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경제와 미래] 청년 農up(농업) 페스티벌

기사 작성: 김 상 남(농촌진흥청 농촌지원국장) - 2017.10.23 19:00

1900년대 초 미국에서 시작된 4-H운동은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할 수 있는 유능한 제2세 국민양성을 위한 청소년 운동이었다. 4-H는 명석한 머리(Head), 진실과 겸손한 마음(Heart), 근로와 봉사를 위한 손(Hand), 건강한 몸(Health)을 상징하는 단어의 앞 글자를 딴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1947년 처음 도입되어 1952년 국가정책으로 ‘4-H구락부 운동’이 채택되면서 지(智)‧덕(德)‧노(勞)‧체(體)라는 실천 이념과 ‘좋은 것을 더욱 좋게’라는 생활신조로 전국으로 확산되어 농촌청소년들이 건전한 민주시민으로 성장되며 도시 및 농촌사회의 역군으로 국가발전의 큰 원동력이 되었다.

1950년대에는 6.25전쟁 이후 황폐해진 나라에서 배움의 기회가 없었던 농촌 청소년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교육활동을 선도하였고, 1960년대에는 농촌 생활환경을 개선해 깨끗한 농촌, 살기 좋은 농촌 만들기에 앞장섰다. 1970년대 이후부터는 우리나라 농업의 성장과 발전에 뜻을 함께하며 성장했다.
2000년대에 들어서는 후계농업인력을 육성하는데 목표를 두고, 학생4-H회는 학교 동아리 중심의 청소년들로, 청년영농4-H회는 농업에 종사하거나 농업종사를 희망하는 20~30대 청년회원들이 추축이 되어 구성되어졌다. 일반4-H회는 활동목표와 관심사가 비슷한 청년 회원들의 조직이다.

최근 청년영농4-H에 속한 청년농업인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회원 각자가 기술영농을 통해 고품질의 친환경 농축산물을 생산하고, 농업‧농촌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만19세~39세의 청년영농4-H회원은 농가인구 감소와 농촌지역 고령화, 농산업 개방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고 농업 발전을 선도할 소중한 인적자원이라 여겨진다.
농촌진흥청은 청년농업인 육성계획을 수립하고, 청년영농4-H회원을 농촌 지역사회의 핵심리더로 양성해 나갈 예정이다.

건물을 지을 때 튼튼한 주춧돌과 대들보가 있어야 오래가듯이 지‧덕‧노‧체 이념을 누구보다 잘 알고, 농업현장에서 실천하고 있는 청년영농4-H회원들이야말로 우리 농업농촌 발전의 초석이 될 것이다.

11월 1일부터 3일까지 농촌진흥청에서 ‘청년농업인 농(農)업(up)페스티벌’이 열린다. 농촌진흥청과 한국4-H본부가 청년농업인을 응원하기 위해 한국4-H중앙연합회와 함께 준비한 자리이다. 청년농업인의 우수한 활동사례와 참신한 농산업분야 창업아이디어를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첨단농기계전시, 농식품 경진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또한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유쾌한 문화공연도 마련되어 있어 즐거운 축제 한마당이 될 것이다. 특히 올해는 한국4-H운동 70주년을 맞아 어느 해보다 뜻깊은 기념식이 열릴 예정이다.
지‧덕‧노‧체의 정신은 100년의 시공을 넘어 미래에 대한 희망과 비전을 가꾸어가는 미래 청소년운동이다. 농촌지역의 울타리를 넘어 세계 속에 선진조국의 미래를 열어갈 ‘청년농업인 농업페스티벌’에 많은 기대와 관심이 필요하다.

청년농업인은 우리 농업의 희망이자 대한민국 농업을 이끌어갈 주역이다. 4-H를 통해 전문농업인으로 도약하고 있는 청년농업인들의 열정은 누구보다 뜨겁고 꿈은 원대하다. 다음 달 초, 전주 혁신도시에서 열리는 ‘청년농업인 농업페스티벌’에 많은 분들이 오셔서 청년농업인의 열정과 희망을 느껴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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