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구속, 10년전에도 법대로 했으면 역사 거꾸로 가지 않았을 것
MB 구속, 10년전에도 법대로 했으면 역사 거꾸로 가지 않았을 것
  • 강영희 기자
  • 승인 2018.03.28 18: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전북이 만난사람] MB와 대권 겨뤘던 정동영 국회의원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2일 구속됐다. 사정당국에 따르면 검찰은 다스가 이 전 대통령 소유임을 명확히 하면서 2007년 특검에서 다스 지분 소유 등이 인정될 경우 공직자윤리법위반죄와 공직선거법위반죄에 해당돼 대통령 당선부터 무효가 될 수 있었다고 구속영장에 적시했다.
2007년부터 이듬해까지 이어진 수사에서 혐의점을 잡지 못했던 검찰이 10년만에 다스의 실제 주인을 찾으면서 이 전 대통령은 구치소에 구속 수감됐다.
그런데 왜 10년 전에는 검찰이 똑같은 질문에 답하지 못했을까? 조직적인 증거 조작과 은폐 때문이라고 답하기에는 석연찮은 구석이 많다.
2007년 대선 정국에서 민주통합당이 줄기차게 요구했던 다스 실소유주 논란 해명과 BBK 의혹에 일찍 검찰이 답했더라면 이 전 대통령은 후보직을 박탈당했을 것이다. 정권을 잡은 정당도, 17대 대통령 이름도 바뀌었을 것이란 전제가 가능하다.
당시 여당의 대선 후보였던 민주통합당 정동영 의원을 2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만났다. 그는 새전북신문과 인터뷰에서 “검찰이 공정하게 수사를 했더라면 역사는 바뀌었을 것이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을 거치며 민주주의 또한 후퇴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하면서도 MB에 대한 평가와 개인적 소회를 묻는 질문에서는 최대한 말을 아꼈다.

△이명박 대통령 구속 소식을 해외 출장 중에 접하셨을 텐데, 느낌이 특별했을 것 같다.
-지난 17일부터 24일까지 6박 8일간 한-EU 의원외교협의회 대표단 단장 자격으로 덴마크와 벨기에를 다녀왔다.
공교롭게도 이 전 대통령이 구속 수감된 시간에 나는 유럽의회 의원들 앞에서 한반도의 평화체제 구축 필요성을 역설했다. SNS에 관련 내용을 생중계했는데 달린 댓글들을 통해 구속 소식을 들었다.
아픈 역사 아닌가? 박근혜 대통령에 이어 이명박 대통령까지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비극적인 일이다.

△2007년 대선 전 다스 소유 문제가 불거졌고 특검까지 진행했었다. 후보자격 박탈까지 가능했던 사안이었는데..
-아무래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각은 한명숙, 유시민, 이해찬 중에 후보가 되기를 바랬던 것 같다. 그런데 내가 부산에서 열한표차이로 1등을 했고 전국을 돌며 진행한 순회 경선에서 1위를 해서 후보가 됐다. 당시 이해찬 의원이 후보가 됐더라면, 내가 이해찬 의원의 손을 들어줬어야 맞았나라는 물음을 10년 넘게 해왔다. 그랬다면 역사가 달라졌을까?
검찰과 특검 수사는 미필적 고의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 전 대통령 측의 정교한 증거인멸 행위가 있었다고 해도 검찰이 그간 수사에서 실력을 제대로 발휘했는지는 여전히 의문스럽다. 특검은 거액의 비자금을 경리직원의 단독범행으로 결론 내리지 않았나.

