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군산공장 폐쇄… 설 명절 '날벼락'
GM, 군산공장 폐쇄… 설 명절 '날벼락'
  • 정성학 기자
  • 승인 2018.02.13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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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 정부 지원과 노조 자구노력 없으면 5월말 폐쇄
노조측, “경영부실 책임전가 용납 못해" 전면투쟁 선포
정관가, “군산을 희생양 삼아선 안돼" 폐쇄 철회 촉구

제네럴모터스(GM)가 결국, 한국지엠 군산공장을 문 닫기로 결정했다. 이른바 군산발 ‘먹튀 논란(한국시장 철수설)’이 반복돼온지 5년여 만이다.<관련기사 2면>
지엠은 13일 “현 상태로 회생방안을 추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경영난 극복을 위한 첫 자구 노력으로써 군산공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폐쇄 시점은 5월 말로 잡혔다. 지엠측은 “이 때까지 유의미한 회생방안이 나오지 않으면 군산공장은 폐쇄 할 수밖에 없다”는 뜻을 우리 정부와 노조측에 전달했다는 후문이다.
앞서 지엠은 우리 정부에는 약 3조 원에 달하는 경영자금 지원을, 노조측에는 자발적인 구조조정을 압박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측은 이를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볼모로 한 ‘협박’으로 규정한 채 전면 투쟁을 선언했다.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는 “군산공장을 폐쇄하겠다는 것은 적자경영의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전가시키는 행태로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필사즉생의 각오로 투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국민혈세를 지원해달라는 것은 날강도와 다를 게 없다”며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이들은 14일 군산공장에서 긴급 확대간부회의를 갖고 투쟁방향을 결정키로 했다.
민주노총 전북본부도 성명을 통해 “경영부실의 책임이 지엠 본사에 있음에도 노동자들을 희생양 삼겠다는 것은 절대 용인할 수 없다”며 연대투쟁을 결의했다.
우리 정부를 향해선 “지엠의 협박에 아무런 조건없이 공적자금을 지출하는 일은 결단코 없어야 한다”며 “먼저 지엠의 경영부실 실태부터 정밀히 조사한 뒤 그 책임을 묻고 이후 수습대책, 특히 노동자들의 고용안정을 담보할 수 있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목소릴 높였다.
정·관가도 발칵 뒤집혔다.
송하진 도지사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설 명절을 앞두고 지엠이 내린 충격적인 결정에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며 유감을 표했다.
무엇보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 이어 지엠 군산공장까지 연이은 불행에 도민들과 함께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다”며 “정부를 비롯해 정·관가와 경제계 등과 수습대책을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상화가 어렵다면 폐쇄가 아닌 다른 기업에 매각한다거나 굳이 공적자금 투입이 불가피하다면 전기차나 친환경차 등으로 업종을 전환하는 게 나을 것”이라며 “이런 방안도 관계당국과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주평화당 전북도당 김광수, 정동영, 조배숙, 유성엽, 김종회 의원도 공동성명을 통해 “지엠의 군산공장 폐쇄 결정은 군산경제를 파탄내는 것과 다를 게 없다”며 성토했다.
더욱이 “한국사업 철수를 무기로 정부에 대규모 재정지원을 요청한 지엠의 투자계획 안에 ‘군산 공장 살리기’는 아예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며 “현대중공업 사태처럼 이번에도 군산을 희생양 삼으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지엠측에는 군산공장 폐쇄방침 철회를, 우리 정부측에는 특별고용재난지역 지정을 강력히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김관영 의원도 성명을 내고 즉각 범 정부적 대책팀을 꾸릴 것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군산이 무너지면 전북이 무너지고 전북이 무너지면 대한민국 경제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향후 한국지엠 회생방안에 군산공장도 반드시 포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군산조선소 사태처럼 이번에도 ‘뒷북’ 행정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는 말로 정부에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도내 최대 기업인 지엠 군산공장은 한때 연산 27만 대를 자랑했지만 지난해 3만 대까지 급감했다. 덩달이 공장 가동률은 20%까지 떨어졌고 생산라인 가동과 중단을 반복해왔다.
/정성학 기자 csh@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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