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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꿈의 직장 한국유리 노조 파업
2017년 07월 17일 (월) 채명룡 기자 APSUN@sjbnews.com
   
 
   
 
군산사람들에게 한국유리는 꿈의 직장으로 통한다. 여러 가지 복리후생은 물론 직원들에 대한 급여 수준이 다른 기업들에 비해 월등 높기 때문이다. 군산 경제가 바람 앞의 촛불인 지금 노조가 파업을 예고했다.
한국유리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단지 임금피크제와 최저임금법을 바로잡기 위한 파업일까.
정년연장을 위해 회사가 300인 이하로 속였다면 회사가 자유로울 수는 없는 일이다. 하지만 사실이라고 쳐도 따지고 보면 면밀하게 살펴보지 않은 조합 측의 책임도 크다.
134명 조합원 중 절반이 포함된 고참들의 권익을 위해 임금피크제를 선택 하면서 300인 이하인지, 그 이상의 사업장인지 확인도 안하고 노조가 단체협약을 맺었다는 말인가.
그렇다면 현 집행부는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는 일이며, 속였다면 회사의 부도덕성은 큰 저항에 부딪칠 것이라고 본다.
신입 직원들에게 23만원을 더 주라는 등의 파업 이유 또한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다.
고참 근로자들이 퇴직하는 3년 후 부터는 신입직원을 줄줄이 뽑아야 된다. 현장을 지켜나갈 후배들을 위해 선진 노사관계를 만들어주는 일을 우선해야 하지 않았을까.
파업과 관련한 노조의 명분이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파업의 목적이 노조의 선명성 경쟁이거나 다음 노조 선거를 대비하기 위한 현 집행부의 숨은 속뜻이 있다면 이건 다시 생각해볼 문제이다.
노조관계에 정통한 회사원 A씨는 “이번 파업 예고는 정년연장이 관철된 고참 근로자들과 신입사원들을 지지층으로 만들기 위해 다분히 계산된 행동”이라고 분석했다.
또 “조합원들의 권익을 위한 건전한 노조 활동은 더욱 권장되어야 하지만, 이번 파업은 선거용 파업 아니냐는 의문이 든다.”는 주장이다.
한국유리 노동조합 선거는 올해 연말.
조합원 중 만 56세 정년이 60세까지 연장된 연령층인 1960년생 28명(사무직 8명 별도), 1961년생 18명, 1962년생 19명, 1963년생 11명 등 고참 조합원만 해도 모두 76명이며, 여기에 24명의 신입사원들을 포함하면 100여명에 달한다.
전체 조합원의 3/2가 넘는 이들을 지지층으로 결집할 경우 67표만 얻으면 당선되는 다음 선거는 하나마나.
고참들만 이익을 보게 하려는 파업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이번 쟁의에 대한 찬반 결과가 이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는 주장이다. 절반을 간신히 넘어선 54%의 찬성표가 오늘의 불만과 비판의 소리를 대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파업 기간엔 무노동 무임금 원칙이다. 그래서 연봉이 낮은 신입 직원들부터 동요하고 있다.
익명을 원하는 한 근로자는 “벌이가 적은 신입사원은 퇴직을 앞 둔 고액 연봉자들을 위한 파업에 반대하지만 찍히기 싫어 하라는 대로 한다.”고 했다.
파업의 명분을 두고 ‘회사가 부도덕하다’는 노조와 ‘목적달성을 위한 수단’이라는 회사의 주장이 맞서는 한국유리 파업 전야. 어떤 게 맞을까.
이래저래 쌀독이 비어가는 현대중공업 협력업체를 비롯한 위기의 근로자 가족들 가슴만 멍들게 생겼다. /군산=채명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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