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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한가운데] "삼배(三拜)의 예우"
2017년 09월 27일 (수) 임영하 김제시공무원 APSUN@sjbnews.com
   
 
   
 

2007년 중국과 한중미술교류전을 추진하면서 자연스럽게 중국의 여러 도시를 오가며 그들의 문화와 미술세계 그리고 생활풍속을 엿보게 되었다. 오늘은 미술과는 거리가 있는 이야기를 하고자한다. 중국 산동성 위해 시는 우리와 친숙한 도시로 인천에서 비행기로 가는 방법과 군산에서 석도로 가는 배편이 있다. 위해는 해상왕 장보고 유적지 (赤山法华院)가 있고, 동양최대규모의 워터파크인 위해복지수상낙원(威海福地水上乐园),갑오전쟁박물관이 있는 유공도(刘公岛), 중국의 동쪽 땅 끝 성산두(成山头),이밖에도 온천, 해수욕장, 야생동물원 등 가볼만한 곳이 많고 위치적으로 우리와 제일 가까운 도시다. 내가 처음으로 중국과 미술교류를 시작한 곳이 위해시정부복지문화예술관이다. 관장은 본래 예술인이 아니고 사업가인데 위해시정부 문화위원과 산동대학위해분교예술학원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그때 당시만 해도 이 사람은 조경 사업을 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동양최대의 워터 파크, 화장품, 원시림, 차(茶),온천 등 사업규모와 영역이 엄청나게 커져서 그야말로 그룹CEO라고 볼 수 있다. 사업에 성공하려면 사업수완도 좋아야하고 세상을 보는 안목과 판단력이 있어야하고 때에 따라선 운도 따라야 할 것이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인재등용이라고 말하고 싶다.
중국은 예로부터 인재등용에 대하여는 최고의 예우로 대한 것 같다. 후한(後漢)말엽 유비가 제갈량을 얻기 위해 삼고초려(三顧草廬)한 것은 아마 삼국지를 읽어보았던 읽지 않았던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 이다.이뿐 아니라 이전에도 은나라 탕왕이 노예 이윤을 삼고지례(三顧之禮)로 맞이하였다 한다. 그런 전통이 있어서일까 몇 해 전 산둥 성 위해 시에 갔을 때 일이다. 위해시 복지문화예술관 접견실에서 차를 마시고 있는데 남루한 옷차림에 어떤 촌로(村老)한분이 들어오시는데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이 벌떡 일어나 예의를 갖추었다. 나는 어리둥절했다. 복장이나 행색이 아무리 봐도 내 눈에는 직책이 높거나 어떠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 아니고 농사일을 하거나 노무자처럼 보였다 그런데 조금 후에 접견실이 부산해졌다. 의자를 놓고 의전행사를 하는데 아까 보았던 촌로를 무대 중앙에 앉히고 관장이 정복을 차려입고 공손하게 삼배(三拜)를 올리는 것이었다. 삼배란 몸과 입 그리고 생각을 바치는 최고의 예우로 알고 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 촌로는 차(茶)사업을 하기 위해 윈난 성에서 모셔온 보이차 명인이었다. 물론 쌍방 간에 사전에 모든 조건에 대하여 합의는 했을 것이다. 그러나 합의와 무관하게 대표가 직접 삼배의 예를 갖출 때 그 결과는 안 봐도 알 것이다. 이뿐 아니라 내가 허난 성에 갔을 때도 직접 허난 성 허창까지 와서 조경전문가를 모셔 가는걸 보았다.

2002년 월드컵 때 우리는 히딩크에 열광했다. 물론 히딩크감독의 전략이나 전술도 훌륭했지만 선수선발에 있어서 파벌을 타파하고 포지션별 능력위주의 선수 선발이 크게 작용했다고 본다. 어느 사회나 경쟁이 있기 마련이다. 스포츠나 특정분야에서는 유능한 인재를 거액을 주고 스카우트한다. 또 인맥을 통하여 계약을 성사하기도 한다. 비록 드라마지만 막장드라마를 보면 수하를 시켜 상대를 회유, 공갈, 협박을 하기도 한다. 어쨌든 자기분야에 특출한 사람은 어떤 행태가 됐던 갈 길이 정해져있다 문제는 보통사람들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실업률이 IMF이후
최고라고 하는데 요즘 일부에서는 채용비리로 조금 시끄럽다, 힘 있는 자들의 인사 청탁에 의한 특혜성 채용이 논란이 되고 있다. 특채나 낙하산인사 그리고 매관매직이란 말이 생소한 것이 아니라 이미 우리의 귀에 익숙한 단어가 되어버렸다. 어느 조직이나 적재적소에 필요한인재가 등용되어야 능률적이고 생산적일 것이다. 어떤 이는 요즘세상은 학연, 지연, 혈연의 연줄이 없거나 줄서기를 안하면 살아가기 힘들다고 말하기도 한다. 어쩌면 일부 낙오자의 푸념일수도 있다. 하지만 한번쯤은 모두가 생각해볼 문제다.

/임영하 김제시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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