위해 '완판본 마당체'라는 이름으로 유료로 보급해왔다.
전주시는 이를 다시 6종의 세분화된 서체로 확대·개발하고 5,560자의 고어를 추가해 전주의 뿌리를 간직한 '전주완판본체'로 명명했다.
그동안 타 지자체에서도 개발한 다양한 서체가 있지만 대부분 글꼴 디자이너에 의한 추상적인 아이디어와 창의적인 디자인, 활용도 측면에만 초점이 맞춰졌다. 반면 전주완판본체는 조선왕조실록을 지켜낸 도시, 조선후기 출판문화를 선도했던 출판문화 거점도시라는 전주 역사성을 담아 완판본을 낱낱이 분석해 새롭게 조합했다.
이처럼 의미가 깊고 잘 만들어진 글꼴이라 할지라도 널리 쓰이지 않으면 개발 존재가치가 사라지는 만큼, 전주시는 전주완판본체에 생명력을 불어넣기 위해 ㈜한글과컴퓨터과 한글단체 등의 적극적 협력을 이끌어냈다.
이에 힘입어 한컴은 ‘한컴오피스 NEO’ 프로그램 기본서체에 탑재를 결정했으며, 한글단체에서도 이를 적극 활용하고 보급하기로 했다.
이번에 개발된 전주완판본체는 현대한글 1만1,172자, 영문 및 기본기호 94자, KS용 기본기호 1,000여자로 구성돼 있다. 이를 토대로 2,350자로 구성된 조화로운 글자 숲을 구현했다. 완판본 글꼴이 가진 고전적 가치와 아름다움을 배가할 수 있는 고어 제작에 착수해 전주완판본 고어체 5,560자를 추가로 개발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사람마다 고유의 서체가 있는데 도시가 고유의 서체를 보유한 경우는 많지 않다. 오직 전주만이 고유의 판본과 서체를 가지고 있다”며 “고어와 영문 글꼴까지 개발된 만큼 국내는 물론 외국에까지 전주의 역사와 정신이 담긴 전주완판본체를 널리 알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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