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8 수 19:33
> 사설·칼럼 > 온누리
     
[온누리] 에티오피아 강뉴부대
2017년 08월 13일 (일) 김상기(객원논설위원) APSUN@sjbnews.com
   
 
   
 

매달 6.25 전쟁영웅을 선정하여 발표하는 국가보훈처는 이번 ‘8월의 전쟁영웅’으로 에티오피아의 참전용사인 구르무 담보바(Gurmu Damboba)를 선정하였다.
구르무 담보바는 한국전쟁 당시 에티오피아 이등병으로 참전했다. 무반동총을 들고 철원 화천 등의 고지를 누비며 용감하게 싸우던 그는 엉덩이와 허벅지에 큰 부상을 입고서 본국으로 돌아갔지만, 치료 중인 상태에서도 재참전하여 혁혁한 전과를 올렸다. 이에 대한민국은 고귀한 인류애를 보여준 그에게 ‘6.25 전쟁 종군기장’을 수여했다.
나는 구르무 담보바의 전쟁영웅 선정을 계기로 오랜 기간 잊혀있던 에티오피아 ‘강뉴부대’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 본다.
1950년 6월 25일, 전쟁이 일어나자 16개국이 전투부대를 파병하여 우리나라를 지원했다. 그 중에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에서 육군 전투병을 파병한 유일한 나라로, 이해관계에 얽매여 있지 않은 말 그대로 순수한 파병국이었다.
에티오피아의 파병을 결정한 하일레 셀라시 황제는 “우리와 똑같이 식민지를 경험한 한반도를 위기에서 구하라”고 명령하며 황실 친위부대인 ‘강뉴부대’를 파병한다.
하일레 셀라시 황제는 1935년 에티오피아가 이탈리아의 침략을 받아 풍전등화의 위기에 있을 때 국제사회에 도움을 간절히 요청했지만 거절당한 아픔을 가지고 있었다. 27만 명이 죽고 나라를 빼앗기는 경험을 했던 황제는 “부당하게 침략당한 나라가 있다면 반드시 도와줘야 한다.”라는 신념으로 1956년까지 5차례에 거쳐 연인원 6,037명의 병사를 파병하였다. 그 결과 121명이 사망하고 536명이 부상당하는 큰 피해까지 입어야 했다.
인민군과 중공군이 제일 무서워하고 미군이 인정할 정도로 용감했던 강뉴부대에 대한 이야기는 한편의 전설과도 같다. “적을 초전박살하라”라는 의미를 가진 강뉴부대는 전차 한 대도 없이 한국전에서 253전 253승을 기록한다. 또한 한 명의 포로도 없이 121명의 전사자 모두를 고국으로 모셔가는 불패전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강뉴부대는 단순히 전장에서 용감했던 것을 넘어, 자신들의 봉급을 털어 보화원이라는 고아원을 세워서 전쟁고아들을 돌보며 널리 인류애를 실천하였다.

그런데 종전 후 전쟁영웅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지독한 가난과 고난의 삶이다. 전쟁 직후 에티오피아는 7년 대가뭄이 들어 가축들이 떼죽음을 당했고 이로 인해 목축국가였던 에티오피아는 세계 최빈국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974년에는 쿠데타가 발생하여 참전용사들의 후견인이었던 황제는 폐위되고 공산주의 국가가 된다. 그 후 한국전쟁 참전 용사들은 1991년 맹기스투 정권이 붕괴될 때까지 말할 수 없는 냉대와 핍박을 받으며 세계 최빈국 에티오피아에서도 최빈층으로 살아가야 했다.
이쯤에서 우리는 물을 필요가 있다. 대한민국은 여태 이들을 잊고 살지 않았는가. 참전용사들의 은혜와 희생 위에서 세계 10대 무역강국으로 성장한 대한민국이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에게 너무 무신경하며 살아왔지는 않는가.
이제는 우리가 그들을 돌보아야 한다.
현재 생존 중인 270명의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한 사람 한사람을 돌보는 일에 속히 나서야 한다. 나아가 그들의 후손들에게도 도울 일이 있다면 국가적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도움의 손길을 뻗어야 할 것이다./김상기(객원논설위원)

김상기(객원논설위원)의 다른기사 보기  
ⓒ 새전북신문(http://www.sjb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신문사소개고충처리인기사제보제휴안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발행소: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백제대로 728번지 새전북신문 | 대표전화:063-230-5700 | 구독안내:063-230-5712
제호:SJBnews | 등록번호:전라북도 아00058 | 등록일자:2012년 03월13일 | 발행·편집인:박명규 | 청소년보호책임자:오성태 | 종별:인터넷신문
주식회사 에스제이비미디어는 새전북신문의 자회사입니다.
Copyright 2006 새전북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PSUN@sj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