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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세월호 현수막 철거' 논란
풍남문 광장 세월호-사드배치 반대 현수막 철거
2017년 08월 13일 (일) 최정규 기자 APSUN@sjbnews.com

“다시는 이런 일 생기지 않도록 하되 현수막은 떼야지 않을까.” “아직도 시신을 찾지 못한 유가족이 남아있는데 무슨 소리냐.”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시민사회단체가 부착한 현수막을 전주시가 철거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시는 지난 9일 오후 완산구 풍남문광장에 걸려있던 시민단체의 현수막 3개를 철거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 철회하라', '한반도 전쟁 위기 불러오는 사드 배치 반대한다', '세월호 잊지 않겠습니다! 꼭 기억하겠습니다'는 내용이 담긴 것들이다.

시는 인근 상인회와 자생단체, 광장이용객들이 민원을 넣었고, 나무 생육 등을 철거 이유로 들었다.

정상협 전주시청 도심활성화 주무관은 “화단에 조성된 나무가 바람 등으로 흔들려 뿌리가 뽑힐 위험이 있고, 풍남문 상인회 등이 행사할 때 가려진다고 민원 등을 제기해 어쩔 수 없이 철거했다”고 말했다.

시는 지난해 9월 7일, 올해 2월 15일 두 차례에 거려 해당 “현수막을 옮겨 달라”고 공문을 발송한 바 있다.

정 주무관은 “집회물품으로 현수막을 신고했어도 집회가 끝나면 자진 철거해야 한다는 법을 어겼음에도 자식을 먼저 보낸 부모의 마음을 헤아려야 한다는 뜻으로 (세월호 관련) 현수막을 철거하지 않았는데 현수막이 걸린 나무가 최근 고사위기에 처해 현수막을 원형 그대로 떼어내 단체 관계자들에게 되돌려줬다”고 설명했다.

반면 관련 시민·사회단체는 시가 행정권을 남용해 현수막을 강제로 철거했다고 반발하고 있다.

세월호 남문농성장 지킴이들은 지난 11일 전주시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당한 집회 신고 절차를 거쳐 설치되어 있는 현무막을 강제 철거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해당 현수막 철거시 적법한 과정을 거쳐 집회물품인 현수막을 철거하려면 구두계고를 통해 시간을 준다음 자진철거를 유도해야 한다”면서 “전주시에 관련 공문을 받은 적이 없을뿐더러 해당 나무는 고사될 조짐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철거된 현수막 내용이 세월호와 무관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세월호는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지 않은 행정시스템의 결과였다"며 "또 다른 세월호인 사드와 공권력의 희생자인 백남기 어르신 등 안전한 사회를 위한 행동이 왜 세월호에만 국한돼야 하는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시는 세월호 현수막 철거와 관련한 언론의 취재에 대해 찬반 여부를 먼저 묻는 행태를 보여 비난을 사고 있다. /최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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