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銘), 손때 묻은 물건의 가르침
명(銘), 손때 묻은 물건의 가르침
  • 이종근 기자
  • 승인 2018.02.12 1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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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작품선집 `명' 발간

'가득 차면 넘치고 넘치면 흘러가 버린다. 그저 정신없이 흘려보내고 흘러가다가 인생의 마침표를 찍게 된다면 너무 허무하지 않겠는가. 잠시 여기 옛 선비와 함께 주변과 사물과 공간을 붙들고 시간에 넉넉하게 고여 보는 건 어떨까?'
‘명(銘)’이란 삶을 함께한 물건을 노래한 글이다. 온갖 물건이 쏟아져 나오는 풍요와 소비의 시대에 저자는 옛 선비들이 남긴 명을 곱씹으며 주변의 것들을 천천히 돌아보고 음미할 것을 권유한다. 짧지만 강한 여운을 주는 명문(銘文)과 이해를 돕기 위해 곁들인 평설을 통해 우리 삶의 의미를 되새겨 보게 했다.
고전작품선집 ‘명(銘, 사물에 새긴 선비의 마- 음, 글 임자헌, 그림 정민주, 감수 전백찬, 발간 한국고전번역원)’은 평범함에서 특별함을 읽어 낸 선비들의 시선을 볼 수 있다.
즉 이는 옛 선비의 글에서 마음을 경계하기 위해 사물에 새긴 글인 ‘명(銘)’을 뽑아 엮은 책이다. 이는 정도전(鄭道傳), 이황(李滉), 송시열(宋時烈), 이익(李瀷), 정약용(丁若鏞), 이덕무(李德懋), 황현(黃玹) 등이 지은 60여 편의 명을 수록했다.
1장은 가족과 벗을 대하는 마음가짐, 일상에서 느끼는 소회에 대한 명을 골라 실었고, 2장은 옛사람들이 즐긴 글과 풍류에 관한 명을 실었다.
3장은 역사적 배경과 시대의 모습이 투영된 명을 모았으며, 4장은 평범한 사물 속에서 독특한 깨달음을 얻은 명을 골라 실었다. 그릇, 목침, 부채 등 일상에서 사용하는 물건을 보며 삶의 본질을 깨닫고 자신을 성찰했던 옛 선비들의 삶과 사유를 엿볼 수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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