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그리드의 전주살이-번역본] 중국 3일
[잉그리드의 전주살이-번역본] 중국 3일
  • 최수희 번역작가
  • 승인 2018.03.08 18: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주 나는 내 친구 영화랑 중국으로 가는 한국인 단체여행에 끼어서 따라갔다. 새벽 6시까지 인천공항 제 1 터미널에 집합해야 했다. 전주에서 출발하는 새벽 2시 30분 공항 리무진을 타면 새벽 6시 전에 도착한다고 친구들이 말했다. 어쩜, 제시간에 딱 맞춤이다! 잠을 참으며 버스가 도착할 때까지 우리는 커피숍에서 밤을 보냈다. 버스에 오르자마자 잠에 빠졌고 2시간 30분이 지나 공항에 도착함과 동시에 잠에서 깨어났다. 보통 공항 리무진을 타면 4시간을 잘 수 있는데, 우리가 도착한 새벽 5시면 나는 제대로 잠을 못잔 셈이다. 우리 일행들이 만나서 대기할 장소는 공항 한쪽 끝이기에, 그곳까지 걸어가는데 시간이 걸렸다. 나는 캐나다인이라서 그룹과 별도로 중국비자를 발급받아야했다. 일행은 중국에 입국과 출국을 함께 했는데, 나는 따로 입국하고 개인적으로 더 많은 돈을 내야했다. 마침내 비행기에 올랐다. 그리고 전주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에 도착한 시간과 거의 같은 시간이 걸려서 우리는 중국 천진에 도착했다. 
한국말을 아주 잘 구사하는 중국인 여자 가이드가 우리를 맞이했고 날씨가 추우니 무엇이든지 따뜻하게 걸쳐 입으라 했다. 그리고 버스가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안내했다. 나는 코트를 짐 속에 깊숙이 넣지 않았다. 모자를 쓰고 장갑을 끼고 단단히 무장을 했다. 캐나다 추위와 맘먹는 나쁜 일기였다. 영화는 장갑을 챙겨오지 않았기에, 내 장갑 한 짝을 빌려주었다. 바람이 사나웠다. 우리 곁에서 걷고 있던 어떤 부인은 주위를 살펴보지도 않은 채 길을 건너가려고 했다. 항상 주위를 살피는 내가 “멈춰”하고 그녀를 향해 비명을 질렀다. 속도를 줄일 기미랑은 전혀 없는 대형 버스 한 대가 일행이 서 있는 도로를 전력질주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바람을 휘날리고 우리 곁을 지나치며 버스는 요란하게 경적을 울려댔다. 첫 번째 교훈으로 보행자들은 속도 방지 턱이 아니다. 둘째는 단단히 챙겨 입을수록 좋다. 버스에 오르자마자 캐리어 안에 들어있는 모자와 장갑을 서둘러 꺼냈다. 물론 잊지 않고 지팡이도 확인했다.
점심식사는 북경의 어느 관광객 전용식당에서 먹었다. 최악의 음식이었다. 밥은 싸늘하게 식었고 딱딱했다. 스프도 차가웠고 그 외의 음식은 그냥 먹을 만은 했지만 속은 역시나 차가웠다.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천안문 광장과 접근금지 구역인 여행객 허용구역으로 향했다. 천안문 광장을 가로질러 금지구역까지 걸어갔다. 이미 내 무릎은 쑤시기 시작했다. 그룹을 지어서 다니는 한국 관광객은 천천히 걷는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다. 일행은 내가 쫓아오는 것을 기다려주는 것만을 제외하면 기록을 세우며 목적지까지 걷고 또 걸었다. 나 때문에 일행을 놓칠까봐 영화는 그들의 뒤를 계속 주시했다. 가이드의 설명을 듣기위해 잠시 멈춘 사이 나는 일행을 따라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일행과 만나자마자 그들은 다시 전력질주를 했다. 호텔에서 멋진 사진 몇 장을 얻고 역사와 정보를 얻기 위해 중국에 관한 책자를 읽었다. 그나저나 나는 시계나 보석박물간이라도 일행들이 들어가기를 희망했다. 이러한 나의 의도는 다시 그들의 뒤쫓아 가야한다는 뜻일까? 
저녁식사는 점심보다는 조금 나았다. 우리에게 시장을 둘러볼 시간이 주어졌다. 그 무렵 영화와 나는 오로지 커피 생각이 났다. 우리는 카페인을 보충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난 내 운동량 체크 어플을 들어다 보았다. 계단을 오르는데 33세트의 기록을 세웠고 17000보를 걸었다. 다음날 모닝콜이 울릴 때까지 수면을 취했다. 잠은 충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