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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미래] 오뚜기와 요뚜기
2017년 09월 05일 (화) 두재균(전주 소피아여성병원 원장) APSUN@sjbnews.com

요즘 제일 잘 나가는 기업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오뚜기라는 회사이지요. 연 매출이 2조 원 정도 되는 중견기업이지만 우리나라 재계 순위 50위 내외에 속하므로 정부입장에서 보면 그리 크게 신경을 쓸 만큼의 대기업은 아닙니다. 그런데 왜 이 기업이 근자에 와서 주목을 받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얼마 전 문제인 대통령께서 기업인들과의 대화에 14개의 재벌 대기업 총수를 청와대로 초청하였는데 여기에 15번째로 중견기업으로서는 유일하게 초청받은 기업이 오뚜기 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생각하여도 이 기업은 오너의 경영철학이나 문화면에서 자본주의가 가지고 있는 최대 약점인 소득을 어떻게 합리적으로 재분배 하는 것과 불평등의 문제를 해소 하고자하는 면에서 문재인정부와 코드가 맞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지향하는 것 중에서 가장 중시하는 사항 중 하나는 피고용자들을 위한 비정규직 철폐입니다. 피고용자 입장에서 보면 고용주로부터 언제 어느 때 그만두라고 할지 모르는 비정규직이야 말로 급여가 많고 적음을 떠나서 ‘비’자를 떼어버리는 것이 가장 큰 희망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 오뚜기라는 회사는 지난 3월 말을 기준으로 전체직원 3099명 가운데 기간제 근로자가 36명으로 비정규직 비율이 1.16%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런가 하면 일반적으로 식품회사들은 대형마트에 근무하는 시식사원을 대규모로 채용하는데 있어서 ‘알바’나 비정규직 직원을 채용하는 것이 일반화 되어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오뚜기는 무려 1800명이나 되는 시식사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함으로서 업계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킨 바도 있습니다.

이 뿐이 아닙니다. 창업주인 고 함태호 명예회장은 지금까지 4000명 이상의 심장병 어린이들에게 생명을 선물해 주었다고 합니다. 또 장애인 복지재단인 밀알복지재단에 315억원, 오뚜기 재단에 1000억원 상당의 오뚜기 주식을 기부했으며 나머지는 장남인 현 함영준 회장에게 상속했는데 1500억 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모두 분할 납부함으로서 성실한 세금납부의 진수를 보여 주었습니다. 이보다 더 큰 기업들도 내로라하는 회계사와 변호사들을 총 동원해서 장시간에 걸쳐서 상속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하고 온갖 편법을 다 동원하여 법망을 피해서 한 푼이라도 세금을 조금 내게 하는 묘수를 짜내고는 하지요. 하지만 그러한 기업들과 비교하면 절로 존경스럽다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이외에도 오뚜기와 협력하는 업체들과 상생하는 모습이라든지 2000년대 초 석봉토스트 사장이 서울 무교동에서 노숙자들에게 토스트를 무료로 나누어 주는 일을 하자 여기에 사용되는 소스를 무료로 제공하기도 하였으며 다른 라면 회사들이 여러 차례 라면 값을 올려왔지만 지난 10년 동안 가격을 동결하고 있는 것도 유명한 일입니다.

그런데 왜 제가 이처럼 오뚜기라는 회사 이름에 집착하는 것일까요? 저는 지난 2012년 9월 1일에 전주에서 소피아 여성의원을 개원하였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대학병원 진료환경에 젖어 있었기 때문에 초기에는 개원 가에서의 진료 영역과 대상 환자를 정하는데 있어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은바 있습니다. 하지만 오래가지 않아서 제가 산부인과 전문의 개업의사로서 확실하게 할 수 있는 영역을 찾았습니다. 바로 임신과 출산이 주원인이며 3-40대 중년 여성 10명중 4명이상이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새서 고생하는 요실금 치료 분야입니다. 이제 개원해서 만 5년째가 되면서 그동안 수많은 요실금 환자를 진료하고 수술하면서 불편한 점을 개선하여 요실금을 멈추게 한다는 뜻(요실금 뚝)의 ‘요뚜기’라는 애칭을 가진 요실금 수술용 의료용품을 발명하였고 이를 상용화 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오뚜기라는 기업의 이미지가 너무 좋다고 보니까 소비자들 사이에서 오뚜기에 ‘신’을 뜻하는 ‘갓(God)’을 합하여 ‘갓뚜기’라는 별칭이 탄생되었다고 합니다. 정말 부러운 회사입니다. 따라서 저는 요실금으로 고생하던 여성이 ‘요뚜기’라는 애칭을 가진 오토텐션 미니슬링 시스템(ATMS, Auto Tension Minisling System)을 적용한 제품으로 수술 받은 후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우뚝 선다는 긍정적 의미로 오뚜기를 패러디해서 ‘요뚜기’를 탄생 시켰습니다. 이 ‘요뚜기’도 좋은 기업 이미지를 갖고 있는 오뚜기처럼 여성들을 요실금으로부터 해방 시켜 행복하게 해드렸으면 참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 제품을 세계적인 상품으로 만들어서 일자리도 많이 만들고 우리나라를 요실금 치료분야 세계 최고의 나라가 되는데 일조하였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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