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미애(여·22)씨는 최근 버스를 타고가다 아찔한 경험을 했다. 전주 ‘모래내시장’을 지나던 버스가 돌연 ‘쿵’ 소리를 내며 크게 흔들려서다. 당시 다음 정류장에서 내리기 위해 서있던 그는 균형을 잃고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확인해 보니 도로에는 깊게 패인 포트홀이 있었다. 신씨는 “손잡이를 잡고 있지 않았다면 크게 다칠 뻔 했다”며 “지뢰처럼 도로 곳곳에 숨져진 포트홀 문제가 빨리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제 구간은 현재 보수가 마무리 된 상태다. 하지만 모래내시장에서 인후휴먼시아 아파트로 이어지는 도로 사이에는 크고 작은 포트홀은 여전하다.
뿐만 아니라, 현대아파트 부근 서신로, NH농협 금암지점에서 금암광장으로 이어지는 기린대로와 팔달로 등 구간에 아직 보수가 이뤄지지 않은 포트홀이 그대로 방치돼 있다.
지난 20일 오후 효자 CGV 앞 용머리로에서는 포트홀을 발견한 운전자들이 하나 같이 속도를 줄이고 차선을 변경해 지나갔다. 미처 차로를 변경하지 못한 차량들은 ‘덜커덕’ 소리를 내며 크게 들썩거렸다. 앞차가 갑자기 속도를 줄이는 바람에 뒤 따라 오던 차량이 경적을 울리는 모습도 자주 목격됐다.
운전자 박모(39)씨는 “포트홀로 인해 운전자들끼리 욕설을 하는 등 신경전도 자주 일어난다”면서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스스로 조심하는 수밖에 없지만, 사전에 해결이 가능한 문제인 만큼 시에서 적극적인 보수작업을 해줬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포트홀은 한파와 폭설, 제설작업 중 사용되는 염화칼슘이나 잘못 된 배수, 부실시공 등으로 인해 약해진 도로가 파손되는 현상이다. 언제 어디서나 예고 없이 운전자들을 위협해 ‘도로 위의 지뢰’라고도 불린다. 포트홀을 인지하지 못하고 그냥 지나가다보면 타이어가 찢어지거나 휠이 망가지는 등 교통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야간 운전 시에는 포트홀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아 사고 위험이 더 높다.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포트홀 보수 건수는 완산구 8,700건, 덕진구 8,243건으로 보수비용은 각각 약 4,000여만 원이 들었다.
시는 동시다발적으로 발생되는 포트홀 정비작업에 총력을 다 하고 있다. 하지만 전부 보수하기란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입장이다. 인력 등 일정 부분 한계가 따라서다.
전주시 관계자는 “날씨상황을 고려해 정비가 시급한 도로를 먼저 해결하느라 시내 쪽 작업이 지연되고 있었다”며 “순찰 및 보수에 총력을 다 하고 있지만 시내 전 구간을 소화하기에는 인력부족 등 한계가 있다. 또 보수에 사용되는 자재가 매번 생산되는 것이 아니라 민원을 바로 해결하는데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신고가 들어온 도로 위주로 정비작업은 어느 정도 끝난 상태다. 앞으로도 시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양정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