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 단체에서 봉사하던 때의 일이었다. 우리 큰 애보다 작은 네 살쯤 먹은 애기가 엄마 손을 잡고 급식소 앞까지 걸어왔다. 애기는 냉면그릇에 가득 담은 밥을 먹었다. 그 밥이 그 애가 먹는 유일한 한 끼였다. 그 날 이후 나는 ‘정치를 해서 애들에게 밥을 먹여야 겠다’고 다짐했다.”
군산시의회 3선 강성옥 의원이 군산시장 예비후보로 나온 지난 10일 오후 3시 한원컨벤션, 약 1,000여명이 몰린 출판기념회에서 그는 정치를 하게 된 계기를 이렇게 말했다
감성 많은 미술학도였던 청년 강성옥. 1987년 ‘독재타도 민주쟁취’를 부르짖으며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고, 감옥과 수배생활을 거쳐 16년만에 군산대학교를 졸업한 그는 2007년 노무현 정부 때 ‘민주화운동 유공자’로 지정되었다.
독재에 항거하고 민주화를 부르짖으면서 미술과는 점점 멀어졌지만 그림으로 나오지 못한 그의 감성은 관광 군산을 만들고 소외받는 이웃을 위한 정치 행보로 나타났다.
지난 12년 동안 그는 ‘배려와 소통’을 실천해왔다. 난립된 축제를 정리하면서 지금의 ‘시간여행 축제’를 만드는 계기를 마련하였으며, 근대역사와 시설을 관광으로 연계하자고 제언하여 지금의 근대관광도시 군산의 기초를 닦는데 큰 역할을 했다.
군산시장에 도전하는 강성옥이 내세우는 건 ‘배려가 있는 사회를 만들자’는 것이다. 소박하지만 거기에는 감성 많은 청년이 민주화 운동을 지나 사회참여와 현실 정치를 겪으면서 몸 안에 쌓여진 정치 철학이 배어들어 있다.
물론 군산의 살아갈 길 또한 이 말 속에 담겨 있다. 그는 생에 처음으로 낸 책의 제목을 ‘함께 먹고살자, 군산!’(도서출판 런더너)으로 정했다.
군산의 새로운 동력을 “본사가 없는 대기업 공장 의존도가 높은 군산공단의 현실에서 벗어나야 하며, 뿌리를 내렸거나 혹은 내리려고 하는 향토기업들에게 세제 혜택 등 지방자치단체에서 할 수 있는 모든 혜택을 주어서 지역과 함께 상생하려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와 GM군산공장 폐쇄와 관련해서는 “정부만 바라볼 게 아니라, ‘국가균형발전 특별법’에 의거하여 ‘정부에 현대중공업 건설기계사업부와 전기자율주행차 집적 단지를 군산에 유치해 달라.’고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 의지가 이 책에 담겨 있으며, 그런 과정을 통해 시민들이 소통하고 배려하면서 함께 먹고사는 군산을 만들어 가자는 생각이며, 그 역할을 자신에게 맡겨달라는 말이다.
12년 시의원을 넘어 시장에 도전하는 감성 예비후보의 철학이 시민들에게 어떻게 비쳐질지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군산=채명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