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 인건비 청구-성적조작 의혹… 한국농수산대학 민낯
허위 인건비 청구-성적조작 의혹… 한국농수산대학 민낯
  • 최정규 기자
  • 승인 2017.10.12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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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학생 A씨 현장실습 나가 컨테이너 박스서 잠자고 농장주 폭언 일삼아
한국농수산대학에 재학 중인 A씨는 지난 3월 신학기를 맞아 충북 제천의 농장으로 10개월 일정의 현장실습을 떠났다. 장기간의 현장실습은 농수산대학 졸업을 위해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실습장에 도착한 A씨는 숙소를 보고 아연실색했다. 컨테이너를 개조한 시설을 잠자리로 제공 받아서다. A씨 등 2명의 실습생은 “제대로 된 식사도 제공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사비를 이용해 일주일 넘게 라면을 끓여 먹은 적도 있다”고 했다.
또 “농장에서의 실습은 원래 취지와 달리 무와 배추 등을 심거나 약을 뿌리는 일이 대부분이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런 일은 최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종회(국민의당) 의원실에 “농수산대학 현장실습 교육 농장에서 부당한 학생 처우와 인권유린을 당했다”는 제보가 접수되면서 알려졌다.
김 의원실 관계자는 “전액 국비로 운영하는 농수산대학에서 발생한 학생 인권 유린과 노동력 착취 등의 문제점은 대단히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학은 각종 불법이나 비리 행위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농해수위 홍문표(자유한국당) 의원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2016 한국농수산대학 정기 감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신규 교수 채용 과정에서 실제 합격자가 탈락하는 일도 있었다.
2013년 1월 신규 교수채용 당시 전공심사 최대점수를 무시하고 심사위원들이 특정인에게 점수를 높게 부여해 실제 합격자가 떨어진 것이다.
전공심사 점수는 최대 25점까지 줄 수 있도록 학교 내 규칙에 규정되어 있다. 또 10명 이상의 교수들이 횡령이나 금품수수 등 각종 불법 부당행위도 있었다.
2014~2015년 2명의 교수는 학생 인솔 교수로 해외연수를 다녀오면서 대학으로부터 여행경비를 받은 후 여행사에 지불해야 할 여행경비 1,720만원을 착복해 정직 3개월 처분을 받았다.
이외에도 실습 성적평가에 100% 참여해도 감점을 주고, 현장교수 평가점수를 임의대로 수정하기도 했다. 홍 의원은 “학교소집 불출석이 없는데도 감점하고, 전산으로 산출된 성적까지도 해당 교수가 임의대로 수정하는 등 성적조작까지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농업을 이끌어갈 인재의 산실인 농수산대학이 수많은 비리와 불법으로 얼룩져 왔다”며 “모든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개혁해 어려운 농어업을 살리기 위한 청년 농업일꾼을 양성하는 대학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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