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그리드의 전주살이-번역본] 중국 3일
[잉그리드의 전주살이-번역본] 중국 3일
  • 최수희 번역작가
  • 승인 2018.03.01 1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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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여행 셋째 날이자 마지막 날, 나와 우리 일행은 중국 베이징에서 머물렀다. 그날은 마치 쇼핑 여행이라도 온 것만 같았다. 늦게 여정을 시작했는데, 기억이 나는 첫 코스로는 차를 타고 아주 오래된 건축물들이 모여 있는 구역을 지나는 거였다. 건축물들이 아름다웠지만 낡았다. 대부분이 기본적으로 같은 양식으로 지어진 건축이지만 저마다 독특했다. 드디어 인력거로 유명한 거리에 도착했다. 우리의 가이드는 중국인이지만 한국말을 배운 것 같다. 인력거에 관한 그녀의 해설은 이상했다. 마치 외바퀴로 가는 손수레인양 소개했다. 영화와 나는 외바퀴 손수레에 앉아 이리저리 끌려 다니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매우 불편하게 들렸고 무엇보다도 손수레를 타고 경주라도 벌이는가 싶었다. 인력거는 한 사람이나 두 사람을 태울 수 있는 바퀴 두 개가 달린 조그만 수레다. 전통적으로 사람이 직접 발로 뛰면서 수레를 끄는데, 우리와 마주한 중국의 인력거는 자전거에 인력거가 매달려 있었다. 또 여행 일정에서 이 프로그램은 각자가 추가비용을 치러야했다. 
그래서 인력거를 타는 대신 우리는 커피를 찾아 산책을 나섰다. 커피숍이 아닌 찻집을 발견했다. 영화와 나는 현지 맛 집의 먹거리를 사먹기로 했다. 영화가 빵처럼 생긴 어떤 음식을 먹더니 결국 뱉어내고 던져버렸다. 나는 나무꽂이에 과일을 꽂아 진열해 놓은 쪽으로 갔다. 나무꽂이에는 키위, 오렌지 그리고 조그만 사과가 통째로 꽂아있었다. 과일은 몽땅 빨간색 사탕 혼합물에 적신 다음 굳어져 겉이 딱딱했다. 캐나다의 사탕에 절인 사과와 꼭 닮았다. 과일사탕은 유리처럼 바싹 부서지며 맛있고 달콤하다. 영화는 내가 산 과일사탕을 맛보더니 너무 달아서 먹을 수 없다면서 다른 종류로 골랐다. 
버스에 올라타기 위해 빠르게 행군하는 다른 여행객들을 만났다. 우리의 다음 목적지는 한방센터였다. 그곳에 있던 의사들은 여행객들의 맥박을 재고 진단을 내렸다. 나는 지팡이를 짚고 여행을 다녔다. “당신은 종종 통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의사의 말투가 마치 점쟁이 같았다. 사람은 언제든 어떤 종류의 통증이라도 느낄 수 있다. 그들이 권장해주는 한약을 고사하고 오천 원짜리 허리 맛사지를 받기로 했다. 맛사지는 통증을 완화해주는 효과가 있었다. 

근사한 점심을 먹었다. 테이블에는 채소가 많이 올라와 있었다. 나는 고기요리에 섞여있는 야채를 골라 맘껏 먹었다. 김치가 특히 맛있었는데, 우리 테이블에서 세 접시 정도는 먹어치운 것 같다. 다시 우리일행은 차茶를 파는 상점으로 갔다. 가구들이 아름다웠고 찻잔과 찻주전자도 예뻤지만, 나는 상점에다 십 만원을 지출하지 않았다. 그 다음 우리 일행들은 어딘지 숲을 향해 걸어갔다. 영화와 나는 버스 안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다리와 무릎이 쑤셨기 때문이었다. 나중에 우리를 태운 버스는 첫 날 보았던 놀이공원으로 갔다. 영화와 나는 ATM기기를 찾았다. 위안화가 조금 더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가이드가 우리에게 ATM기기가 있는 곳을 알려주었다. 규모가 큰 잡화점과 같은 곳에서 쇼핑을 하고 싶다고 했더니, 다른 사람들도 내 의견에 동참했다. 연극을 관람하기 위해 놀이공원으로 가는데, 우리는 일찌감치 공원에 도착했다. 까르프(CARREFOUR)가 그곳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까르프(CARREFOUR)를 기억하세요? 현재 홈플러스(HOMEPLUS)빌딩-시청 뒤쪽에 위치-을 그들이 지었지요. 공원에는 다른 상점들도 있었지만, 우리는 곧장 까르프(CARREFOUR) 지하 매장으로 달렸다. 설날에 필요한 상품들이 많았다. 
나는 빨간색 강아지 종류와 벽걸이 장식품들을 샀다. 사내 조카에게 줄 민트류도 골랐다. 그리고 연극 공연장으로 달려갔다. 
연극은 예전 내가 서울에서 본 공연과 같았다. 말이 거의 없고 배우들은 춤을 추고 구르며 싸우고 날아다녔다. 스토리는 자막으로 처리되었다. 붉은 마스크를 쓴 왕의 침략을 받은 여왕에 관한 줄거리였다. 여왕은 왕을 물리치지만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진다. 왕은 그의 야망을 포기하지만 왕국은 홍수피해를 입는다. 여왕은 백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기로 한다. 이야기의 결말이 뻔하다. 하지만 연극의 규모에서는 초대형의 무대였다. 전투, 무용, 의상, 곡예 그리고 배경이 말이다. 무대의 가장 낮은 곳으로 강이 흐르듯 진짜 물이 흘렀다. 홍수가 났을 때, 물이 삼층에서 일층으로 흐르고 무대 위로 바위들이 떨어졌다. 매우 흥미로운 장면이었다. 가장 인상에 남는 장면은 춤을 추는 무용수들의 머리 위에 공작새가 앉아 있었다. 처음에는 공작새 모양의 모자를 쓰고 무희들이 춤을 춘다고 여겼는데, 진짜 공작새 한 마리가 목을 쭉 뺏다. 마침내 네 마리의 공작새가 차례로 날아올랐다. 훈련이 잘된 새들에 어찌나 감탄했던지! 공연 사이사이 엄숙한 순간도 많았다. 공연을 기억 속에 남기기 위해 반짝이 공작새가 새겨진 작은 거울 하나를 나는 결국 사고 말았다. 
마지막 저녁으로 샤브샤브를 먹었다. 테이블마다 사람들 모두가 고기를 실컷 먹었다. 우리 테이블에서는 야채를 마음껏 먹었다. 맛있고 건강한 식사였다. 사진을 찍기 위해 마지막이 될 쇼핑가로 갔는데, 영화와 나는 곧장 커피를 샀다. 호텔로 돌아오니 내 친구 헬렌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몇 년 전 그녀와 나는 전주에서 만났다. 그때 그녀는 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었는데, 지금은 베이징에서 영어를 가르친다. 짧은 만남이었기에, 우리는 늦게 헤어져 돌아갔다. 다음날 아침 도시락을 배급받고 새벽 네 시쯤 공항을 향해 출발했다. 한참을 버스에 몸을 싣고 텐진에 도착했다. 그리고 전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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