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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진정 행복한 욜로를 위해 생각할 것들
2017년 08월 31일 (목) 이혜원(ST&Unitas Company연구원) APSUN@sjbnews.com

‘인생, 길어? 놀자!’, 현재를 즐겨라!’라는 문구는 광고, 개인 SNS는 물론 언론에서도 익숙하게 보인다. 미국 래퍼인 Drake의 의 가사로 등장한 ‘YOLO(욜로)’는 You Only Live Once의 줄임말로 우리나라식으로 ‘한번 사는 인생, 두번 죽기야 하겠어?’의 어조이다. 현재 자신의 인생을 마음껏 즐기라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언제부터인지 한국사회에서 ‘욜로’는 청장년층만 외치는 유행어가 아닌 언론에서도 공식적으로 보도하는 현상이 되었다. 푸른 청춘이 주는 희망보다 무거운 책임감과 팍팍한 현실 앞에 마주한 대한민국 젊은이들의 공감을 사면서, 그들의 행동을 설명하는 하나의 가치가 되었기 때문이다.

N포 세대, 헬조선, 수저계급론으로 일컬어지는 대한민국의 현재를 ‘살아내는’ 청년들은 현재의 즐거움을 미루고 희생하여 행복한 미래를 준비한다는 기존의 패러다임에서 어떠한 희망도 찾지 못하고 있다. 하루의 고됨을 풀어내는 고시원, 원룸 한 칸의 30여만 원의 방세도 당장 부담인데, 몇억씩하는 집을 사기 위해 감내해야하는 20~30년의 하루들은 상상만으로도 한숨이 나온다. 사회에서 정해진 평가의 틀을 맞추고 인정받으려 노력하는데, 필요한 시간과 돈, 노력은 하면 할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어려움을 호소하면, 부족한 개인의 잘못을 사회에 탓하는 어린아이들의 칭얼거림에 대한 지적만 돌아온다. 이런 상황에서 일명 ‘욜로족’은 불확실한 미래의 희망이나 남의 기준을 쫓기보다는 구체적이고 개인적인 ‘현재의 행복’을 즐긴다. 목돈 마련을 위해 장기간 저축하는 대신 지금 사고 싶은 물건이나 경험에 지출하고, 기성세대가 답안이라고 여겼던 고등교육 수료, 취업, 결혼과 출산의 과정을 철저한 선택으로 바라본다. 젊은이들은 당당하게 행복이 기준을 자신이 개척하고 결정하겠다고 사회에 선언한 것이다.

하지만, 충동적이고 소비적인 모습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함께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20대 젊은이로서 ‘우리가 행복하기 위한 욜로는 무엇일지’ 다음 두 가지에 대해 생각해보았으면 한다.

욜로 라이프는 ‘만만한 소비자’가 되는 것이 아니다. 트렌드에 민감하고 소비 활동의 변화가 많은 2030세대가 욜로 라이프를 지향하면서, 방송과 마케팅은 이를 소비적 의미로 활용하고 있다. 무한도전의 히든카드편에서는 욜로가 자칫 돈을 펑펑 쓰는 한탕주의처럼 비춰졌다. 그리고 많은 기업들이 ‘한번 사는 인생, 놀자! 사자!’며 소비를 부추기고 있다. 이는 자신을 가감 없이 표현하는 젊은 세대 특징과 합쳐져 ‘보여주기식’ 행동을 만들어 내고 있다. 자신을 소비하는 대상으로 인지한다면, 행복은 타인이 정한 기준의 금액을 지급해야만 하는 가치가 되어버린다. 현재의 소중함을 알고 내게 맞는 행복을 즐기는 삶을 원한다면, 욜로 라이프를 소비 스타일이 아닌 삶의 태도로 바라보아야 하지 않을까?

모든 선택에는 책임이 따른다. 당신이 지금 행복한 욜로가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그것을 위해 다른 가치를 기꺼이 포기할 수 있는가? 미디어를 통해 보이는 욜로적 생활은 이전에 가치 있게 여겨졌던 ‘성실, 끈기, 집념’과는 달리 ‘쿨하고 고민 없이 멋진’ 삶이다. 고통을 참고 기다리기보다는 지금의 달콤함을 취하는 행동도 괜찮다는 인식은 팍팍한 삶에 위로를 주며 즐거움을 보장해주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다. 두 달 전, 3년간 세계여행을 하고, 책도 여러 권 내고, 관심 있는 일을 다 해보았다는 작가님을 만난 적이 있다. 많은 사람이 이 분의 이야기를 듣고 ‘좋겠다, 부럽다, 나도 언젠가…’라는 말을 하고, 나도 만나 뵙기 전에는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원 없이 모든 것을 경험하고 나서 찾아온 허무감과 우울함에 자살을 생각했다는 말씀을 들었다. 10년간의 제대로 된 수퍼 욜로를 즐기고 자신의 주변을 돌아보니, 직장에서의 스트레스와 지겨운 성실을 쌓아온 친구들은 사회적 인정과 지위, 경제적 안정을 얻었지만, 자신은 자유와 그것들을 맞바꾸었음을 깨달았다고 하셨다. 하지만,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는 자유이고, 안정이라는 값을 지급하고 자유를 얻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부터 우울함이 사라졌다고 한다. 현재를 즐기는 가치를 선택할 때, 선택에 따른 결과를 감내하는 것도 자신의 책임임을 인지해야 한다. 자신에게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자신은 어떤 사람인지 고민하고 결정하는 과정이 우선시 되어야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믿는다.

무조건적인 성실과 끊임없는 경쟁을 강요받는 교육 체계와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사회적 압박 속에 자란 대한민국의 청년들은 ‘행복은 무엇일까?, ‘왜 나의 삶을 타인의 기준에 맞춰야 할까?’라는 의구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삶의 주도권을 조직, 사회에서 부여받는 수동적인 객체에서 현재 자신이 선택하는 능동적인 주체로 나아가고 있다. 쉽지 않은 발걸음이지만 자신의 삶을 고민하고, 선택하고, 삶을 다양하게 만드는 여정을 응원한다. 우리가 이전 세대의 삶에 감사하고 그 과정에 박수를 보내듯, 온전한 자신의 행복을 찾고 살아내는 우리 세대의 삶도 옳다는 것에 응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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