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미세먼지로 인해 세상은 온통 잿빛으로 물들었다. 미세먼지에 장시간 노출된 사람들은 하나둘 머리가 아프다거나 목이 아프다는 등의 증상을 호소하기 시작했고, 실제로 천식알레르기학회에서는 “초미세먼지에 2시간만 노출돼도 병원 방문자가 3.7% 증가한다”고 발표한 바가 있다. 또한 미세먼지가 ‘매우 나쁨’ 수준으로 나타나는 환경에서 성인 남성이 1시간의 야외활동을 하면 26.4제곱미터의 공간에서 담배연기를 84분간 들이마신 것과 같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렇게 해로운 미세먼지에 대해 정부에서는 형식적인 대안만 늘어놓고 있다. 교육부의 학교 고농도 미세먼지 대응 실무 매뉴얼에는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이상 예보 될 경우 유치원과 초등학교는 ‘실외수업금지’, 중·고등학교는 ‘자제’라고 쓰여 있다. 또한 교육부는 2019년까지 체육관이 없는 979개교에 실내체육시설을 마련할 계획도 세웠다.
하지만 이런 형식적인 대안으로는 학생들의 건강을 지킬 수 없다. 축구, 발야구 등의 체육활동은 실외가 아니면 수업이 불가능하기에 밖으로 나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군산의 A고등학교에서는 5월에 있을 체육대회를 연습하기 위해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까지 치솟았음에도 불구하고 운동장에 나가 체육활동을 했다. 운동장에서는 당연하다는 듯이 모래바람이 불어 학생들의 얼굴을 일그러트렸다. 그리고 체육 활동을 위해 운동장으로 나섰던 학생들 중 많은 학생들이 목이 아프다며 병원을 방문했다.
이런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부에서 형식적인 대안이 아닌 실질적인 대안을 낼 필요성이 있다. 현재는 유치원 그리고 초등학교 까지만 실외수업 금지령이 내렸지만, 미세먼지로 학생들의 건강이 악화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중·고등학교의 실외수업도 금지가 되어야 한다.
유치원, 초등학교에 다니는 어린 아이들이 상대적으로 미세먼지에 대한 면역력, 회복력이 느리긴 하지만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 중에서도 미세먼지에 특히 취약한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으며 특별히 취약하지 않더라도 미세먼지로 인해 병원 신세를 지고 있다면 특별히 고려되어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덧붙여 지자체 그리고 각 학교에서는 정부의 대책을 마냥 기다리지 말고 구성원의 특색에 맞는 가장 효과적인 대책을 마련 할 필요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