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나면 어떡해" 불법 주정차로 둘러싸인 소방시설
"불나면 어떡해" 불법 주정차로 둘러싸인 소방시설
  • 최정규 기자
  • 승인 2017.07.17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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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전 주변 불법 주-정차 차량 때문에 기능 상실 우려
▲ 전주시 풍남문 화재 진압을 위해 설치된 소화전 주변이 불법주차로 인해 화재발생시 자칫 대형사고로 번지지 않을 지 우려되고 있지만 17일 여전히 이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오세림 기자
17일 오후 전주시 완산구 전동 풍남문 앞 광장. 불법으로 주‧정차된 차량들 사이로 높이 1미터 남짓한 빨간색 소화전이 설치 돼 있다. 소화전에는 ‘본 시설물 주변 5미터 이내에 차량 주차시 도로교통법 35조3항에 의거 불법 주차로 단속 될 수 있다’고 적혀 있다. 하지만 소화전 주변은 주‧정차된 차량들로 빼곡하다.
전주시 완산구 태평동 중앙시장에 설치된 소화전 주변도 주‧정된 차량이 에워싸고 있긴 마찬가지다. 시장 상인 김모(56)씨는 “소화전 주변에 아무렇게나 대 놓은 차량 때문에 화재가 발생하더라도 바로 불을 끄기가 어려울 것 같다”며 “구청에서 수시로 단속을 해도 그 때 뿐이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불법으로 주‧정차 한 차량 때문에 위급할 때 사용해야 할 소화전의 기능 상실이 우려되고 있다.
소방당국은 불이 나면 신속히 소방 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소화전을 설치하고 있다. 전주지역만 지상식 423개, 지하식 848개에 위급할 경우를 대비하고 있다. 하지만 인근에 불법 주‧정차 차량은 소방차 진입을 방해하고, 신속한 소방수 공급을 가로 막는 요인이다. 일부 차량은 주차 중 실수로 소화전을 파손하기도 한다.
17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도로교통법상 소화전에서 5m 이내는 주차 금지 지역으로 지정하고 있다. 위반할 경우 8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지만 소화전을 의식하는 운전자들은 극히 드물다.
운전자 김대영(45‧전주시 효자동)씨는 “주‧정차 단속 금지 구역인지는 눈여겨 볼 때가 많지만 인도에 소화전까지 생각하며 주차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운전자들의 이런 생각과 달리 각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한 달에 한 번씩 불시 소방시설 불법 주‧정차를 단속하고 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간 1,329건을 단속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283건을 단속해 140건을 과태료 부과 처리했다. 또 1,083명의 운전자에 대해서는 경고장을 발송했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소화전은 화재에 민감한 구역에 설치하기 마련인데 인근에 차량을 주‧정차해 놓으면 화재가 발생하더라도 신속한 대처가 어렵다”며 “근본적으로 운전자의 안전 의식 개선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최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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