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지역학 학사가 코워킹 오피스에서 일하는 이유
[삶의 향기] 지역학 학사가 코워킹 오피스에서 일하는 이유
  • 이 혜 원 코워킹스페이스 SparkPlus브랜드&커뮤니티매니저
  • 승인 2018.02.01 18:4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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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졸업 학기에, 운이 좋게도 영어권에서 인턴을 하고 싶어 간 미국에서 인생의 방향을 결정할 경험을 했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머문 곳이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라, 세계 경제를 이끄는 기업과 문화를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기회도 얻었다.

지역적 특성과 모험심 가득한 성격 덕에 IT/스타트업 기업 방문과 이벤트 참여가 일상이었다. 하나의 주제나 기술을 가지고 1박 2일 정도의 단기간에 서비스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해커톤(Hackathon)은 그 중 가장 즐거운 행사였다. 특정한 주제 없이 진행하는 행사도 있었지만, 삼성, Google 같은 기업의 기술이나 신사업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이를 활용한 해커톤을 진행하기도 한다. 크고 작은 해커톤을 경험하면서, 처음엔 주최측 기업의 사업 정보를 이렇게까지 공개해도 되는 것인지 의아했다. 그러다 정보 공개를 통한 열린 경쟁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기업 생태와 오늘날의 실리콘밸리를 만든 힘이 아닐까? 다양한 문화권과 경험을 가진 사람들을 포용하는 도시의 특성 또한 시너지를 내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

한국에 실리콘밸리 문화의 긍정적인 부분을 전달할 수 없을까?라는 욕심이 났다. 내가 만난 이민 기업가들은 ‘매우 어려움' 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많은 사람이 노력했지만, 실현 가능하지 않았다고. 한국은 ‘빼았길까봐' 사업 아이디어를 숨기는 폐쇄성과 타집단을 구분하는 배타성이 커서 어려울 것이라고. 그런데, 최근 희망을 걸어볼만한 움직임을 발견했다.

바로 공유 공간 비즈니스의 성장이다. 코워킹 오피스(Co-working Office)와 코리빙 하우스(Co-living House) 비즈니스 확장이 한국 사회에 ‘열린 경쟁을 통한 지속적 성장’과 ‘다양성의 시너지’를 가져올 희망이라고 생각한다. 

공유 공간은 경제적 이유로 등장했다. 집과 사무실이라는 정기적인 비용 지출을 줄이기 위해, 입주자들은 하나의 공간을 공유하고 각자의 지출 부담을 줄였다. 줄어든 비용 접근성은 각 개인이나 집단이 누릴 수 없던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질 높은 공간 사용이라는 가치를 증가시켰다. 공유 공간 비즈니스는 이에 머물지 않고, 공간 사용 목적에 따른 서비스를 제공하며 성장하고 있다. 특히 스타트업과 프리랜서의 증가로 사무 공간 공유가 확산되고 있다.

뉴욕에서 시작된 코워킹 오피스 브랜드 ‘위워크(WeWork)’는 사무 공간 제공은 물론이고, 입주 기업간 커뮤니티를 활성화해 공동체를 형성하는데 집중한다. 샌프란에 위치한 ‘갈바나이즈(Galvanize)’ 또한 창업가와 지원가가 만날 기회를 제공하고, 다양한 입주 기업 간의 만남을 유도해 기업 성장에 필요한 사람 간의 만남과 동기부여를 촉진하고 있다. 국내에도 등장과 2015년 ‘위워크'의 한국 지점 출범 결정으로 본격적으로 사무 공간 공유 비즈니스가 확장되기 시작했다. 

한국에 함께 성장하는 기업 생태와 다양성을 수용하는 문화를 만들 수 없을까? 이에 대한 해답을 공유 공간 비즈니스라고 믿는 이유는, ‘공유 가치의 깨달음’과 ‘집적의 힘’ 때문이다. 공간을 독점하던 때는 소수만이 질 높은 공간을 활용하는 가치를 누릴 수 있었다. 공간 공유를 통해 다수가 기존에는 누릴 수 없었던 접근성과 편의성을 누릴 수 있는 가치 확산이 일어난다. 실질적 혜택을 경험하면서, 공개와 동행의 긍정적 측면을 깨닫고 타인에 대한 열린 태도를 가질 수 있다. 개인/기업의 집적은 각 개체가 접할 수 있는 정보와 기회의 양을 확대한다. 또한 다양한 시각을 통한 창의성 확장과 지식의 통합이 이루어진다. 이를 통해 질 높고, 혁신적인 성장과 성공의 과정을 먼저 겪은 선배들은 후배들에게 롤모델이 되어, 기업가 혹은 전문가가 성장할 연결 고리를 만들어 줄 것이다. 이러한 교류가 사회적으로 확대되면, 궁극적으로는 세대를 잇는 교두보로 사회를 지속 가능하게 성장시킬 것이다.

공유 공간 비즈니스가 지역학의 목표이자 내가 지향하는 ‘지속 가능한 공존’을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믿는다. 지역학 학사가 코워킹 오피스에서 일하는 이유다. 그렇다면, 어떤 코워킹 오피스가 국내에 긍정적 변화를 촉진시킬 수 있을까? 앞으로 칼럼 연재를 통해 함께 이야기 나누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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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 2018-02-02 20:00:53
엄지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