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일부 언론에 ‘교육부가 서남대를 폐교키로 방침을 세웠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에 남원 시민사회는 물론 학교 관계자와 학생들의 불안이 커졌다. 서울시립대와 삼육대가 인수의사를 밝혔고,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에서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교육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았다. 사실이라면 걱정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도내 정치인들이 특정 인수재단을 옹호하고 있다는 비난의 말도 나왔다. 한데 교육부가 폐교방침을 세운일도, 정치인들이 어느 재단을 편든 일도 사실이 아닌 모양이다. 아직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할 일들이 많긴 하지만 학교정상화라는 중요한 시기에 근거 없는 말로 일을 그르치는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하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재정기여에 필요한 재원마련 계획이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온 삼육대학교 측은 19일 자료를 내고 남원캠퍼스를 매입한 후 의대 정상화, 남원캠퍼스 유지 등을 위해 1,650억 원의 재원을 투입하기로 우선 필요한 330억 원의 재정계획을 교육부에 제출한 상태라고 설명하고 있다. 의과대학만을 인수하려는 것이라는 항간의 소문과 관련해서도 서울에 있는 삼육대학교의 입학정원을 남원캠퍼스로 위치변경해서 보건계열학과를 특성화시키고 국제 인프라를 토대로 남원캠퍼스를 국제화시키겠다고 밝혔다. 비리 전력이 있는 구재단이 다시 복귀하려는 것이라는 소문에 대해서도 구재단의 동의 없이 학교인수가 현실적으로 어러운 상황에서 동의를 받는 절차라고 밝히고 있다. 삼육대 편을 들었다는 정치인들도 이런 의혹을 제기한 측을 향해 사실을 왜곡하고 거짓주장을 한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도, 묵과할 수도 없는 일이라며 고소할 방침이다. 학교정상화에 대한 열망과 절박감이 이런 불미스런 일을 일으키는 원인임에 분명하다. 교육부의 결정을 남겨둔 시점에서 정보가 차단된 점도 이런저런 의혹과 말을 키워낼 수 있다. 그러나 어느 일방을 편들거나 자신들의 안위를 위해 사실을 왜곡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인수의사를 밝힌 두 재단 가운데 어느 쪽의 말을 모두 거짓이고, 어느 쪽이 인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도 이해할 수 없다. 그야말로 근거 없는 일이고, 근거없이 편드는 일이다. 학교정상화는 구성원만의 일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동문, 재학생들의 문제다. 몇몇이 나서 선악 구별하듯 단정하고, 편드는 일을 당장 멈춰야 하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