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서남대 권영호 부총장 “교육부는 비리사학 도와주는 꼴" 비난

현 정부가 추구하는 정책과 어긋난 결정

기사 작성: 장지현 기자 - 2017.08.03 20:49

서남대 권영호 부총장이 서남대 폐지 수순을 공식화한 교육부를 맹비난하고 나섰다.
서남대는 지난 2013년 이홍하 전 이사장의 333억 원의 교비 횡령으로 사학비리의 대명사로 낙인찍혔다.
이후 교육부는 대학 정상화를 위한 재정기여자 공모를 통해 서울시립대와 삼육대의 최종 인수안을 받았지만 결국 반려했다.
권영호 부총장은 “현재 교육부는 어떤 재정기여자를 내세워도 행정 문제 등의 이유를 끊임없이 주장하며 반려할 것이다”며 “전 이사장의 사학비리가 발생한 시점부터 폐교를 확정짓고 시간만 끌고 있었다”고 비난했다.
이어 “횡령한 교비는 이사장에게 돌려받는 것이 마땅한데 인수측에게 떠넘기는 건 교육부의 잘 못된 판단이라고 생각한다”며 “에스크로(교육부-서남대 공동)계좌에 횡령 교비를 지정한 날짜에 입금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인수자의 계획 등을 반려시킨 건 월권행위”라며 재심사를 요구했다.
교육부는 지난 4월 에스크로계좌에 정상화 예산의 일부를 입금한 재정기여자가 있었지만 이를 채택하지 않고 폐교 수순을 강행했다.
권 부총장은 “폐교 수순은 사실상 폐교를 확정지은 것과 다름없고 사학비리를 차단해야 할 교육부가 사학비리를 감싸주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면서 “설립자 한명의 비리로 대학전체가 고통 받는 건 공산국가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다. 일련의 사태를 수습하고자 교육부총재 등과의 면담을 수차례 요구했으나 일방적 거부로 만날 수 없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현 정부가 많은 예산을 쏟아 부으며 일자리 창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을 비춰보면 교육부의 폐교 방침은 모순이 있다”며 “폐교된 후 그 많은 교직원과 교수는 일자리를 잃게 된다. 이는 현 정부가 추구하는 정책과 어긋난 결정이다”고 강조했다. /장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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