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속 '미원탑 '복원되나
추억 속 '미원탑 '복원되나
  • 공현철 기자
  • 승인 2018.04.16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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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자야 내일 2시에 미원탑에서 만나자”
1960~1970년대 만남의 장소로 미원탑 앞이 인기였다.
전주사람이면 누구나 다 기억하는 전주의 명물이자, 랜드마크 같은 탑이었다.
1960년대 정읍출신 임대홍 미원그룹(현 대상그룹) 회장이 당시 전주시청(현 중소기업은행)사거리에 교통 신호등과 조미료인 미원을 선전하는 광고 기능을 겸한 미원탑을 설치했다. 시청 바로 정문 앞이었기 때문에 전주시민은 물론 도내 타 시․군 도민들도 특별한 약속 장소가 없을 때에는 의례 미원탑으로 약속 장소를 정하고 만났던 기억들이 있다.
지금은 흔하디 흔한 네온싸인 불빛이 시내 어디를 가도 휘황찬란하지만 그 당시만 해도 오색 찬란한 네온싸인은 미온탑이 전부였다. 시골 사람들은 미원탑 네온싸인에 넋을 잃을 정도였다. 1967년 4월23일에 세워진 미원탑은 1979년 6월 26일 철거됐다.
철거하게 된 배경은 탑의 높이가 고정된 상태에서 차량의 차체가 커짐으로 인해 화물차량 등의 통과가 어려워졌기 때문이었다. 또 그당시 인접한 곳에 충경로가 개설됐고, 그곳에 교통신호등이 설치돼 차도 4차선인 팔달로와 우체국 방향의 2차선 도로에서의 교통 신호등은 필요하지 않다는 당시 유관기관의 판단이었다.
게다가 미원이라는 특정 업체의 광고물을 공공성을 띤 도로상에 설치한 것은 공익에 맞지 않다는 의견이 집약돼 결국 철거하게 됐다. 하지만 철거 이유를 정확히 아는 사람은 드물었다.
이처럼 옛 추억으로 남겨졌던 미원탑이 복원될 것으로 보인다.
전주시는 최근 미원탑을 포함해 전주 미래유산 38건을 선정했다.
전주 미래유산은 근·현대를 배경으로 전주만이 가지고 있는 다수 시민이 체험하거나 기억하고 있는 사건과 인물, 이야기가 담긴 모든 유·무형의 가치 있는 자산을 의미한다.
시는 미원탑이 전주 미래유산으로 선정됨에 따라 당시 탑이 있던 자리에 동판을 설치할 예정이었으나, 현재 복원 계획으로 검토 중이다. 미원탑에 대한 시민의 반응이 뜨겁고, 복원하자는 요구에 따른 것이다.
이에 시는 16일 대상그룹 관계자와 첫 만남을 갖고 미원탑 복원 위치와 비용 등을 논의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미원탑 복원과 관련해 아직까지 어떠한 것도 결정된 건 없지만 많은 시민이 원하는 만큼 대상그룹과 협력해 탑이 복원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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