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은 미래 전북교육 행정을 책임질 적임자를 선택할 내년 전라북도교육감선거를 앞두고 특별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대상은 자천타천 출마가 거론되는 인물 중 본인이 인터뷰에 응하는 사람으로 한정한다. 인터뷰 대상자에게는 ‘출마 목적’ 등 공통된 질문이 사전에 주어지고, 개인의 특성에 맞는 몇 가지 질문을 추가해 사전 질문의 답에 포함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인터뷰 시간은 개인의 특성과 상관없이 1시간 내외다. <편집자주>

⓶‘교육현장 전문가로 아이들의 미래 책임질 시스템 설계’
이미영(57) 전북지역교육연구소 대표

▲ 어떻게 교육계에 몸담게 됐고 교육과 관련해 무슨 일을 해왔나?
“6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는데 4명이 사범대나 교육대를 나왔다. 이런 영향을 받기도 했고, 이리여고 다닐 때 지리 선생님을 존경했던 마음에 대학을 전북대 지리교육과에 가게 되면서 교육계에 첫발을 디뎠다.
처음 발령을 1982년에 받았는데 많은 교사가 전교조 활동 등으로 해직되던 때였다. 또 당시의 교육 환경은 살인적인 입시 지옥으로 1년에 100명 넘는 학생이 성적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교육자로서 최소한의 양심이란게 있는데,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것 자체가 거짓이 되던 시기였다. 아이들은 교육에 있어서 철저히 통제되고, 교육 내용 역시 거짓이기 일쑤였다. 유신헌법을 찬양하는 등 거짓을 가르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시기에 YMCA중등교사회에서 교육민주화운동을 펼쳤고 두 번이나 해직과 복직을 반복해야 했다. 또 1994년부터 96년까지 전교조 전북지부장을 역임하며 교육의 민주화를 위해 투쟁해왔다. 돌이켜보면 30여 년 간 민주화와 인간화 교육을 추구하면서 교육주체와 함께 교육개혁운동을 실천해왔다는 생각이 든다. 80년대 교육민주화선언, 90년대 사학민주화운동, 참교육실천운동, 2000년대 농촌학교살리기운동, 청소년교육문화운동, 지역교육운동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왔다. 2014년에는 전북교육을 바로 세우고자 하는 뜻으로 교육감 선거에 출마했지만 아쉽게도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최근에는 2015년 전북지역교육연구소를 설립해 전북교육정책을 연구하며 정책 의제를 발굴 제시하고 있다.”

▲ 왜 교육감이 되려고 하는가?
“지금까지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숨 쉬며 살아온 사람이 (교육감으로)교육행정을 책임져오지 못했다. 전북은 20여 년 동안 교수 출신이 교육감을 했다. 과거는 말 그대로 교육감이 방향만 제시하던 시대였지만 지금은 교육과정을 잘 알고 있는 현장 전문가가 나서야 할 때다. 교수 출신은 행정 파악하느라 4년을 다 보내기 일쑤다. 이론과 현실은 다르기 때문이다. 현재 전국의 7개 시·도 교육감은 교사 출신이다. 이들이 하는 행정은 이론가와는 다르다. 그래서 이번 교육감선거에서는 반드시 현장을 경험한 교육현장 전문가가 아이들의 미래를 책임지고 설계하는 시스템을 만들어내야 한다.
새로운 시대, 4차 산업혁명시대 변화하는 환경에 대처하는 역량을 기르는 교육이 매우 중요한 엄중한 시기다. 아이들 한명 한명이 자존감을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역량을 길러주는 비전과 사명을 가지고 나서게 됐다.
기초학력 최하위, 학교폭력 문제 심각, 아동행복지수 최하위 등 전북교육의 위기 속에서 교원, 학부모, 도민과 함께 해법을 모색하고 정책 제시를 해왔다. 이제는 교육현장 전문가가 나서 민주적인 교육 행정을 통해 전북교육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전북교육이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교사의 사기진작과 전문성 향상이 해결의 열쇠다. 땅에 떨어진 교직원의 사기진작과 전문성 향상을 통해 전북교육을 일으켜 세워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교육감에 나서고자 생각하게 됐다.”

