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에 마비된 도심, 시민 불만도 쌓였다
폭설에 마비된 도심, 시민 불만도 쌓였다
  • 공현철 기자
  • 승인 2018.01.11 19: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주시는 폭설에 민관경이 힘을 모은 제설작업으로 인해 시민들이 불편이 없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지만 11일 홍산로 8차선 대로가 오후까지도 눈이 녹지 않아 운전자들이 큰 불편을 격고 있다. /오세림 기자
전주시는 폭설에 민관경이 힘을 모은 제설작업으로 인해 시민들이 불편이 없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지만 11일 홍산로 8차선 대로가 오후까지도 눈이 녹지 않아 운전자들이 큰 불편을 격고 있다. /오세림 기자

 

올 겨울 최강 한파가 몰아치는 가운데 지난 10일 저녁 전주 시내 주요 도로의 기능이 마비됐다. 게다가 시내버스 운전자들은 도로가 미끄럽다는 이유로 예고 없이 차고지로 돌아가는 바람에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은 영문도 모른 채 추위에 떨었다.
많은 눈이 예고됐음에도 전주시의 미흡한 대처으로 인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어야만 했다.
10일 오후 6시께 빙판길이 된 전주 시내 주요 도로와 간선도로는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반들반들한 도로 위의 모습은 마치 스케이트장을 방불케 했다. 아슬아슬하게 도로 위를 지나는 차량들은 거북이보다 느린 속도였다. 일부차량은 빙판길 위에서 춤을 추듯 빙글빙글 돌았고, 차량끼리 부딪히는 사고도 속출했다. 평소 20분이면 오갈 거리를 지나는 데 2시간 이상 소요되는 등 늦은 시간까지 교통 대란이 이어졌다.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9일부터 11일 오후 2시까지 전주지역에서 발생한 눈길 교통사고는 475건으로 집계됐다.
박민영(여·34)씨는 “지난 밤 퇴근길 미끄러운 도로위에서 운전하느라 애먹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에도 여전히 빙판길이었다”면서 “많은 눈이 내렸는데도 출퇴근시간대 제설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차량들이 멈추는 등 위험한 상황이 연출됐다. 제설작업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추운 날씨에 발만 동동 구르며 시내버스를 기다린 시민들도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호성동에 사는 강승훈(39)씨는 “차량을 가지고 퇴근을 하려했지만 제설작업이 안된 도로위에서 운전하기가 무서워 포기했다. 시내버스를 타려고 고사동 흥국화재 앞 버스 정류장에서 45분을 기다렸지만 버스도 오지 않았다. 결국 2시간 동안 걸어 호성동 집 까지 갔다”면서 “버스노선 방향으로 걸어가는 동안 시내버스는 단 한 대도 볼 수 없었고, 결행 공지 또한 못 봤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같은 상황에도 전주시는 다음날 오전 “민·관·경이 힘을 모아 진행한 제설작업이 빛났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해 빈축을 샀다. 전주시 홈페이지와 SNS 등에 시를 비난하는 글이 쇄도했다.
시청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퇴근시간 6시부터 사람들은 정류장에서 발만 동동 구르고 버스 오기만을 기다리지만 버스는 오지 않고, 공차로 차고지로 들어가는 버스만 보일 뿐이다. 운행 안한다는 공고문은 시청 홈페이지에서나 찾아 볼 수 있다. 도로는 주차장으로 변해 30분 거리를 3시간이나 걸려 도착하고, 눈 녹기만 기다리는지 제설작업은 어디에서도 구경도 못했다”라는 내용을 포함해 여러 건의 민원이 올라왔다.
이에 전주시 관계자는 “전주시 전 직원과 경찰 130여명, 시민 자원봉사자 110여명이 10일 오후 4시부터 11일 오전 9시까지 차량 이동이 많은 주요교차로 36곳에서 제설작업을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시내버스 운행의 경우 운수사업법 26조*4-2항 4호 운수종사자 준수사항을 보면 ‘자동차의 운행 중 중대한 고장을 발견하거나 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인정될 때에는 즉시 운행을 중지하고 적절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며 “이날 시내버스 운전자들이 운행에 지장이 있을 것으로 자체 판단해 중지한 것 같다. 앞으로 대중교통 이용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버스 업체와 지속적으로 협의를 실시하고 시민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제설작업 등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현철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