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시대 잔재 조회대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일제시대 잔재 조회대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 최정규 기자
  • 승인 2017.11.09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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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차렷! 교장 선생님께 대해 경례!” 전교생이 모여 교장에게 인사를 하자 길고 긴 훈시가 시작된다. “그러니까, 에 또, 마지막으로, 끝으로….”
옛날 학교 운동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었다. 교장 선생님은 성인 키보다 더 높은 조회대에서 학생들을 내려다보며 이런 저런 주제의 훈시를 했다.
이런 조회대가 앞으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제국주의의 잔재라는 이유에서다.
전북도의회 최영규(익산4) 의원은 9일 전북도교육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조회대는 일제시대의 잔재”라며 조회대 철거를 주문했다.
도교육청이 최 의원에게 제출한 ‘초·중·고등학교 각 학교별 조회대(구령대) 현황’에 따르면 전북지역 762개 학교 중 538개교에 조회대가 설치돼 있다.
학급별로 공립초등학교 422교 중 325곳, 공립중학교 160교 중 104곳, 사립중학교 49개교 중 26곳, 공립고등학교 63교 중 36곳, 사립고등학교 68교 중 47곳에 이런 조회대가 남아있다.
최 의원은 “최근 운동장 조회가 사라지면서 조회대는 사실상 무용지물인데다 낙상 등 안전사고까지 우려되고 있다”며 “조회대 철거 사업 등 정비 사업비 예산을 편성해 일제 잔재를 깨끗이 청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규태 부교육감은 “신설 학교에는 조회대 예산을 편성하지 않고 있고, 기존 학교에 설치된 조회대 철거는 학교장 권한에 속하지만 권고를 통해 제거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최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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