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와 미래] 창농의 꿈이 이뤄지는 '그곳’
[경제와 미래] 창농의 꿈이 이뤄지는 '그곳’
  • 김상남 농촌진흥청 농촌지원국장
  • 승인 2017.09.18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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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인~2인가구와 맞벌이 가구 증가에 따라 농식품 소비 시장은 큰 변화를 겪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1,500여 가구의 농식품 구매 가계부를 토대로 ‘2017 농식품 소비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소비자들은 건강‧간편‧실속을 구매의 기준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섭취가 편리한 가공농산물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밥쌀의 소비는 줄었지만 가공용 쌀 소비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6년 양곡소비량 조사결과’에 따르면 식료품 및 음료 등 쌀 가공품의 쌀 소비량은 65만8,869톤으로 전년에 비해 14.5% 증가했다. 또한 견과류‧건과일‧고구마말랭이 같은 원물간식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2015 가공식품 세분시장현황’자료를 보면 2014년 기준 원물간식의 시장규모는 약 2,780억원으로 나타났다. 건조 서류(고구마)는 2013년 보다 400%, 건조 과일류 52.2%, 견과류가공품 20.8% 증가하며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그리고 아이스홍시, 냉동딸기류처럼 냉동과일을 구매하는 소비자 증가와 가정에서 파‧마늘‧고추 등 양념채소를 보관할 때 냉동을 하는 추세에 따라 냉동농산물의 소비시장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냉동농산물의 시장규모가 작아 별도로 분석이 되지 않았지만, 우리와 식문화가 비슷한 일본은 전체 냉동식품 중 채소와 과일 등 농산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12.8%로 나타나면서 우리나라도 시장 확대가 예측된다.

이 같은 변화에 따라 농업인들은 농산물 가공 등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소비자와 신뢰를 바탕으로 한 유통체계를 구축해 안정적인 농외소득을 얻을 수 있도록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 그러나 창농은 의지만으로 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가공시설 설치와 운영경비 등에 대한 초기 투자비용 마련, 가공기술력 습득, 식품제조를 위한 법령 숙달, 판매전략 등을 포함한 경영계획 등 모든 과정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농촌진흥청은 창농의 어려움 해결을 위해 2010년부터 농산물종합가공센터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농업인의 초기 투자비용 부담을 줄이고, 체계적인 창업보육 지원을 통해 경영마인드를 높여 창농의 꿈을 이루는 디딤돌 역할을 한다. 또한 농산물가공을 위한 전문인력 채용으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한다. 현재까지 전국 69개소의 농업기술센터에서 농산물종합가공센터를 추진하고 있으며, 앞으로 110개소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다. 전북지역의 경우 12개소의 농산물종합가공센터가 설치돼 운영 중이다.

농산물종합가공센터는 농업인들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기로 시제품과 가공품을 생산 한다. 또한 유통‧마케팅 활동 지원, 농업인 조직화, 전문가 컨설팅 등이 이뤄지는 등 가공과 창업을 위한 첫 단계가 이뤄진다. 이 단계가 익숙해지면 성장과 발전을 위한 지원도 한다. 더불어 참여농가의 가공역량을 높이기 위해 농촌진흥청을 비롯한 농촌진흥기관, 관련 대학, 농식품업체 등 지속적인 관계망을 구축해 신제품개발, 가공기술이전 등을 추진한다.

군산시농산물종합가공센터는 2016년 기준 상품개발 23건, 상품화 18건, 상표등록 6종, 기술이전 39건을 추진했으며 창업보육과정을 통해 42농가의 창업을 지원했다. 특히 ‘농부의 식품공장 영농조합법인’은 군산지역 84농가가 협업해 창농에 성공한 대표 사례로 지난해 기준 약 3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 하고 있다.
완주군농업기술센터는 개별창업에서 한 단계 발전시켜 공동체창업을 성공시켰다. 창업보육과정에 참여한 농가의 가공‧창업 역량을 키워 조직화해 과실과 축산물 전문가공 공동체를 육성했다. 공동체가 주축이 된 농업인전문가공센터는 완주군 농업인 200여명이 직간접적으로 참여해 지역일자리 창출의 대표적 사례로 손꼽힌다. 이곳에서 생산한 과일과 축산가공품은 완주군 학교급식 식재료로 납품될 만큼 뛰어난 품질을 자랑한다.

지역의 대표 농산물을 다양하게 상품화하고 소비를 촉진시키기 위한 농산물가공센터의 역할은 앞으로 더욱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농산물 가공으로 창농을 계획한 농업인들에게 활짝 열려있는 만큼 센터를 통해 작지만 강한 농업인이 탄생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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