△그렇다면 17대 대선에서 낮은 투표율과 득표율, 이유가 무엇이었다고 보나?
-선거전략의 실패다. 경제 위기 속에서 경제 대통령에 대한 국민적 열망이 너무 강했는데 우리 당은 BBK에만 집중했다.
법대로 했으면 MB가 기소됐고 후보 자격도 잃었을 것이다. 다른 차원에서 보면 내가 후보였고 나는 패 했다. 그 문제를 떠나 우리 역사가 소모적이고 거꾸로 가지 않았을 것이다.
법대로 했다면 이명박 시대, 박근혜 시대는 없었을 것이다. 팔자소관인가 보다. (웃음)

△대선 당시 허위사실 유포로 고발까지 당했던 걸로 아는데
-당시 검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나를 비롯해 박영선, 김현미 정봉주, 서혜석 의원이 허위사실 유포로 고발당했다. 당시 검찰에 출석하지 말자고 뜻을 모았는데 정봉주 의원 혼자 검찰에 출석 해 피의자 조사를 받고 조서를 작성했다. 그래서 기소돼 징역 1년형을 받았다.
나머지 의원들과 나는 검찰이 조서를 받지 못해 불기소 됐다.

△오는 4월에 남북정상회담이 예상돼 있다. 남북관계 복원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는가?
-작년까지는 불안했는데 올 들어 문재인 대통령이 잘 하고 있다는 평가를 보내고 싶다. 선도하는 것은 김정은이지만, 우리도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김정은은 전략적으로 동굴에서 나가야겠다고 결정한 것 같다. 작년에 11월 29일에 ICBM 쏘고 , 핵무력 완성이라고 선언했는데 이는 정치적 완성이라는 선언이다. 또 2012년 취임 당시 사회주의 부귀 영화를 누리게 하겠다고 했는데 3대 세습자의 정당성 확보 차원으로 해석된다.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월 1일 신년사에서 평창 올림픽 참가를 선언했고 긴장완화 차원에서 남북대화 물꼬 또한 튼 것이다.
최근 정부로부터 남북정상회담 자문위원 요청을 받았다. 도움이 된다면 적극 노력하겠다.

△남북관계 진전으로 인한 가시적인 효과는 무엇일까?
-상상의 한계를 뛰어넘는 국면이다. 관성적 사고로는 안된다. 평화 체제로 빠른 속도전에 돌입했다고 보면 된다. 1월 9일 남북고위급 회담을 통해 봄을 알렸고 4월 정상회담 이후 여름이 되면 한반도는 더욱 뜨거워 질 것이다. 역시 중요한 것은 남남 통합이다. 국민들 의견이 하나로 모아져야 한다. 정전, 휴전체제를 넘어 평화체제로 가는 역사의 페이지가 넘어가야 한다.
이것이 청년 실업문제, 저성장, 저출산 문제에 대한 해법이기도 하고, 호남의 전북의 낙후된 지역에게 새로운 기회가 열리는 장이 돼야 한다. 예를 들면, 전주 익산역에서 기차표를 갖고 압록강, 두만간, 시베리아까지 갈 수 있어야 한다. 낙후된 입장에서 보면 경제 지도가 바뀌어야 한다. 대륙으로 가는 기차가 달리고 군산 GM 공장에도 새로운 희망이 될 것이다.
외교안보 뿐 아니라 내 삶, 아들 딸 일자리와 연계돼야 한다.

△지방선거가 7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민주평화당의 필승 전략은 무엇인가?
-민주평화당은 민주주의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깃발을 들고 창당했다. 호남과 전북에서 민주평화당을 살려야 호남의 이익이고 한국정치의 발전이 가능하다. 
현재 민주당 쪽으로 심하게 기울어진 지지율은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다. 지지율에 연연하지 않고, 민주당을 따라가는게 아니라 민주평화당만의 색채를 찾아야 한다. 경쟁체제가 되는 것이 나한테 이익이라는 점을 시민들이 알고 있다.
단일정당 보다는 경쟁하는 체제가 이익임을 체감하고 있어, 그것에 부응하면 된다. 현재로서는 군산 문제가 문재인 정부여당에는 아킬레스건이다. 판세를 뒤집을 만한 계기가 올 것이다. /서울 = 강영희기자 kang@sjbnews.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