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한국 농악, 풍물굿의 갈 길

문화는 부단히 변화하며, 그것은 대체로 연속성 · 선택성 · 변이성이라는 조건 속에서 변화한다. 즉, 문화는 일반적으로 완전한 단절이란 불가능하다. 기존의 것들이 그 다음 세대 혹은 지역으로 이어진다. 이것이 ‘연속성’이다. 문화는 또한 그냥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문화 주체에 의해서 기존의 것들 중에서 버릴 것은 버리고 전승할 것은 전승하며 전승을 하더라도 그대로 전승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시대-사회에 맞게 바꾸어 전승한다. 이것이 ‘선택성’이다. 이러한 연속성과 변이성에 의해, 문화는 한 시대나 사회로부터 다른 시대나 사회에로 전승되면서, 선택에 의한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이것이 바로 ‘변이성’이다.
한국 농악/풍물굿도 한국문화의 ‘일부’이기에, 문화의 이러한 속성을 따라 전승되고 전파된다. 그동안, 한국/농악/풍물굿은 엄청난 변화를 겪었고 앞으로도 지금까지 못지않게 변화될 것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일어나고 있는 농악/풍물굿 현장에서의 변화는 우리가 간과할 수 없을 정도로 자못 심각하고 또한 문제적이다. 
오늘날 농악/풍물굿의 전승 전파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변이를 그 전승/전파 현장에서 조사하고, 이 조사 자료들을 통해서 오늘날 우리 농악/풍물굿이 안고 있는 구체적인 문제점들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바람직한 몇 가지 개선 방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최근 우리 농악/풍물굿의 현장을 점검 진단한 결과, ‘토착농악’이 급격히 소멸과 전문농악의 지배적인 전파/전승 현상이 문제점으로 드러나고 있다. 둘째, 농악 내부구조의 문제로서, 특히 호남농악의 경우, 뒷굿/잡색놀음의 급격한 소멸 현상도 큰 문제점으로 드러나고 있다. 셋째, 해마다 전국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여러 농악경연대회에서도 제도적으로 실제적으로 많은 문제점들이 도출되고 있다. 넷째, 무형문화재 지정제도에서도 여러 보완해야할 점들이 드러나고 있다.
이같은 문제점들을 수정 보완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대안들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첫째, 마을단위로 전승되는 ‘토착농악’을 보존 전승하는 조사 연구 선별 작업 및 이에 근거한 ‘토착농악’의 문화재지정, ‘토착농악’ 경연대회 및 축제, 마을 주민들의 적극적인 복원작업, 정규 교육과정 활용을 통한 교육 등이 필요하다. 둘째, 뒷굿/잡색놀음의 보존 전승을 위해서는, 뒷굿에 대한 학자들의 인식의 변화, 문화재 지정제도에서의 뒷굿의 이수자 · 전수자 제도 도입, 각종 경연대회 심사에서의 ‘뒷굿’의 심사제도화, 농악/풍물굿 교육에서의 뒷굿 교육 강화 등이 필요하다. 
셋째, ‘토착농악’과 연예농의 조화로운 전개를 위해서는, 마을별 ‘토착농악’에 관한 주민들의 의식 변화, 새로운 차원의 마을문화운동 진작, ‘토착농악’ 경연대회 및 축제 조직 개최 등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넷째, 농악경연대회의 제도적 개선의 필요성을 제시하고, 이에 대한 수정 보완책으로서, 경연대회를 ‘경연’과 ‘놀이 및 축제’의 성격을 겸하도록 하는 제도의 개선, 앞굿과 뒷굿의 종합적 연행 등의 방안을 제시하였다.
다섯째, 공연제도 면에서의 농악 구성요소들의 조화로운 연행이 되도록 하는 제도화, 토착농악과 연예농악의 공연제도를 따로 구분하여 제도화 하는 방안, 농악/풍물굿 교육제도의 구체적인 수립 등을 제안 논의헸다. 여섯째, 무형문화재 제도의 개선 방안 면에서는, 무형문화재 지정제도를 현재의 국가지정 및 시도지정 제도에서, 하위 시군 및 읍면동 지정 무형문화재 지정제도의 추가 시행, 주요 치배들을 골고루 고려하는 무형문화재 보호제도 마련, 토착농악 보호제도의 마련, 두레농악의 복원 전승 제도 마련 등이 시급하다.

*이 원고는 27일 오후 1시 전북대학교 인문사회관 2층 208호실(세미나실)에서 열린 ‘2017년도 한국풍물굿학회 동계학술대회’의 발표 내용을 요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