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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재발견] 100
2017년 08월 29일 (화) 조준모(방송인·언론학박사) APSUN@sjbnews.com
   
 
   
 

“엄마, 100원만” 영악한 녀석은 손님이 오는 찬스를 놓치는 법이 없었다. 곁에 찰싹 달라붙어 ‘100원만, 100원만’을 애원하는 녀석을 연실 째려보시던 엄마가 주시든지, 손님이 주시든지 결론이 나기 마련이다. 그때 고 놈의 기분이라니.....속된말로 째졌다. 내 인생의 100은 그런 의미고 가치다. 마른 날의 단비였고, 충만한 세상의 맛이었다.
이처럼 우리네 인생에서 100이라는 숫자가 주는 의미는 참으로 다양할 수밖에 없다. 고조선의 우리는 100일간의 여정을 이야기한다. 환인의 서자 환웅이 내려와 인간세상을 다스리고, 범과 곰이 사람이 되기를 간절히 원하니, 쑥과 마늘만을 먹으며 굴속에서 100일을 인내하면 사람이 될 것이라 하였다. 임신 3개월, 100일이 지나면 척추가 보이고 생식기가 만들어지기 시작하며 탯줄을 통해서 양분을 흡수하는데 이때에 비로소 사람의 형태를 보인다고 한다. 아기가 태어난 지 백일이 되면 백일상을 차렸다. 100일까지 아무 탈 없이 자란 것을 축복하고, 앞으로도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기원하기 위함이었다. 연인들은 만난 지 100일이 되는 날 지난 100일을 추억하면서 사랑을 확인한다. 올림픽·월드컵·수능·축제 등 대규모 행사에는 100일을 남겨두고 반드시 D-100일하여 카운트다운에 돌입한다. 이제까지의 준비사항을 테스트하며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나가기 시작한다.
100주기, 100주년, 100일 잔치, 100일 기자회견, 100일 기도, 100일째 만남, 습관 고치기 100일 작전, 죽기 전에 가봐야 할 100경, 한국을 빛낸 100인, 명곡 100선, 명작 100선........우리가 100이라는 숫자에 의미를 부여하여 멀티하게 사용하는 것은 비단 100이라는 꽉 찬 숫자가 가지고 있는 종결성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우선 100에 도달하기까지의 노고가 있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 마무리가 아니다. 100이상으로 성장을 시작하는 출발점으로서의 의미가 있다.

지난 8월 17일, 문재인 정부 출범 100일을 맞았다. 전정부의 부도덕한 잘못으로 인해 조산으로 태어난 정부이기에 걱정과 안타까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각계각층의 기대와 요구가 한꺼번에 밀려들었다. 취임 100일이 지난 지금, 국민적 평가는 제법 긍정적인 듯 보인다. 문대통령은 100일 기자회견에서도 역대정부와는 다르게 사전 각본 없이 외교, 안보, 경제, 사회 분야 등 각종 현안을 놓고 질의응답을 생방송으로 진행했다. 돌이켜 보면 우리는 문재인 정부의 아주 사소한 접근에 감동했다. 구내식당에서 줄을 서서 배식을 받고 함께 식사를 하고, 아버지처럼 안아주었으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불러주었다. 우리는 그만큼 사소한 소통에 목말라 있었다.
회사에 입사해서 100일쯤 되면 계속 다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결론이 나기 마련이다. 관리자 입장에서도 100일쯤 지켜보면 싹수가 있겠다, 노랗다 타진될 터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한민국이라는 회사에 그 누구보다도 애사심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는 것 같아 보인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100일은 지지율 80% 대로 그야말로 도도하다. 문빠, 산타클로스복지, 쇼, 포퓰리즘 등으로 폄훼하는 세력들 앞에서도 견고하기만하다. 기대하는 바이다. 100일 뿐 아니라, 앞으로의 1720여일도 지금처럼 흔들림 없이 이어지기를 말이다.
전북 새만금이 ‘2023년 제 25회 세계잼버리대회’ 개최지로 선정되었다. 폴란드에 압승을 거두고 ‘코리아 새만금’으로 확정되는 순간, 두 팔을 높이 올리고 환호하던 송하진 전북도지사의 얼굴이 잊혀지지 않는다. 지난날 100원을 들고 구멍가게로 뛰어가던 누구의 얼굴보다 더 천진하다. 잼버리 대회 개최는 전북미래의 동력이 될 것이다. 생산 유발 효과, 부가가치, 고용창출 등 100보다 어마어마하게 큰 숫자들이 산술적으로 도출될 것이다.
2023년 어느 날에 우리는 ‘제 25회 세계 잼버리 대회’ D-100일의 카운트를 시작하게 될 것이다. 아마 공항 건립을 비롯한 SOC사업은 완벽하게 마무리가 되어 새만금은 몰라보게 성장해 있을 것이다.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희망하는 도민들은 흥분해 있을 것이며, 전 세계 1억명 스카우트를 맞을 생각에 전라북도 곳곳이 들썩일 것이다.
100! 그것은 산물을 얻기 위한 ‘정성’이다. 무언가를 새로이 시작하는 ‘지표’다. 극복하고 넘어야 할 ‘장애’다. 겪을 것을 겪지 않고, 넘을 것을 넘지 않은 100은 쉬이 녹아 사라진다. 역사적 데이터와 통계자료들이 그것을 여실히 증명해준다. 누군가의 눈깔사탕도 그러하였다. 우리가 지향하는 지표를 향해 지극한 정성을 다하여 겪어내어야 한다. 철저히 중무장하고 넘어야 한다. 그리하여 우리는 성장하고 성공할 것이다. 새만금 잼버리 유치 성공을 환영하며 아울러 성공 개최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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