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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영등제일4단지 옆 '사람잡는 방지턱'

턱없이 높아 주민안전 실종, 교통사고 위험만 키워 불쑥 높아져 급정거 일쑤, 추돌 우려, 급경사로 충격도 심해 보행자 위한‘고원식 횡단보도’무색한 1천만원짜리 공사

차량 2대가 경사 심한 방지턱(횡단보도 겸용)을 마주보며 넘고 있다. 이곳을 지나는 차들은 방지턱을 타고 내릴 때마다 충격을 받아 '쿵'하는 신음소리를 내고 있다. 

임신 6개월째인 김모 씨(36·영등동)는 얼마 전 차를 몰고 영등동 제일4차아파트 옆 왕복4차선 도로를 달리다가 큰 봉변을 당할 번했다.

‘새소반쭈꾸미’ 식당 입구 앞 도로에서 갑자기 불쑥 튀어나온 ‘큼지막한 방지턱’을 보고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다행히 뒤따라오던 차가 없어 사고는 면했지만, 방지턱을 넘으면서 몸에 큰 충격을 받았다.

방지턱 모서리가 너무 급경사다 보니 차바퀴가 올라타면서 차에 ‘쿵’ 소리가 날 정도의 큰 충격이 김 씨에게 그대로 전해졌다. 내려오는 것도 급경사여서 또 다시 충격을 받았다.

배속의 아이가 걱정된 김 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향했고, 다행히 문제가 없다는 의사의 말을 들은 후에야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영등동 제일4차아파트 옆 새소반쭈꾸미 식당 입구 부근에 설치된 커다란 방지턱 때문에 차량 운전자들이 큰 사고위험에 노출돼 있다.

익산시가 지난해 12월 중순 주민숙원사업비(의원재량사업비) 1천만 원을 들여 설치한 방지턱은 횡단보도와 방지턱 기능을 합친 ‘고원식 횡단보도’다.

높이 약 10cm, 넓이 약 5m 방지턱에 횡단보도를 그려 놓았는데, “순전 엉터리”라는 게 이곳을 다니는 운전자들과 인근 주민들의 주장이다.

가장 많은 불만은 방지턱이 경사가 심해 차에 큰 충격을 준다는 것. 실제로 차를 몰고 지나보니 시속 10km이내에서도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충격이 전해졌다.

이 길로 출퇴근 한다는 익산시 공무원인 최모 씨는 “고원식 횡단보도로 만든 방지턱은 지금의 5m 넓이보다도 더 멀리서 완만하게 올라와야 충격이 없다. 지금의 상태라면 차량 하부가 다 부서질 것이다. 담당부서에 개선을 요구하려고 했지만, 같은 공무원끼리 너무하는 것 같아 솔직히 말 못하고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방지턱 모서리 부분은 마치 임시 포장한 것처럼 엉성하기 짝이 없다. 더군다나 예고 표지판은 50m, 100m가량 멀찌감치 설치돼 이를 보지 못한 운전자들이 방지턱 앞에서 급하게 속도를 줄여 뒤따라오던 차량과 부딪칠 번한 광경들이 수없이 목격되고 있다.

주민들은 “1천만 원이나 쏟아 붓고서 이렇게 허술한 방지턱을 만들었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보행자 안전 또한 고려했다고 보기 어렵다. 동영마을 주민 안전을 위한 횡단보도를 만드는 것이 방지턱의 주목적이었다면 지금의 자리가 아닌 변전소 방향으로 조금 옮겨 설치했어야 한다는 것이 인근 주민과 운전자들의 설명이다.

이들은 “새소반쭈꾸미 입구 앞 횡단보도는 인도블록 없는 차도다. 때문에 식당 골목에서 나와 원광대 방향으로 우회전 하는 차들이 보행자를 보지 못하고 칠 수도 있다”며 “횡단보도 설치 지역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익산시 관계자는 “그렇지 않아도 주민들로부터 민원이 여러 차례 제기돼 날이 풀리는 3월정도에 보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사도나 보행자 안전 등 구체적 보완 내용에 대한 언급은 없어 시민들은 자칫 땜질식 보수로 그칠까봐 걱정하고 있다./익산= 임규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