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그리드의 전주살이-번역본] 온라인 쇼핑
[잉그리드의 전주살이-번역본] 온라인 쇼핑
  • 최수희 번역작가
  • 승인 2018.02.01 1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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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쇼핑은 축복이자 저주다. 온라인 쇼핑이 존재하기 전, 나는 필요한 물건을 보내달라고 캐나다 고향에 있는 식구들이나 친구에게 사정사정을 했다. 종종 크리스마스와 내 생일에 필요한 물품이었는데, 일주일이나 지나서 받을 수 있었다. 그래서 새해에 필요한 물품일 경우 배송기간을 감안하고 미리 부탁을 해서 한해를 넘기면서 기다렸다. 친구에게 물품을 사서 보내달라는 부탁이 처음이라면, 그들은 기꺼이 응대해주리라. 그러나 실제로 오래지않아 우리의 부탁에 그들의 열의는 시들해진다. 그래서 이런 부탁을 신중하게 판단하고 절실하게 필요한 물품이 아니면 도움을 구하지 말아야 한다. 그런데 인터넷이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 
이제 검색대에 우리가 원하는 상품의 이름만 입력하면 수많은 온라인 쇼핑몰이 다투어 나타난다. 단어를 살짝 바꾸고 상세한 설명을 곁들여 입력할 수도 있다. -몰딩에 사용할 초콜릿-이렇게 말이다. 초콜릿이라고만 입력해도 수천가지 초콜릿 종류며 상표까지 나온다. 몰딩용 초콜릿이라고 입력하면, 정확하게 몰딩용으로 쓰이는 초콜릿 유형들을 볼 수가 있었다. 요즘 나는 초콜릿에 모양을 내는 재미에 빠져있다. 쇼핑몰에 들어가 그들이 가지고 있는 상품 중에서 내게 필요한 제품을 구경할 수 있다. 또 다른 상품을 찾고 있다면, 추가해서 한꺼번에 구입하고 배송비용을 아낄 수 있다. 해외에서 물건을 구입할 경우, 150달러나 그 이하의 금액으로 제품의 구매를 제한하는 편이 더 유리하다. 세금을 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내가 아마존에서 책과 DVD를 구매하면서 어렵사리 배운 교훈이다. DVD를 구입하느라 대략 200달러를 쓸 경우, 반드시 세금이 나왔다. 대신 150달러 미만을 쓸 때는 세금을 안 냈고, 150달러를 초과하면 세금으로 약 5만원이 나왔다. 그래서 해외 구매일 경우는 소액주문이 좀 더 나은 방법이다.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쇼핑을 하고 싶다. 그때는 시간을 내서 쇼핑을 가는데, 특히 옷을 사는 경우다. 맘에 쏙 드는 옷을 골라 입어보는 것도 좋다. 물건을 샀다가 반품하는 번거로움이 싫어서다. 하지만 가끔 당장에 무엇이 필요하면, 우리는 온라인을 통해 물건을 구입한다. 한국에서는 내 몸에 맞는 수영복을 구입하기가 어렵고, 항상 애용하던 몇몇 제품은 사라지고 없다. 아니면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에 올라와 있다. 

내 친구 Allison은 온라인 쇼핑광이다. 그녀의 한국어 실력이 대단하다. 그래서 한국 웹사이트에서도 쇼핑을 많이 한다. 지난여름 나는 스위스제품인 군용칼을 잃어버렸다. 그래서 똑같은 제품 하나가 필요했다. 그런데 원래 25달러짜리가 갑자기 구입하자니 50달러가 넘었다. 온라인을 뒤져 29달러에 나온 제품을 발견했다. 주문을 하는데 Allison에게 도움을 청했다. 쇼핑몰에서 더 사야할 것이 있는지 Allison이 내게 물었다. 그러면서 나에게 코코아 가루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그녀가 기억해냈다. 우리는 제품을 찾았고, 어느 정도 주문도 했다. 4꾸러미를 주문했는데 그중 한 꾸러미는 그녀의 몫이었다. 몰드(성형틀)도 구경했는데, 내가 원하는 모양은 아니었다. 우리는 강아지 장난감 검색에 들어갔다. 가까운 곳에 위치한 팻 스토어에 물건이 들어올 때 연락을 해달라고 부탁해둔 구입하고 싶었던 장난감을 찾아냈다. 좋아, 당장 구매했다. 쇼핑몰에서 탐색을 하다가 발견한 VEGETABLE THINS(크렉커)도 먹고 싶었지만, 한 박스가 현지에서 사는 것보다 2배 가격이나 비쌌다. 거기다 배송비를 더하면 캐나다에서 사먹는 가격보다 5배의 가격을 더 내야했다. 단념하기로 했다. 그럴 경우에는 저주다. 지나치게 비싸게 구입하던지 -항상 더 싸지는 않다- 아니면 직접 해외로 나가서 엄청 나게 사야 하니 말이다. 칼럼을 쓰면서도 나는 온라인을 눈여겨보고 있다. 나의 쇼핑카트에는 현재 32가지 품목이 담겨있고 구매가격은 300달러가 넘었다. 분명 전부 다 구매하지 않으리라만, 이런 식으로 관심이 가는 상품을 표시해두는 것도 편리한 방법이다. 정착 주문을 할 때 “ 나중에 보기” 파일에 저장된 소원목록을 참조해서 진행을 하면 된다. 한 가지 단점은 눈으로 보기 전에는 심지어 그런 물건이 있는지 조차 모르는 제품까지 충동구매의 욕구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이다. 장점이자 단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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