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을 겨누는 생생한 차별의 현장
조선인을 겨누는 생생한 차별의 현장
  • 이종근 기자
  • 승인 2017.08.10 1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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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대 한국고전학연구소 `조센징에게 그러지마!'
전주대 한국고전학연구소가 번역총서로 ‘조센징에게 그러지마!(지은이 조선헌병대사령부 편, 이정욱, 변주승 역, 발행 흐름출판사)’를 펴냈다.
이는 조선헌병대사령부가 일제강점기 조선인들에게 반감을 사는 일본인의 불손한 자료들을 모아 일부 제한된 일본인과 조선인에게 배포하였던 책이다.
책에서 보여주는 일본인들의 '혐오'와 '차별'적 인식은 현재의 한국에도 유의미한 주제다. 모두 68건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일상적인 폭력에 노출되어 있던 당시 조선인들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자료다.
조선헌병대사령부는 이 책을 극비로 일부 제한된 일본인과 조선인에게 배포했다. 조선인들에게 반감을 산 일본인의 불손한 행위를 자료로 엮어 반성을 촉구하고 있다. 이와사 로쿠로는 “‘일본과 조선’은 이미 한 몸이며 동등한 일본 제국의 신민이다. 높으신 천황의 다 같은 백성이기 때문에 조선, 일본을 구분해 칭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언뜻 좋게 들릴 수 있는 말이지만 철저히 식민지하 지배계급의 시점에서 ‘체제에 거스르지 않는 조선인’에 한해 선택적으로 서술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책은 이같은 차별을 행하는 일본인이 ‘일부’에 불과할 뿐임을 강조하고, 단지 ‘내선융화’를 방해하는 사례로 교훈적 차원에서 다루고 있다.
이 책은 다양한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상점, 병원, 영화관, 이발관 등은 우리의 삶과 유리될 수 없는 일상적인 공간들이다. 바꿔 말하면, 그 시절의 조선인들이 일상적인 폭력에 노출되어 있었음을 시사한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벌어지는 조선인에 대한 이유 없는 비하는 현재에도 양상만 바뀌어 자행되는 소수자와 약자에 대한 혐오를 돌이켜 보게 한다. ‘혐오’와 ‘차별’은 2017년 현재의 우리에게도 유의미한 주제이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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