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기러기 도시' 될라
혁신도시 '기러기 도시' 될라
  • 정성학 기자
  • 승인 2017.09.12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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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기관 직원 62% 나홀로 사는 기러기, 기혼자 49% 주말에 상경하는 주말 부부
전북혁신도시 이전기관 직원 10명 중 6명은 나홀로 사는 ‘기러기’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기혼자는 전체 절반 가량이 주말 부부였다.
1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 송기헌 의원(더불어민주당·강원 원주을)이 공개한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올 6월말 기준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한 11개 기관 직원 총 3,406명 중 가족동반 이주자는 38%(1,304명)에 그쳤다.
혁신도시 개발사업이 시작된 2005년 정부 예상치(80%)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나머지 62%(2,102명)는 나홀로 이주, 또는 고속철도나 고속버스로 매일 매일 출퇴근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말이면 상경하는 주말부부 또한 적지 않았다. 조사결과 전체 기혼자 2,571명 중 49%(1,267명)가 그런 단신 이주자였다.
기관별론 국민연금공단 가족동반 이주율이 19%에 그쳐 가장 낮았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22%), 지방행정연수원(27%), 한국전기안전공사(28%), 한국국토정보공사(35%)도 평균치를 밑돌았다. 국립식량과학원(70%)과 농촌진흥청(60%) 등 몇몇 농축산 기관을 제외하면 평균 안팎을 넘나들었다.
주 요인은 여전히 미흡한 정주여건이 꼽혔다. 주 거주지였던 수도권과 비교했을 때 그렇다는 불만들이다.
실제로 문화센터는커녕 대형마트 하나 없을 정도다. 전주시내 사설학원 통학차량조차 운행을 기피할 정도다.
익명을 요구한 오십대 초반 가족동반 이주자는 “여유로운 노년을 즐긴다고 생각하면 괜찮겠지만 아이들을 키우면서 직장을 다니기엔 불편한 게 한 둘이 아니다”고 푸념했다.
이런 실정은 전국 혁신도시 모두 별반 다를게 없었다. 전국 평균 가족동반 이주율은 33%를 보였다.
송 의원실은 “지난 10년 가까이 다양한 이주 지원책을 펼쳐왔음에도 여전히 3분의 1가량만 정착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다음달 예정된 국정감사를 통해 이를 문제삼을 태세다. 또, 새 정부에 ‘혁신도시 시즌2’를 강력히 촉구하겠다는 계획이다.
올 연말 마무리 될 혁신도시 시즌1이 기반시설 조성에 집중됐다면 시즌2는 정주여건 개선과 지역인재 활동 등 활성화에 초점이 맞춰진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다.
한편, 이보다 빠른 2013년 서울에서 무주 태권도원으로 이전한 태권도진흥재단 직원 80%(45명)는 이미 사직한 것으로 파악됐다. 주로 열악한 정주여건을 문제삼아 직장을 버렸다는 후문이다.
/정성학 기자 csh@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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