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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 전주 완산동
2017년 10월 12일 (목) 이종근 문화교육부 부국장 jk7409@sjbnews.com
전주의 풍수좌향은 사신(四神) 개념으로 설정되어 있다. 동쪽으로는 기린, 남쪽으로는 봉황, 서쪽으로는 용, 북쪽으로는 거북을 두었다. 동쪽의 기린봉은 산세가 곧게 솟아났으며, 남쪽의 봉황암은 고지도에서 확인되고 있으며 봉황암 앞에는 봉황지로 현재 효자동 근처였던 곳으로 추정되고 있다. 서쪽은 완산칠봉의 용이 서쪽으로 향하여 용트림하고 있으며, 용의 머리 부분이 현재의 용머리고개(龍頭峴)다. 북쪽으로 읍성 내에 현무지(玄武池)가 조성되어 있었으며, 지리적으로 기린봉의 산세가 도솔봉으로 이어오다가 읍성쪽으로 내려와 금암동(현 KBS방송국 전주총국)에 거북바위(龜岩)가 위치하고 있다. 동완산동과 서완산동 사이에 있는 용머리고개는 강감찬이 용의 제사를 지내주었다는 전설을 포함, 마한의 기운이 쇠진한 용이 승천을 하지 못했다는 전설 등 민중들과 희로애락을 함께 해왔다.
항상 어둠의 끝에서 아침이 오듯 어려움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일어서는 남부시장 사람들의 삶처럼. 꼬치산마을(따박골)은 6,25전쟁 후부터 점술가와 무속인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는 기록이 보이지만, 조선시대 점술인들이 일반인들의 천대를 피해 전주성문(서문) 밖에 하나 둘씩 자리하면서 생기기 시작했을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용머리고개의 연대와 유래 등이 정확히 나오지 않고 있는 상태로, 선조들이 용머리 같다는 고개라 하여 龍頭峙(용두치, 용두현, 용두)라는 이름으로 불리워오면서, 용의 형상을 닮은 큰 인물의 출현을 바라고 또 바랬다. 국도 1호선인 경목선(서울-목포)이 지나는 곳으로 먼 옛날 호남에서 한양으로 가는 길목이었다. 물론 김제, 금구로 나가는 고개이기도 했다.
옛날에는 구제날망 또는 제말랑이라고도 불리웠으며, 일제시대에는 완산교 다리를 건설하여 용의 형태인 산능선을 도로로 개설, 용의 허리를 끊은 후로부터 용머리 고개라 불리어 왔다는 구전도 보인다.
전주시는 완산동 시외버스 간이정류소를 용머리고개라는 지명과 과거 대장간과 골동품점, 민간신앙이 발달했던 지역 특성을 살린 예술있는 승강장으로 조성해 나가기로 했다. 완산동 시외버스 간이정류소는 지난 1978년 첫 운행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40여년간 운영되면서 하루 평균 224회 1천4,00여명이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04년 설치된 현 간이정류소 승강장 시설은 노후화돼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어왔다. 이에 따라 시는 완산동 시외버스 간이정류소 예술있는 승강장의 컨셉을 궁궐 등의 건물 기와에 쭉 늘어선 사람이나 동물형상의 토우를 의미하는 ‘어처구니’로 정하고 서쪽으로 떠나는 여행객들의 안전과 완산동 지역의 행복을 바란다는 의미로 승강장 윗부분에 어처구니를 제작·설치할 계획이다. 달구면 달굴수록 강해지는 무쇠같은 전주인들의 삶이 힘찬 망치칠과 담금질을 거쳐 언제, 어느 때 승천(昇天)하는 용으로 거듭날 것인가./이종근(문화교육부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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