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 달걀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검출돼 전국적으로 유통이 금지되면서 먹기리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달걀은 비교적 저렴한 식재료로 서민들과 주당들에게 주요 반찬과 안주거리로 자리하고 있지만 가격대비 대체할 재료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긴 장마와 폭염 탓에 채소 등 각종 식재료 가격이 폭등하면서 주부들의 가계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정부는 15일 경기도 광주와 남양주 지역 양계농장에서 생산한 달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며, 이날 0시를 기해 전국 양계농장 출하금지와 시장유통을 전면 금지시켰다.
이에 따라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를 비롯해 일부 편의점도 달걀 판매를 중단하는 등 큰 혼란에 빠졌다.

앞서, 지난해 겨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 여파로 산란계가 대량 살처분된 후 생산 기반의 회복이 더뎌 달걀 생산이 충분치 못해 AI 사태 이전보다 40% 이상 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언제 어느 지점에서 달걀 판매를 시작한다는 방침이 없는 상황에서 당분간 달걀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으로 우려된다.
현재 달걀 평균 소매가(30개들이 특란 기준)는 7,595원으로 1년 전(5,350원)보다 2,245원 비싸다.
AI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지난 1월(9,000원)에 비해 다소 내렸지만 여전히 평년보다는 훨씬 비싼 상황이다.
실제 이마트 전주점은 평소 달걀이 진열돼 있던 자리에는 라면 등 기타 상품으로 진열대를 채우고 있었다.
롯데마트 전주, 송천점과 홈플러스 효자점 등도 달걀 진열대에 타 상품으로 자리를 매우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일부 손님들은 달걀을 사기 위해 진열대 앞을 서성이다 직원과의 대화를 통해 판매되지 않는 다는 소식을 늦게 알고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언제부터 구매할 수 있냐는 손님의 질문에 직원은 정부의 지침이 내려와야 판매할 수 있다는 답만 되풀이 하고 있는 모습에 손님들은 한숨만 쉬어 내곤 했다.

특히 추석을 한달여일 두고 살충제 달걀로 인해 판매가 중단되면서 가격에서 또 다시 오를까 걱정하는 눈치다.
마트를 찾은 손님 양씨는 “언론을 통해 계란이 판매되지 않는 다는 소식은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재고량이 있으면 좀 구매할 수 있을까하는 마음으로 마트를 찾았다”며 “아이들이 방학해 집에서 밥을 먹기 때문에 달걀만큼 좋은 반찬이 없는데... 무엇으로 식탁을 채울지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달걀 수급이 중단되자 계란을 주된 재료로 사용하는 요식업계도 사태의 심각성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
당장 원료로 사용할 계란 확보에 차질이 생길 것을 불 보듯 뻔한 일인데다 소비자들이 달걀 사용제품을 기할 것으로 보여 향후에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전주 중화산동 음식점 사장 김씨는 “AI 사태 때도 달걀을 사용하는 주된 요리는 판매를 못해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는데 또 다시 반복되는 일로 경영난을 격을 것을 생각하니 눈 앞이 캄캄하다”며 “출하 중단 조치가 풀린다 해도 인체에 해로운 성분으로 인해 소비자 불안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여 걱정이다”고 하소연했다.

/김종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