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미화원 살인사건' 현장검증, 주민은 경악
`환경미화원 살인사건' 현장검증, 주민은 경악
  • 최정규 기자
  • 승인 2018.03.21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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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지기 살해하고 소각…“ 조용한 동네에서 이런 일이"
전주시 환경미화원 동료 살해사건에 대한 현장검증이 21일 실시돼 피의자 이모씨가 범행현장인 원룸에서 사체유기를 위해 차량에 사체를 싣는 상황을 재현하고 있다. /오세림 기자
전주시 환경미화원 동료 살해사건에 대한 현장검증이 21일 실시돼 피의자 이모씨가 범행현장인 원룸에서 사체유기를 위해 차량에 사체를 싣는 상황을 재현하고 있다. /오세림 기자

‘환경미화원 살인사건’ 현장검증이 실시된 21일 오후 1시 30분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원룸. 이모(51)씨의 범행은 이곳에서 시작됐다.
사건이 발생한 원룸 앞에는 우비를 입은 형사들과 의무경찰 등 20명이 배치돼 주변을 통제했다.
잠시 후 사건 현장에 이씨는 빨간 점퍼를 입고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나타났다. 이씨의 양손에는 수갑이 채워졌으며 상체는 포승줄로 꽁꽁 묶여있다.
경찰은 이씨에게 미란다 원칙을 고지하고 본격적인 현장검증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사건이 벌어진 5평 남짓한 원룸 안에 쓰레기가 가득했다. 음식물 쓰레기 냄새가 코끝을 자극했다. 
이씨는 담담했다. A(59)씨와 다투는 과정에서 힘으로 제압한 후 목을 졸랐다. 경찰이 “얼마나 목을 누르고 있었냐”는 질문에 이씨는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20초정도 눌렀다”고 진술했다.
범행 방법을 “언제 생각했냐”는 질문에 그는 “회사에 출근해 일을 하면서 범행방법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경찰이 준비한 마네킹을 이씨는 쓰레기봉투로 감쌌다. 시신이 봉투에 잘 들어가지 않자 숨진 A씨 목을 숙이고 무릎을 굽혀 움츠린 자세로 만들었다. 봉투에는 헌 옷과 이불을 집어넣고 테이프로 10번정도 감싸 일반 쓰레기로 위장한 후 원룸 앞 주차된 자신의 차에 실었다.
이 모습을 본 한 중년남성은 이씨의 이름을 부르며 욕설을 내뱉었다. 그는 현장검증을 지켜보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 원룸 2층에 살고 있는 B씨는 “살인 사건이 벌어진 지난해 4월 나도 이곳으로 이사왔다. 바로 밑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져 당혹스럽다”며 “가족들과 상의한 결과 다른 곳으로 이사하기로 하고 집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인동의 한 쓰레기 더미 앞에 도착한 이씨는 봉투로 감싼 시신을 차에서 꺼내 쓰레기 더미에 숨기는 치밀함도 보였다. 이씨는 “들킬 것을 염려해 쓰레기 더미 뒤쪽에 놨다”고 진술했다.
미리 준비된 쓰레기 수거 차량에 시신을 옮기는 모습도 재연했다.
청소차에 A씨 시신이 빨려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심경이 어땠나라는 취재진 질문에 이씨는 “죄송하다”고 짧게 답했다. 계획범행이냐는 물음에는 “(금전 문제는)아니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수거차량은 인근 소각장에 A씨가 담긴 쓰레기봉투를 내려놨고 시신은 곧 소각돼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현장검증이 이어진 이날 이씨의 담담하고도 대범한 범행장면 재연에 하늘도 울었다. 진눈깨비와 빗방울이 번갈아 흩날리며 A씨 가족의 심정을 대변했다. /최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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