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망신이다", 도민 반응 싸늘
“국가 망신이다", 도민 반응 싸늘
  • 최정규 기자
  • 승인 2018.03.14 1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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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 출석하자 반응 냉담
일부 도민 "국가적 망신… 죄가 있으면 받아야"
정치권과 시민사회 단체도 "엄중 처벌해야"
14일 오전 전주역 대합실에서 도민들이 이명박(77) 전 대통령이 검찰출석 생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14일 오전 전주역 대합실에서 도민들이 이명박(77) 전 대통령이 검찰출석 생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이명박(77)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석하자 도민의 반응은 싸늘했다.
14일 오전 9시 전주시 덕진구 전주역 대합실. 대합실에 설치된 TV 앞에 자리 잡은 5명의 도민이 생중계를 시청했다. 아직 이 전 대통령이 출발하기 전이였다. 
이후 이 전 대통령이 출발한다는 보도가 이어지자 하나 둘 도민들이 대합실로 모여들었다. 대합실에 모인 인원은 순식간에 20여명으로 불어났다.
8분여만에 이 전 대통령이 검찰에 도착한 뒤 포토라인에 서는 모습을 보고 한 도민은 혀를 끌었다.
이 전 대통령이 고개를 숙이자 TV를 시청하던 도민은 냉담했다. 표정하나 일그러지지 않았다. 거친 욕설을 내뱉는 이도 있었다.
이모(64·여)씨는 “국가적 망신이다. 대통령을 한 사람이 권력을 이용해 범죄를 저질렀다”며 “구속해서 죄가 있다면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모(71)씨는 “죄송하고 말을 아끼겠다는 말은 결국 혐의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 아니냐”면서 “반드시 처벌받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북 정치권과 시민사회 단체도 논평 등을 통해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전북평화와인권연대는 이날 논평을 발표하고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주요 혐의들은 대부분 개인 이익을 위해 대통령 권한을 남용한 중대한 권력형 범죄”라며 “검찰은 이 전대통령을 구속하고 엄중 수사해 처벌받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대는 “시민은 이 전 대통령의 기본권 훼손과 위헌적인 국정농단에 대해서도 잊지 않고 있다”면서 “용산참사와 쌍용차 폭력진압 책임, 2012년 국정원·군사이버사령부٠경찰을 동원한 선거에 개입한 이른바 댓글공작 사건, 유야무야 무마된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사찰사건, 생태파괴로 끝난 4대강 사업, 헌법을 위반한 UAE 비밀군사협정 체결 등 숱한 사안들에 대해서도 강력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전 대통령은 정치보복을 운운하며 감추고 부인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범죄를 자백하고, 법에 따라 처벌을 받겠다고 말해야 한다”며 “그것이 그동안 시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사죄”라고 규정했다.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도 “MB의 검찰 출두는 역대 대통령 중 5번째다. 참으로 대한민국의 불행한 역사”라면서도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죄를 지었으면 마땅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조 대표는 "우리나라 대통령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다 범죄인으로 전락하는 것은 제왕적 대통령제 때문이라 생각한다"며 "이것을 뜯어고치지 않으면 불행이 반복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1부(부장검사 송경호)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신봉수)는 이날 뇌물수수·횡령·조세포탈 등 혐의로 이 전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받고 있는 혐의만 20여개에 달한다. 주요혐의는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특활비) 유용, 다스 실소유·경영개입, 인사·공천청탁 뇌물, 차명재산·비자금 조성,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등이다.
이 전 대통령 측에 흘러들어간 것으로 파악한 국정원 특활비는 17억 5,000만원이다. 검찰은 특활비 상납이 이 전 대통령의 지시로 이뤄졌고, 이중 일부는 이 전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된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정원 특활비와 더불어 각종 청탁 명목으로 수수한 금액까지 합하면 뇌물 의심액수는 110억원대로 커진다.
또 영포빌딩 지하 2층의 다스 창고에서 발견된 수십 박스 분량의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혐의도 주된 수사대상이다. 
특히 다스 실소유 의혹은 검찰 수사의 핵심 축이다. 검찰은 이미 다스와 관련해 이 전 대통령이 실소유자라고 결론을 내린 상태다. 
이와 관련 이 전 대통령은 검찰에서 “다스나 도곡동땅 차명 의심 재산들은 나와는 무관하다"(다스는) 내 소유가 아니다. 경영 등에 개입한바 없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은 이날 검찰조사에 앞서 취재진에게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대단히 죄송하다”며“전직 대통령으로서 하고 싶은 말도 많지만 말을 아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최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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