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7 금 16:34
> 기획·연재 | 새전북이 만난 사람
     
성별 중요하지 않아 리더십과 책임감으로 신뢰다져야
[새전북이 만난 사람] 이형숙 전주농협 농산물 공판장장
2017년 07월 18일 (화) 글=박상래·사진=오세림 기자 APSUN@sjbnews.com
   
 
   
 

전주의 새벽을 여는 전주농협 농산물공판장은 매일 아침 4시에 농산물 경매가 시작된다. 공판장장은 공판장의 대표이다. 그동안 남자들의 전유물로만 여겼던 농협 공판장장이 전국에서 최초로 여성 공판장장이 돼 업무를 빈틈없이 처리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전주농협 이형숙 공판장장(52세)이다. 이 공판장장은 농협에 입사한지 35년 된 여성리더이다. 하지만 남자만이 할 수 있다는 편견을 깨고 여성공판장장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공판장의 활성화를 위해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이형숙 공판장장을 만나 얘기를 나눴다. /편집자 주


-전국최초 농협 여성공판장장
“2년 전 솔직히 최초의 여성공판장장이어서 주변에서 우려의 시선을 보낸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 인정해 준 직원들과 조합원들의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2년 동안 함께 호흡을 맞춰왔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맡겨진 소임을 잘 감당하고 있습니다.” 라며 이 공판장장은 조심스레 말문을 열었다.

-농협 35년 다양한 경험 달인으로 평가
이 공판장장은 “신뢰는 하루 이틀에 쌓아지는 것 아닙니다. 저는 1984년 전주농협에 입사해 신용과 10년, 하나로마트 6년, 판매과 5년, 여성복지과 5년, 공판장장 2년 등 35년 동안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습니다. 이런 경험은 저만의 노하우입니다. 돈 주고도 살수 없는 일이죠”라면서 업무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래서인지 그를 농협업무의 달인으로 평가하고 있다.

-농협중앙회 여성복지부문 대상 수상
특히 그는 “여성복지와 관련 업무를 수행하면서 585쪽에 달하는 업무지침을 정리해서 농협중앙회 여성복지부문 대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업무지침에는 조직에서부터 여성의 농협참여, 조합단위 여성복지사업 등이 망라돼 있습니다.”라고 했다. 그가 평소 어떻게 살아왔는지 거울처럼 한눈에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농협업무의 달인으로 불리는 것도 감히 남들이 하지 못하는 일에 관한 자료를 경험을 통해서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주농협 임원의 얘기다.

-1인 4역 빈틈없이 수행
게다가 가정에서는 아내와 엄마로서 직장에서는 지점장과 공판장장으로서 1인4역을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다. 그는 이 같은 막중한 업무로 인해 지칠법도 하지만 여일하게 일처리를 하고 있어 주변에서는 철인이라고 불린다. “새벽 4시부터 밤늦게까지 업무가 진행되는 까닭이죠. 맡겨진 일은 책임감 있게 처리해야 하는 사명감 때문이라고 할까요.”라는 말에 중매인들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들은 “남성이냐 여성이냐는 중요하지 않다. 공판장장으로 얼마나 리더십을 잘 발휘하느냐가 중요하다. 이런 면에서 이 공판장장은 최고다”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부지런하고 성실한 자세 신뢰 구축
그가 이토록 원만하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었던 것은 탁월한 대인관계는 물론이고 한결같은 마음이다. 게다가 손수 모범된 생활과 부지런하고 성실한 자세가 조합원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있다. 이 공판장장은 “언제나 ‘우리는 모두 하나이고 가족’이라는 것을 조합원들과 중매인·하매인들에게 일깨워주고 있다. 때로는 설득하기 위해 함께 소주를 마시면서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함께 고민하는 일들이 이들에게 많은 공감을 사게 했다. 처음 공판장장에 부임해서는 어색하고 모든 것들이 낯설기도 했지만 이제 2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는 구성원 모두가 함께 협조하고 문제를 함께 풀어가는 가족 같은 분위기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여성으로서 섬세하고 자상한 면 뛰어나
물론 여성리더로서 섬세하고 자상한 면이 남자보다 뛰어난 것도 사실이다. 그는 이런 장점들을 적소적재에 잘 할용 할 줄 아는 용장이다. 그는 “채소와 과일을 경매하기 위한 감독자로서 책임이 막중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여성으로서는 결코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벌써 2년째다. 채소경매가 4시부터 이뤄지고 6시에 과일 경매가 이뤄진다. 전주농협 소속 중매인은 모두 36명(채소 15명/과일 21명)이다. 몇 년 전에는 모두 수기로 표시해 경매가 이뤄졌지만 모두 디지털방식으로 바뀌었다. 모든 시스템이 디지털화 되면서 민원도 줄고 편리해졌다.”고 했다.

-농협 주요 공적상 휩쓸어
이형숙 공판장장은 전주토박이다. 전주팔복초등학교, 전주성심여중, 전주여자상업고등학교, 전주비전대학교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했다. 주요수상으로는 1998년 생활물자(하나로마트) 공적상, 2003년 공동계산제 보급확산 공적상, 2004년 과수육성사업 공적상, 2005년 여성복지 및 단체육성 공적상, 2007년 농촌관광 활성화 공적상, 2008년 농촌사랑운동 활성화 공적상, 2009년 전국 여성복지 대상을 수상했다. 이 같이 주요 공적상을 수상하면서 그녀는 전국 최초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닌다.
전주농협 오태식 상임이사는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농산물 공판장 대표이며, 현재도 여성으로서는 유일하다. 농협공판장의 중매인들과 하매인들, 종사자들이 신뢰하고 따라주는 명장이라면서 앞으로 기대가 남다르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농협 후배들에게 당부
이 공판장장은 농협 후배들에게도 단단히 당부했다. 세상살이는 거저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 댓가를 지불해야 한다. 우선 “꿈(목표)을 갖는 게 중요하다. 꿈을 꾸는 일이야 말로 현실의 고통을 견딜 수 있게 해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매우 구체적이지 않아도 괜찮은데 가능한 한 크게 꿈을 갖는 게 중요하다. 조금은 애매모호하고 추상적일지라도 큰 그림을 그려놓은 방향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큰 그림을 그리지 않으면 편협하고 사소한 곳에서 에너지를 낭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꿈을 갖는 게 중요한 이유는 바로 꿈이 없는 사람들은 바로 옆에 보물이 지나가도 모르고 놓쳐버릴 수 있다. 인생에서 몇 번의 중요한 기회들이 찾아오는데 이를 재빠르게 파악하고 낚아챌 수 있는 준비된 사람이 되라는 것이다. 꿈을 향해 가는 길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현실이 고되고 빈약할 지라도 본인의 큰 그림에 따라 흔들리지 않고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공판장장은 “앞으로 많은 여성공판장장들이 배출돼 농협의 발전에 디딤돌이 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박상래 기자

글=박상래·사진=오세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새전북신문(http://www.sjb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신문사소개고충처리인기사제보제휴안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발행소: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백제대로 728번지 새전북신문 | 대표전화:063-230-5700 | 구독안내:063-230-5712
제호:SJBnews | 등록번호:전라북도 아00058 | 등록일자:2012년 03월13일 | 발행·편집인:박명규 | 청소년보호책임자:오성태 | 종별:인터넷신문
주식회사 에스제이비미디어는 새전북신문의 자회사입니다.
Copyright 2006 새전북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PSUN@sj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