▲ 최근 전북교육에 대해 평가한다면?
“초기 청렴과 인권으로 대표되는 전북교육은 일정한 성과도 있었지만 독선적인 교육행정으로 민원 감사 중심, 상명하달식의 교육풍토가 됐다. 또 학교 현장에서 교육력 저하는 매우가슴 아픈 일이다.
일단, 소통과 협치가 부족하다. 오늘의 교육 행정 방향은 학교와 교육청이 지자체 지역사회와 협력해 지역교육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나, 전북교육행정은 독선적인 태도로 교육 주체뿐 아니라 지자체, 의회, 지역사회와의 적극적인 소통과 협치가 부족했다.
지난 3년간 누리예산 문제로 인한 교육주체간의 갈등과 지난해 762억원의 예산 불용 처리는 뼈아프다.
기초학력 저하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 기초학력은 공교육에서 반드시 보장해야 한다. 지난 3년간 전북의 중3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기초학력은 아이들이 사회생활을 하기 위한 최소한의 기본 지식이다. 기초학력이 부진하면 학교에서 배움의 기쁨을 누릴 수 없고, 무기력감으로 자존감을 떨어뜨려 학교 부적응 사태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기초학력 보장은 아이들을 위한 인권문제로 봐야 한다.
전북아동의 행복지수가 매우 낮은 것도 문제다. 지난해 10월 전북지역교육연구소에서 ‘전북아동, 청소년의 삶의 질 향상방안’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 바 있다. 지난해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와 세이브더칠드런이 연구 발표한 ‘한국 아동 삶의 지수’에서 전북은 16개 시·도 중 16위였다. 46개 지표 조사 중 학교, 지역사회, 아동 자신에 대한 스스로의 만족도 등 전반적인 행복감을 총괄하는 ‘주관적 행복감’에서 3년간 연속 최하위인 것은 매우 심각한 일이다. 교육청, 도청은 물론 도민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할 때다.”

▲ 교육감이 돼서 추진하고 싶은 교육 정책이 있다면.
“미래 사회에 대비하는 진로교육이 강화돼야 한다. 그동안 전북교육청은 진로교육을 위한 진로진학상담교사 양성에서 소홀했다. 전국에서 배치율이 가장 낮았다. 지난해 전북은 38%로 전국 평균 97.5%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수준을 보였다. 자유학기제 준비 부족으로 진로교육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문제다. 미래핵심역량을 기르기 위한 진로교육원 설립, 진로체험, 교사 연수 등을 준비하는 ‘4차 산업혁명시대 진로교육본부(가칭)’를 시급하게 설치하겠다.
학교폭력 예방 활동가 대책에 모든 역량을 투입하겠다.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서는 문예체 교육, 인성교육, 청소년 동아리 활동, 기초학력 보장, 진로교육 등을 매우 치밀하게 연계한 교육과정을 실시해야 한다. 상담교사, 전문상담사 배치를 확대해 학교 내 갈등을 완화하고 심각한 학교폭력 발생시 도교육청 단위의 전담기구가 필요하다.
농도인 전북의 농산어촌교육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 지난 1999년 전북농촌학교살리기운동본부 사무국장을 맡아 복식수업해소, 작은학교 모델 마련, 농촌교육 활성화 방안을 위해 노력해왔다. 앞으로 농촌 학교의 특성화, 다양화, 지역사회 연계, 협력한 지역교육 공동체 건설에 앞장서야 한다.
농산어촌교육특별법을 제정해 농산어촌과 도시 낙후지역의 작은 학교에 대한 지원을 확대 보장해야 한다.”

▲ 선거에 2등은 없다. 앞으로 200여 일 넘게 남았는데 어떤 계획이 있는가.
“늘 해왔듯이 교육현장에서 아이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전북교육 발전을 위한 실천과 교육혁신운동을 할 것이다. 먼저 연구소에서 진행하는 6회의 교육정책세미나로 오는 25일에 ‘전북교육의 희망과 비전’을 주제로 도민 대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전문가와 도민의 이야기를 가감 없이 듣는 기회가 될 것이다. 또 교육 현장에서 교직원과 학생, 학부모, 주민과 소통하며 전북교육 발전방안을 모색하고 제시하겠다.”/글 : 최정규 기자 사진 : 오세림 기자

◆이미영
◇경력
▷(전)대통령자문 교육혁신위원회 전문위원
▷(전)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
▷(전)(사)전북청소년교육문화원 이사장
▷(전)전주공고 교사
▷(현)전북대학교 총동창회 부회장
▷(현)전주YMCA이사
▷(현)(사)굿월드자선은행 이사
▷(현)전주시청소년성문화센터 운영위원장
▷(현)전북농촌지역교육네트워크 공동대표
▷(현)전북대학교 초빙교수
▷2014년 전북교육감선거 출마(2위)
◇학력
▷남창초등학교 졸업
▷남성여자중학교 졸업
▷이리여자고등학교 졸업
▷전북대학교 사범대학 지리교육과 졸업
▷우석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교육행정 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