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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남은 가야의 대악사 우륵의 기록
2017년 10월 12일 (목) 이종근 기자 jk7409@sjbnews.com
최창원씨가 펴낸 ‘우륵의 봄날(채륜서)’은 가야의 악사, 우륵의 일생에 상상력을 더한 팩션소설이다.
‘신라 궁중악사들이 멋대로 변형·축소시킨 자신의 악곡을 듣고 눈물을 흘리며 감탄했다.’ 이것이 역사 속에 등장하는 우륵의 모습이다.
하지만 과연 그랬을까? 소설은 이같은 물음에서 출발한다. 이해할 수 없는 그의 행동에 의문을 품고 역사에 몇 줄 기록되지 않은 우륵의 삶에 상상력의 길을 만들었다. 그가 걸어갔음직한 인생을 동행하며 사랑하고 미워하고 울고 웃는 한 예술가의 이야기를 상상의 그릇에 담아냈다.
우륵은 가야 가실왕의 뜻을 받들어 가야금을 만들고 그 12악곡을 지었다. 가야가 어지러워지자 제자 니문과 함께 신라에 투항했고, 진흥왕의 배려로 국원(충주)에서 계고·법지·만덕에게 가야금과 노래와 춤을 가르쳤다. 이들이 그의 12곡을 아정하지 못하다며 5곡으로 줄이자, 처음에는 화를 냈지만 곡을 들려주자 눈물을 흘리며 감탄했다.
이것이 역사 속 우륵에 대한 기록이다. 하지만 여기에서 의문이 생긴다. 자신의 곡을 멋대로 왜곡하고 축소시켰는데, 그 음악이 아무리 아름답다 한들 ‘눈물을 흘리며 감탄할’ 음악가가 있을까? 감탄이라는 것은 마음이 진심으로 동해야 나오는 것이 아니던가?
하지만 저자는 그의 행동에 의문을 품었다. 우륵의 기록이 적힌 역사는 ‘빼앗은 나라’, 즉 승자의 나라인 신라가 기록한 역사. 그러니 ‘빼앗긴 나라’, 패자의 나라인 가야의 우륵이 진실로 그렇게 간단히 신라에 투항하고, 왜곡·축소된 자신의 음악에 감탄하는 지조 없는 예술가였을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의문을 풀기 위해 저자는 우륵의 삶을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그래서 나라를 잃으면 삶도 예술도 모두 잃어버리는 동서고금의 인간사에 주목했으며, 빼앗긴 자의 인생과 예술을 생각했다고 한다. 이 소설은 이렇게 작은 의문에서 시작됐다.
빙산의 일각처럼 수면 위에 삐죽 솟아 있는 것이 우리가 아는 우륵의 모습이다. 아래에서 그것을 받치고 있는 인간 우륵의 삶을 들여다보면 그의 행동이 이해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저변은 바로 저자가 연 상상력의 길을 통해 이 책에서 읽어볼 수 있다.
저자는 카피라이터로 일하며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이런저런 글을 쓴다. 《카피와 아트의 행복한 결혼 Ⅱ》(공저), 《단박에 카피라이터》 책을 썼고 장편소설은 이 책이 처음이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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