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과 내일] 여성노인 요실금
[오늘과 내일] 여성노인 요실금
  • 두 재 균 전주소피아여성병원 원장
  • 승인 2018.01.02 1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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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할머니 이제 기저귀를 버리세요”
제가 운영하는 소피아 여성의원에서 만든 슬로건입니다. 기저귀는 어린 아이들만 차는 물건이 아닙니다. 의외로 요실금으로 고생하는 여성 노인분들께서도 많이 차고 있습니다. 최근 생리대 문제가 사회적으로 크게 이슈화 된 적이 있습니다. 이 기저귀도 생리대와 별반 다를 것이 없는 물건이기 때문에 습진을 비롯해서 다양한 형태의 피부질환도 유발하고 또한 이 기저귀 구입에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요실금을 나이 먹으면 으레 생기는 현상으로 생각하고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았던 질환입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오늘날에는 ‘여성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매우 중요한 질환’으로 인식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실금 치료를 전문으로 하고 있는 저로서는 이러한 노인분들을 기저귀로부터 해방시키고 요실금으로 인한 불편함을 해소시켜서 삶의 질을 높여드리는 것이 저의 작은 소망입니다.

중년이상 여성의 40% 유병율을 가지고 있는 요실금은 여성이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서 요실금의 질병 양상도 많이 변화 합니다. 여성의 나이 60세를 기준으로 60세 미만에서는 기침, 재채기를 할 때 소변이 나오는 복압성 요실금이55%, 소변이 마려운 것을 참지 못하거나 화장실을 수시로 드나드는 절박성 요실금이 20%, 그리고 이 2가지 요실금이 함께 있는 복합성 요실금이 25%를 차지합니다. 하지만 60세 이상이 되면 복압성이 30%, 절박성이 35%, 복합성이 35%로 변화합니다. 즉 노인이 되면 신경전달과정의 이상으로 생기는 절박성 요실금의 발생빈도가 확연하게 증가하고 복압성 요실금은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는 것입니다. 따라서 60세 이상의 노인 요실금환자는 젊은 사람들에게 적용하는 치료법만을 가지고는 치료에 한계와 어려움이 있습니다.

요실금을 치료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입니다. 미니슬링, 티오티와 같은 수술적 요법과 케겔운동, 레이저, 하이프, 고주파, 약물 등을 이용한 비수술적 요법입니다. 여기서 60세 이상의 노인 분들에게는 절박성 요실금의 발생 빈도의 증가와 함께 수술적 요법보다는 비수술적 요법이 더 권장되고 있습니다. 노인분들은 마취상의 문제도 있지만 수술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약물치료에 주로 의존할 수밖에 없는 치료에 한계가 있었고 난치성 요실금 환자도 많이 있었습니다. 여기에 혜성처럼 나타난 치료법이 바로 레이저 등을 이용한 비수술적 치료법입니다. 아직까지도 일부 의사선생님들은 레이저를 이용한 요실금 치료에 대하여 의문을 가지고 있음을 저는 잘 압니다. 그릇된 편견을 가지고 시도조차 하지 않은 분들도 많이 있음을 또한 잘 알고 있습니다. 이는 분명 잘못된 것입니다.

지난 2012년에 개원한 소피아 여성의원은 난치성 요실금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89세 김순복 할머니를 비롯한 60세 이상 노인 여성 239명을 대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레이저 치료법을 도입하여 좋은 치료 성적을 거둔바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치료경험과 성적을 바탕으로 지난 12월 16일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여성노인들의 요실금 문제를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여성노인요실금 전문치료센터’의 문을 열었습니다. 한 지 자체에서 조사하여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지역사회 거주 노인 1,264명 중 요실금으로 인하여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응답한 노인이 무려 74.0%에 달한다고 합니다. 그만큼, 초 고령사회를 맞이하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노인 요실금 문제는 결코 간과 할 문제가 아닌 것입니다. 특히 제가 개원하고 있는 전북지역은 농업에 기반을 둔 산업사회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타 지역에 비해 노령화가 급속하게 진행 되고 있는 대표적인 지역입니다. 이러한 지역적 특성을 고려할 때 이러한 전문센터가 이 지역에 위치한 소피아 여성의원에서 문을 열었다는 것은 나름 그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날 환자 보호자로서 참여한 원광대학교 로스쿨 송광섭 교수는 ’요실금이 아주 심했던 팔순홀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는데 두재균원장의 치료를 통해서 깨끗이 나았다. 이제야 제대로 효도를 한 것 같다‘며 소회를 밝히기도 하였습니다.

저는 2018년 첫 날 신 새벽, 모악산에 올랐습니다. 새 해 첫 새벽이 첫 아침으로 바뀌는 7시 43분, 모악산 대원사에서 바라본 일출은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주변의 수많은 사람들도 각자 가슴속에 저마다의 생각을 가지고 그 자리에 왔을 것입니다. 저 또한 지난 한해를 돌이켜보며 마음속에 몇 가지 다짐을 하였습니다. 그중 하나가 '여성노인 삶의 질 향상'입니다. 보다 더 정성스럽고 전문화된 요실금 치료를 통하여 여성 노인분들이 행복해졌으면 하는 바램을 저는 새해 첫날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면서 다짐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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