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 생각] 선택권, 암암리에 침해받고 있진 않나

만약 이미 정해진 하나의 답을 두고 선택 아닌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사회에서는 이런 난감한 상황을 흔히 ‘답정너’라고 한다. ‘답정너’란 ‘답은 정해져있어 넌 대답만 하면 돼’ 의 줄임말로 자신이 듣고 싶은 정답은 정해져 있으니 빨리 말만 하면 된다는 인터넷 신조어이다. 개인과 개인의 관계를 넘어 하나의 작은 사회인 학교에서도 이런 상황이 종종 발견된다. 
지난 달, 새 학년 새 학기를 맞아 학교에서는 신입생들에게 교복공동구매 및 스쿨뱅킹(교육비, 급식비, 현장체험학습비 등 학교에서 발생하는 비용 지불을 위한 통장)관련 안내장을 배부한 바가 있다. 이 때 배부되었던 안내장을 통해 학부모들과 학생들의 선택의 자유가 제한됨을 확인 할 수 있다. 
교복공동구매와 관련해 일부 학교에서는 학교지정 교복사에서만 교복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학교에서는 공동구매라는 명목하에 입학등록금에 교복 구매비를 포함시켜 특정 교복사의 교복을 구매하게 했다. 또한 입학등록금 안에는 1세트의 교복비만 포함이 되어있어 추가 구매를 할 경우 직접 교복사에 찾아가 결제를 해야 하는데 일부 교복사에서는 카드결제를 거부하기도 했다. 그리고 스쿨뱅킹과 관련해 학교가 지정한 은행에서 발급받은 통장으로만 스쿨뱅킹 개설이 가능하게 되어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학부모 개개인 마다 애용하는 은행이 다를텐데 학교에서 정해주는 은행의 통장이 아닐 경우 번거롭게도 새로 통장을 발급받아야 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지금까지는 신입생들에게만 해당되는 사항이었을 수 있지만 재학생의 경우에도 종종 선택의 자유가 제한되는 상황을 볼 수 있다. 새 학기 시작하고 학생들은 정규수업이 끝난 이후 선택적으로 보충수업을 듣는다. 보충수업은 의무가 아닌 자유라는 규정 때문에 수업 진도를 나가는 것이 불가능해 주로 문제집을 활용해 수업을 듣는다. A고등학교에서는 보충수업시간에 활용할 문제집에 대한 공지를 내린 후 바로 다음날부터 보충수업을 시작해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교 앞 문구점에서 구매를 한다. 인터넷 구매를 희망했던 학생들은 배송이 오기까지 최소 2일은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원활한 수업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학교 앞 문구점을 이용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소비자들은 학교 앞 문구점으로 쏠리게 되어있고 그 문구점에서만 득을 보게 된다.
일상생활을 잘 들여다보면 이보다 더 한 일들에 우리는 자연스럽게 선택권을 침해받고 있을 것이다. 당사자들은 이러한 일들로 본인의 소중한 선택권이 침해받는 것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적절한 해결방안 모색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 그리고 또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 하기위해 각 학교에서는 개개인의 선택권을 존중할 줄 알아야 하며 이들의 선택권을 제한해 특정 기업, 가게만을 활용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