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전주시청 로비에 애니메이션 영화에 나올 법한 자동차가 전시된다. 지붕이 없고 좌석도 운전석과 조수석 2개뿐이라 겉모양부터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차의 숨겨진 특징인 소재와 기술력에 대해 설명을 들으면 더욱 흥미롭다.
8일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은 전주시의 주력 산업인 탄소섬유복합재와 3D프린팅 기술로 친환경 소형 전기자동차 ‘커뮤터카(BASTA?바스타)’를 개발해 일반인에게 전시키로 했다.
커뮤터카(Commuter Car) ‘바스타’는 탄소기술원 오제하 박사 연구팀이 도비와 시비 2억9,000만원씩 5억8,000만원을 지원을 받아 2년간 연구 끝에 만들었다.
바스타에 적용한 탄소섬유복합재는 철의 강도와 비슷한 수준이다. 또 무거운 압축전지를 사용하는 골프장 전기차와 달리 가벼운 리듐형 배터리를 장착했다. 한 번 충전으로 골프카트에 비해 1.5배 늘어난 30㎞까지 운행할 수 있다.
기술원은 바스타 개발을 위해 소형자동차 크기인 가로와 세로 각 2.5m, 높이 2m 제품을 단번에 고속 프린팅 할 수 있는 대형 3D프린터를 자체 개발해 연구에 적용했다.
고분자수지를 출력하는 이 프린터는 탄소섬유복합재를 3D프린팅 할 수 있는 차별화된 특징이 있다. 바스타의 생산 시간은 더욱 놀랍다. 프린팅 49시간, 조립 3일, 페인팅 1일 등 빠르면 6일 이내에 사용자가 선택하고 디자인한 ‘나만의 전기자동차’를 만날 수 있다.
기술원은 3D프린팅용 융복합 소재 기술 개발을 통해 향후 다양한 맞춤형 제품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고정밀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한 제조기술 확보에 따라 다품종 소량 생산이 필요한 정밀 부품 소재 개발에도 응용해 신산업 창출을 통한 미래 먹거리 확보에도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오 박사는 “바스타는 아직 단거리를 오가는 수준이지만 향후 5년 정도 투자로 기술 개발이 이뤄지면 상용화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와 기술원은 바스타를 9~15일 시청 로비에 전시하고, 3D프린팅 과정과 바스타 제작 과정을 스크린 모니터와 유투브(YouTube)를 통해 공개한다.
이번에 전시하는 1호차는 차량 앞부분을 도장했지만 3월 출시하는 2호차는 탄소복합소재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도장을 뺀 형태로 생산한다. 탄소복합섬유가 마치 검은색 파스타 가닥과 비슷하다고 해서 이름을 붙인 바스타의 특징을 강조한 것이다.
전주시 신성장산업본부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한 친환경 커뮤터카는 전주의 탄소산업과 3D프린팅 산업의 성과를 결합해 미래 먹거리의 상징이 될 것”이라며 “지속적 투자와 연구개발을 통해 각종 산업 기반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동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