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퍼스시는 지난해 10월 제네럴모터스(GM) 산하 홀덴공장이 폐업하자 곧바로 제3자 매각과 함께 전기자동차로 업종을 전환하는 식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스웨덴 말뫼시는 앞선 2002년 기간산업인 조선사들이 줄줄이 파산하자 관광산업을 집중 육성해 위기를 넘겼다.<관련기사 2면, 3면>
송하진 도지사가 벼랑 끝에 몰린 군산경제를 회생시킬 대안으로 이 같은 해법을 정부에 제안해 눈길이다. 호주 퍼스처럼, 스웨덴 말뫼처럼 군산도 지원해달는 건의다.
송 지사는 21일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을 만나 GM 군산공장 정상화 방안을 적극 검토해줄 것을 건의했다. 특히, GM측과 협상과정에서 군산공장을 배제해선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재가동이 어렵다면 고용승계를 담보로 한 제3자 매각방안도 강구해 줄 것을 제안했다. 매각이 성사된다면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차로 업종을 전환했으면 한다는 뜻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새만금에 전기차 자율주행 기반시설을 집적화 해줄 것도 건의했다. 내연기관 중심인 자동차산업을 전기차와 무인차 등 차세대 산업으로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송 지사는 “군산공장 폐쇄가 불가피할지라도 근로자들의 생계 문제만큼은 반드시 보장돼야 한다는 측면에서 제3자 매각과 업종전환 방안까지 함께 검토해 줄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정상화 방안으론 관광산업 육성을 제안했다. 대표적으론 가칭 ‘아이언 아트파크(Iron Art Park)’ 조성사업안을 꼽았다.
소룡동 앞바다에 건설된 인공섬(군산항 준설토 투기장)인 금란도를 철제물로 특화된 해양 관광단지로 개발하자는 안이다. 경영난에 빠진 현대조선소 협력사들이 회생할 수 있는 일감이 생기고 수 십년째 방치된 금란도도 관광자원화 될 것이란 기대다.
송 지사는 “주요 관광시설과 기반시설을 철구조물로 건설한다면 중소 조선업체들이 회생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내항일원 근대역사지구에는 근대역사문화 콘텐츠 체험관 조성, 고군산군도에는 내부 관광도로 건설 등도 추가로 제안했다. 이경우 관광산업 기반이 탄탄해지고 새로운 일자리도 대거 창출될 것이란 기대다.
이밖에 새만금 신재생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 스마트 해양무인 통합시스템 실증단지 조성 등 다양한 대안 사업안을 제안했다. 전체적인 사업비는 약 9,800억 원대로 추산됐다.
송 지사는 고 차관과 면담직후 국회 출입기자들을 만나 정부측 반응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사업안이 있다면, 특히 5월 말 GM 군산공장이 문닫을 경우 모든 근로자들을 즉각 투입할 수 있는 일자리 창출 사업안이 있다면 모두 정부에 제안해달라고 할 정도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송 지사는 이날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도 별도로 만나 군산경제 회생에 관심과 지원을 호소했다. 이 자리에선 현지 숙원사업인 전북대병원 군산분원이 설립될 수 있도록 도와줄 것도 건의했다.
한편, 이낙연 국무총리는 22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송 지사를 면담하고 24일에는 군산을 찾아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할 계획이다.
/정성학 기자 csh@sj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